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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유강그룹 성홍주 이사가 긴급 체포되었다는 뉴스는 곧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다.

[유강그룹 성홍주 이사, 아내 살인, 장인어른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에 네티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니까 진짜 유강그룹 자산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거잖아.”

“그래서 결혼은 레벨이 맞는 사람들끼리 해야 해.”

“하,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 진짜 인간이 가장 무섭다니까.”

“관상은 과학이다. 딱 봐도 비열하게 생겼어. 지금까지 좋은 아버지인 척 했던 게 그냥 다 연기였다는 거잖아. 진짜 소름 돋는다. 성신영한테는 신혼집으로 고급 빌라도 줬다고 하지 않았나?”

“아, 그 자기 언니 애인 뺏은 애? 진짜 못 된 것만 물려받았네.”

“쉿, 조심해. 그러다 바로 고소장 날아간다. 성신영 지금은 고성그룹 사람인 거 몰라?”

댓글창에는 성홍주를 향한 비난과 욕설뿐, 그리고 성신영을 향한 비아냥거림도 간간히 보이곤 했다.

이에 반해 강유리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자기 힘을 키운 걸크러시의 표본으로 추앙받았다.

원래 그녀의 팬이었던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고 딱히 별감정 없는 사람들마저 강유리의 안타까운 성장사에 동정을 던졌다.

그 덕분인지 이사가 살인 혐의로 체포되는 상황에서도 유강그룹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

한편, 공항.

VIP 통로로 나온 중년 남자가 자연스레 비서에게 캐리어를 건네곤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확인한 남자의 얼굴이 확 구겨졌다.

“쓸모없는 자식. 몇 달 자리 비운 사이에 사업 다 말아먹은 것도 모자라서 뭐? 긴급 체포?”

캐리어를 챙긴 비서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이번 사건 담당형사가 신한문이라고... 돈으로 매수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누가 매수한대?”

“네?”

“애초에 성홍주를 남겨둔 건 강유리를 견제하기 위해서였어. 그런데... 자기 쓸모를 다하지 못하는 장기말을 굳이 남겨둘 이유가 있을까?”

“네, 알겠습니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음산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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