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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그렇게 조보희는 그날 밤 있었던 일을 전부 털어놓았다.

“시준 씨가... 커플 사이에 가장 중요한 건 소통과 신뢰라고 했는데... 난 이한 씨 믿어주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진심으로.”

말을 마친 조보희가 고개를 푹 떨구었다.

실제로 어젯밤 죄책감으로 잠도 이루지 못한 그녀였기에 오히려 솔직하게 터놓고 나니 체기가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송이한이 화를 내진 않을까 초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취합한 송이한이 물었다.

“고주영 씨 친구랑 고우신 씨 전여친이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던데. 혹시... 보희 시가 한 거예요? 유리 씨도 그래서 감기에 걸린 거고?”

송씨 일가가 정략결혼을 제안하니 그쪽에서는 화가 잔뜩 나있었을 텐데 조보희의 등장은 고주영 패거리의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맹한 성격의 조보희가 당하긴커녕 오히려 상대방에게 한방 먹였다는 건... 기가 세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운 강유리의 일조가 있었으리라고 송이한은 확신했다.

“그, 그렇게 튼튼한 애가 그거 조금 젖었다고 감기에 걸릴 줄 누가 알았나요...”

조보희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보희 씨는 어디 다친 데 없어요? 어디 아픈 데는요?”

송이한이 조보희의 몸 구석구석을 훑어보고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전 괜찮아요. 저야 뭐, 튼튼한 거 빼면 시체인데요 뭘.”

“...”

그렇게 한참을 침묵하던 송이한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안전벨트를 푼 그는 훅 다가가 조보희의 이마에 쪽 입을 맞추었다.

쿠궁.

당황한 조보희는 그대로 조수석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뭐야? 뭔데, 이거!’

같은 시각, 경찰서.

강유리가 조사를 마치고 나왔을 땐 이미 어두운 밤이었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밤하늘, 경찰서 앞의 가로등이 어두운 골목을 비추고 있었다.

문득 불어오는 찬 바람에 몸을 부르르 떨던 강유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역시 인과응보라는 말이 맞나 봐.”

한편, 육시준과 신한문 역시 그녀의 뒤를 따라 경찰서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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