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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아니, 그게 아니라...”

그리고 뭔가 말실수를 한 걸 인지한 왕소영이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뭐? 내가 알아봤는데 그게 뭐?”

그 말에 급격히 이성을 잃은 강유리가 한 발 앞으로 다가서고... 행여나 또 그녀가 먼저 왕소영을 때리면 어쩌나 싶어 경비원들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강 대표님, 진정 좀 하십시오.”

“몰라. 어쨌든 너 때문이야! 넌 그냥 우리가 잘 먹고 사는 게 꼴보기 싫었던 거야!”

왕소영의 억지에 강유리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래. 꼴보기 싫어. 할 수 있으면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 그리고 아버지가 그동안 해온 짓이 어디 한, 두개여야지. 제발 나한테 걸리지 말라고 해. 난 절대 안 봐줄 테니까.”

“...”

강유리의 엄포에 얼굴이 창백해진 왕소영은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소영아, 아까 쟤가 하는 말 들어보면 처남... 합의만 제대로 되면 나올 수 있는 거네?”

포인트를 정확하게 잡은 왕정한이 물었다.

“뭐, 그렇겠지. 아까 그 계집애 말하는 거 못 들었어. 하여간 언젠가는 제 아비 잡아먹을 애라니까.”

“그럴 줄 알았어. 처남도 참... 그동안 친 사고가 왜 이렇게 많아.”

일단 당분간은 지금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왕강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별일 없으면 됐어. 여기 다 모여서 뭐 하는 짓이야. 소영이 넌 신영이한테 전화 좀 넣어라. 애 괜히 걱정할라.”

고성그룹 딸이 된 지금도 그들의 안위부터 생각하는 외손녀가 왕강태는 꽤 애틋했다.

한편, 백미러로 왕소영 일행을 지켜보던 육시준이 방금 전 신한문과 했던 대화를 떠올리고 물었다.

“너 설마... 제보자가 성신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성홍주가 결국 무죄로 풀려날 거라고 말한 건 성신영이 제 손으로 증거를 내놓길 바라는 거고?”

‘최대한 불구속 수사로 진행하고 대외적으론 증거 불충분으로 보이게 하라는 말이 어딘가 걸리긴 했었지...’

아까부터 궁금했었지만 삐친 척을 하느라 묻지도 못한 육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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