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65화

성신영은 강유리가 분명 그녀의 계획을 눈치챈 것이라 확신했다.

어렸을 때부터 두 사람은 모든 것에서 경쟁하는 앙숙 같은 관계였던 데다 3년 전에는 그녀의 음모로 강유리를 거의 3년간 외국으로 추방시키다시피 했었다.

‘그러니 내가 밉겠지. 어떻게든 나한테 복수하고 싶겠지. 그렇다고 내가 겁 먹고 물러설 줄 알았어? 성홍주 그 인간이 얼마나 끔찍한 인간인지... 내가 보여줄게.”

잠깐 고민하던 성신영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사람 연락처 좀 알려주세요. 네, 연락처만요. 확인해야 할 게 있어서요.”

통화를 마친 성신영은 노트북을 켠 뒤 한참동안 메인 화면만 들여다보았다.

‘아니야. 강유리의 일방적인 얘기만 듣고 섣불리 움직일 순 없어. 공식적인 보도를 기다릴 수밖에.’

...

성홍주 이사의 구속건으로 유강그룹의 여러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자 강유리는 아예 모든 에너지를 결혼식 준비에 쏟기 시작했다.

스타일리스트와 스냅 촬영과 결혼식 당일 착용할 액세서리에 대해 의논하고 있던 그때, 육시준이 2층에서 내려왔다.

잔뜩 굳은 표정이 누가 봐도 새신랑의 얼굴은 아니었다.

“왜 그래?”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하나씩 있는데 어느 쪽 먼저 들을래?”

“좋은 소식.”

강유리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한문이한테 또 누군가 익명으로 제보를 했대. 성홍주 이사가 살인미수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증거? 무슨 증거?”

“그게... 조금 복잡해. 도희 씨 좀 집으로 불러줄래. 도희 씨 확인이 필요해.”

‘도희? 여기서 도희가 왜 나와?’

의아했지만 강유리는 별말없이 도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를 마치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그때, 왠지 묘한 시선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에 고개를 돌린 강유리가 무릎을 탁 쳤다.

“아, 아직 나쁜 소식 안 들었지?”

“음... 지금은 이 일부터 먼저 처리하는 게 맞는 거 같아. 조금 있다가 다시 얘기해.”

...

잠시 후, 도희가 크고 작은 박스들을 잔뜩 끌어안고 발랄하게 현관을 들어섰다.

“뭐야. 왜 갑자기 스케줄을 앞당겼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