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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한편, 고정남을 발견한 왕소영은 더 목에 핏대를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정남 대표님. 저희한테 어떻게 이러세요? 신영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하셨을 때 저희는 두말없이 동의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저희를 이렇게 버리실 수 있나요? 친자식처럼 신영이를 키워온 지난 20여년의 세월은 뭔가요? 얼굴 한 번 보는 게 이렇게 힘들어도 되는 건가요?”

“그러니까요. 아저씨, 우리 누나가 절 얼마나 아꼈는지 아세요?”

“한일아,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끼어들지 마.”

짐짓 아들을 꾸짖은 성홍주가 인자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소란을 피운 건 저희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저희 딸이 걱정돼서.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한편 고정남은 이 상황이 상당히 불쾌했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담담한 척 대답했다.

“당연히 모셨어야 했는데 저희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이 경비원은 우리한테 왜 그런 거죠?”

왕소영이 경비원을 가리키며 물었다.

“우리가 초대장까지 내밀었는데도 입장을 막는다는 게 말이 돼요?”

“네?”

고정남의 날카로운 시선에 경비원이 바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신영 아가씨께서...”

“아빠, 엄마, 오셨어요?”

이때 성신영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경비원의 말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여배우답게 커다란 눈망울에 바로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오실거면 미리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어디 다치신 데는 없죠? 당신들 우리 엄마, 아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고개를 홱 돌린 성신영의 꾸짖음에 경비원은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그게...”

“다치시기라고 했으면 어쩔 뻔했어!”

“아니, 그게...”

경비원이 변명을 늘어놓기 전에 성신영이 먼저 왕소영과 성홍주를 와락 끌어안았다.

하지만 뜨거운 포옹과 달리 두 사람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성신영의 표정은 어느새 일그러진 모습이었다.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강유리가 흥미롭다는 얼굴로 눈썹을 치켜세웠다.

“점점 더 재밌어지는데? 우리 가까이 가서 보자.”

두 사람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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