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4화

한편, 강유리의 등장에 조보희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 그렇게 술이 좋으면 너희들이나 많이 마시든가!”

어느새 고개를 치켜세우고 대드는 모습에 강유리는 웃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하, 태세전환 하나는 빠르다니까...’

“하, 하여간 잘난 척은.”

이때 생머리 여자가 강유리를 힐끗 바라보았다.

“강유리 대표님, 굳이 이 일에 참견을 하시겠다 이 말씀이세요?”

“우리 희연이 우신 씨 여자친구거든요. 앞으로 고성그룹 사모님이 되실 분이라 이거예요.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예요.”

‘고우신?’

강유리가 흠칫하던 그때 단발머리 여자가 갑자기 옆에 있던 와인잔을 들어 연희연의 드레스에 쏟아부었다.

“어머!”

그리고 할리우드 액션으로 뒤로 넘어지려 하는 연희연의 뒤로 이쪽으로 다가오는 고우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 짧은 순간 수많은 생각이 강유리의 머릿속을 스쳐지났다.

‘CCTV 사각지대에서 이런 짓을 벌이시겠다. 그리고 모든 걸 내게 뒤집어 씌우려는 속셈이겠지?’

“쯧.”

그리고 다음 순간, 성큼 다가선 강유리는 뒤로 넘어지려는 연희연의 손목을 붙잡고는 비상통로 쪽으로 향했다.

한편, 어렸을 때부터 강유리를 봐왔던 조보희 역시 그녀의 속셈을 알아채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작이네.’

그리고 눈치껏 멍하니 서 있는 단발머리 여자의 손목을 끌어당겼다.

“따라와.”

비상통로의 다른 출구는 호텔의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었다.

겨울이라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수영장. 두 사람의 못된 성격을 고쳐주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과 함께 강유리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풍덩!

그리고 잡고 있던 손목을 비틀어 그대로 연희연을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내가 정신적인 결벽증이 있어서요.”

팔짱을 낀 강유리가 말을 이어갔다.

“예의가 없는 사람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 같은 게 치밀거든요. 그 더러운 주둥아리 그리고 가능하다면 시커먼 속까지 잘 씻고 나오길 바랄게요.”

한동안 푸덕거리다 겨우 일어선 연희연은 한참을 기침을 뱉어낸 뒤에야 겨우 대답했다.

“강유리, 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