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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남편을 노려보던 한지숙은 곧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휴, 우리 한문이 안 됐네.”

한지숙이 두 번이나 언급하니 가만히 있던 육시준도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신한문과는 원래 친구 사이고 연예인이라는 그 여동생이 강유리의 친구라는 걸 알았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이런 우연도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신한문과 엮어주려던 거였어?’

“전에 한문이한테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유리랑 엮을 생각을 하셨을 줄은 몰랐네요.”

육시준이 최대한 무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 그게...”

그제야 육시준의 존재를 체감한 한지숙이 살짝 말끝을 흘렸다.

‘우리 아들이랑 맺어주려던 애가 아들 친구 와이프가 되다니. 이게 무슨 막장이래...’

솔직히 신주리가 아들과 강유리를 이어주려고 할 때 내색은 안 했지만 나름 기분이 좋았었다.

딸처럼 생각하는 딸 친구를 며느리로 맞이하면... 얼마나 좋을까?

뭐,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봤자 다 의미없는 일이 되어버렸지만.

“아까 장회장 사모가 당신 찾지 않았던가?”

이때 심 회장이 불쑥 끼어들었다.

“아, 그러게. 너희들이 너무 반가워서 깜박했지 뭐니. 그럼 조금 있다가 다시 얘기하자!”

그렇게 심 회장 부부는 강유리만을 남겨둔 채 자리를 떠버렸다.

‘하... 결국 뒷수습은 내 몫인 건가.’

샴페인 한 모금으로 겨우 시간을 번 강유리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을 가리켰다.

“신경 쓰지 마. 어렸을 때부터 워낙 가깝게 지내서 괜히 저러시는 거니까.”

“아, 그래? 너무 가까워서 아들과 딸 친구 사이의 스캔들을 퍼트리시는 건가?”

“쿨럭, 쿨럭...”

한편, 한지숙은 가십의 여왕이라는 닉네임답게 강유리가 육시준의 와이프라는 사실은 바로 파티장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고, 육시준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도 두 사람의 관계를 의문스럽게 바라보는 눈빛에서 당당하게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장족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미소를 짓느라 입꼬리에 경련이 일어날 무렵, 자연스레 고개를 돌리던 강유리는 잔뜩 화가 난 누군가와 시선을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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