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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인기척에 고개를 든 육시준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완벽한 몸매를 감싸는 우아한 검은색 드레스차림의 강유리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찔하게 드러나는 매끈한 다리, 찰랑이는 머릿결, 그리고 무엇보다 반짝이는 완벽한 얼굴까지.

도저히 눈을 뗄 수밖에 없었다.

“이뻐?”

“그래... 이쁘다.”

육시준의 대답에 강유리가 미간을 찌푸렸다.

‘오버는 바라지도 않지만 좀 더 확실한 리액션은 안 되나? 얄밉게.’

하지만 그녀의 뒤를 따르던 에이미는 육시준의 평가에 꽤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나쁘지 않네에서 예쁘다로 바뀌셨네요. 대표님께서 누군가를 이렇게 칭찬하시는 건 처음 봅니다. 저도 괜히 뿌듯해지는데요.”

“저번엔 그냥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고요?”

이에 강유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평생 예쁘다는 말만 들어왔던 강유리에게 나쁘지 않다는 평가는 그야말로 모욕 그 자체였다.

‘하아... 그랬단 말이지?’

천천히 고개를 돌린 강유리가 괜히 비아냥거리며 물었다.

“역시 LK그룹 대표님이라 그런지 눈이 아주 높으시네. 나쁘지 않아? 이 얼굴이?”

이때, 피식 웃은 육시준이 소파에서 일어섰다.

“저번에는 그냥 강유리였고 지금은 육시준의 아내 강유리니까. 더 예뻐 보이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

그의 말에 흠칫하던 강유리가 고개를 홱 돌렸다.

‘하여간... 말이라도 못하면.’

그리고 자연스레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은 육시준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어머니가 차 보내주셨어. 그리고 쓸데없이 생각만 많은 우리 와이프를 위해 오늘은 내 친구부터 집안 어르신들까지 다 만나고 올 생각이야.”

어차피 더 이상 관계를 숨기고 싶지 않았던 강유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곧 결혼식 날짜이니 이번 파티에서 모두에게 미리 알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저녁 7시.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이 호텔 앞에 도착했다.

호텔 로비, 귀빈들과 얘기를 나누던 고정남, 고우식 부자가 강유리를 발견하고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강유리 씨 당신이 여긴 무슨 일로...”

고우식의 눈에 강유리는 동생으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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