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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신주리는 소안영을 꼬집었다.

소안영도 강유리의 저기압을 느낀 건지 다시 좋은 말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혼은 다르지. 연애하면 헤어지지만, 결혼은 그렇게 쉽게 안 헤어지잖아.”

“우리 싸웠어.”

강유리는 샹들리에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신주리도 수면위에 누워 말했다.

“싸우는 게 무슨 심각한 일이야? 나랑 육경서도 맨날 싸워.”

“진짜? 그럼 때리기도 하는 거야?”

신주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육시준이 널 때렸어?”

강유리는 몇 초 침묵하다 대답했다.

“때린 거면 죽을죄를 지은거랑 마찬가지인 거야?”

신주리의 목소리는 갑자기 높아졌다.

“야! 당연하지! 이거 가정폭력이야! 어디 다쳤는데?”

그녀는 강유리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소안영은 그런 신주리랑 달리 차분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쟤 소은이 선배인데, 퍽이나 맞고만 있겠다.”

“…”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신주리는 잠깐 조용하더니 다시 말을 바꿔 물어봤다.

“육시준은 많이 다쳤어? 고소당할 것 같아?”

“그 정도는 아닌데…”

강유리는 생각을 조금 다듬고 자초지종을 두 사람한테 알려주었다.

“진짜 이건 사고였어. 난 육시준이 피할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가만히 맞고만 있는 거지 뭐야. 나도 잠깐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런거고… 솔직히 화날 때 다들 이러잖아.”

“…”

“왜들 말이 없는데! 이러니까 나도 무서워지잖아.”

“…”

소안영은 겨우 대답 한마디 했다.

“강유리. 너 망함.”

“응?”

신주리도 덧붙였다.

“진짜 누군가를 사랑해야 이성을 잃고 그러는 건데. 망했다 강유리. 너 육시준 사랑하나 봐.”

강유리는 그제야 안심이 되듯 대답했다.

“난 또 뭐라고. 내가 육시준 좋아하는 걸 너넨 다 알잖아! 나 어떻게 해야 해? 이번엔 진짜 화난 것 같단 말이야.”

“…”

“…”

강유리가 사랑밖에 모르는 여자일 줄 이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이번엔 심상치 않게 푹 빠진 모양이다.

밤이 깊어지고 빌리지도 낮보다는 조금 조용해졌다.

이미 눈은 멈췄지만, 여전히 추운 바람이 불고 있어 방금 탈의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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