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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마당의 노란색 불빛이 주위도 따뜻하게 밝혀주는 듯했다.

하지만 육시준은 여전히 냉기를 뿜으며 아무도 다가오지 말라는 포스를 풍기고 있다.

이런 육시준이 익숙한 강유리다.

화가 난 건 사실이지만 강유리를 아예 무시할 정도로 화가 나는 건 아니다.

심지어 지금은 자기를 달래달라고 하는 듯한 말도 해가며.

강유리는 왠지 모르게 맘속이 따뜻해 왔다.

“아직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돌아가지 않은거였어.”

울음기 섞인 말투에 육시준은 잠깐 당황하고는 강유리를 끌어안았다.

“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가 있어?”

“응. 너 화낼 때 너무 무서웠어. 나 영원히 용서해 주지 않을 줄 알았어.”

“…”

육시준은 말문이 막혔다.

육시준이 보기엔 강유리는 고작 약을 발라줄 때만 조금 미안해하는 것 같았고 여전히 당당해 보였기 때문이다.

서재에 몇 번이나 드나들며 이것주것 가져다줄 때도 이렇게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아서 그녀를 무시했던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약해져 업무를 미리 끝내고 강유리를 찾으러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지금은 도리어 강유리가 더 억울한 척 하고있다.

“내가 널 영원히 용서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런데 네가 먼저 됐다고 했잖아.”

“응?”

강유리는 훌쩍이며 애써 침착을 유지했다.

“나 때리라고 했을 때 네가 됐다고 했잖아.”

육시준은 그녀의 붉어진 눈망울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

“무슨 뜻이겠어. 내가 그렇다고 어떻게 널 때려.”

“고작 그것뿐이야? 나랑 그만하겠다는 게 아니고?”

“네 친구들은 그렇게 분석 해 준거야?”

“…”

얼추 그렇게 분석해 준 것이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내 의도를 너무 왜곡하는 거 아니야?”

육시준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강유리는 그의 거친 손길이 불편했는지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

“나 오후에 계획까지 다 짜놓았어. 네가 만약에 나한테 소송까지 건다면 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배상해 주고 이혼할 거라고…”

“강유리!”

육시준은 진지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왔다.

“난 이혼 같은 거,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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