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1화

하지만 일어나려던 참에 육시준은 그녀를 자기 품속으로 잡아당겼다. 중심을 잃은 강유리는 순간 육시준의 다리 위로 앉아버렸다.

화를 내고 있었던 강유리라 이런 육시준의 행동이 무례하게 느껴졌는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그를 향해 내리쳤다.

“짝!”

반항할 마음도 없었던 지라 강유리한테 뺨을 맞아버렸다.

이렇게 되니 도리어 강유리가 당황하기 시작했고 더는 반항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그의 품속에 안겨져 있었다.

쥐 죽은 듯 주위는 조용했다.

그녀는 손가락을 움츠리고는 육시준을 향해 물었다.

“나…넌 왜 피하지 않았는데? 난 네가 나랑 싸우려는 줄 알고…”

“화날 때 때리면 가정폭력이니까.”

육시준은 덤덤했다.

“조금 진정이 돼?”

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랑 고주영의 사이는 네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렇게 화를 내는 거면 진짜 바보잖아.”

“…”

고주영의 꼼수는 애초부터 신경 쓰지 안았다.

그녀가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그 이름도 모르고 뵌 적도 없지만 계속 육시준 마음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이다.

심지어 육시준은 예전에 그분을 짝사랑했다고 인정했기도 했으니까…

“대답해.”

강유리는 입을 삐쭉 내밀고 육시준과 눈을 마주쳤다.

“네가 짝사랑했던 사람은 내가 아니잖아.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거짓말한 거야?”

“너 맞아. 내가 이런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

육시준의 대답은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말도 안 돼!”

“네가 방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것 때문이야?”

‘…”

강유리는 대체 이걸 물어야 할지 넘어가야 할지 밤새워 고민했다.

이미 지나 일이라 별거 아니라고 이성이 말하고 있지만 사랑은 이성으로만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재에 놓인 물건처럼 그분이 항상 육시준 마음의 한쪽에 소중하게 놓여 있는 것만 같았다.

심지어 이젠 거짓말을 해가며 날 속이려 하다니. 이렇게 된 이상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서재에 아직도 그분의 물건이 놓여 있잖아.”

“뭐가?”

“그 여성용 라이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