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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긴 하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릴리 라이터를 왜 너가 갖고 있어?”

“그걸 나한테 물어?”

“…”

이렇게 뻔한데 물어보면 안 된다고?

하지만 육시준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치면 뭔가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을 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니까 짝사랑했다는 여자가 릴리인 거야?

이건 더 말이 안 되잖아, 그럴 리가 없는데…

육시준은 일 분에 팔백 번 정도 바뀌는 강유리의 표정을 보고 옆에서 귀띔해 주었다.

“Lost클럽 글로벌매치 참가했었지? 그런데 너에 대한 정보를 내가 찾아내진 못했거든. 게다가 네가 쓰던 차가 캐번디시 가문 거야.”

“왜 그걸 조사한 건데?”

“VIP휴게실에서 누군가 너한테 약을 먹이고 원나잇 했잖아. 그걸 내가 참고만 있을 것 같아?”

이 쪽팔린 일이 해외에서 일어난 거였구나.

그런데 이거 육청수가 계획한 일 아니야?

당한 여자는 고주영이고.

잠깐만!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레이싱매치에서 누군가한테 추월당한 후 승부욕때문에 상대방이랑 사적으로 연락해 한 번 더 겨루기로 했으나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 일, 그리고 육시준의 운전실력, 게다가 그가 갖고 있은 그 여성용 라이터.

갑자기 어떤 생각이 들었다.

“설마 네가 그 변태야?”

강유리는 격분된 말투가 육시준을 짚으며 말했다.

하지만 육시준이 굳은 표정에 다시 손가락을 거뒀다.

그러니까, 진짜 우리가 그 전부터 만났던 사이라고?

“날 언제 알아봤는데?”

강유리는 아직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지난번 반산 클럽 매치 후에.”

“…”

강유리는 생각이 났다.

소안영도 전에 그녀한테 육시준이 lost클럽매치 참석자리스트 찾고 있다고 말해줬었는데. 나랑 잔 사람을 찾아내려 했던게 아니라 의심하고 있었던 거였어?

주위는 정적으로 가득 찼고 강유리는 방금 육시준이 방안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짝사랑까지는 아니고, 그저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말.

관심이 있었던 여자가 돌고 돌아 결국 그의 아내가 되었다니…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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