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1화

“어차피 신영이가 하지도 않는 거 우리 문영이가 좀 하면 어디 덧나니? 자매들끼린 서로 옷도 공유하고 액세서리도 같이 쓰고 그러는 거야!”

“참나, 자매는 무슨... 남의 집에서 빌붙는 주제에...”

“어머, 형부. 뭐라고 좀 해봐요. 자꾸 오냐오냐하니까 애 버릇이 이렇게 나빠지는 거 아니에요.”

어느새 다가온 왕소영까지 싸움에 합세하니 성홍주는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매일매일이 전쟁 같은 이쪽과 달리 JL빌라는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대출 상환으로 성홍주를 압박하기 위해선 회사 상황 악화를 핑계로 대야 했으므로 최근 강유리는 회사 업무는 거의 보지 않는 상태였으니 오히려 전보다 더 여유로운 일상이 이어졌다.

금요일 밤.

두 사람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각자 일을 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스케치를 하던 강유리가 하늘하늘 내리는 눈꽃을 보곤 문득 입을 열었다.

“여보, 오늘 금요일이다?”

이에 육시준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응. 오늘 밀린 업무 다 처리하고 내일 제대로 놀아줄게.”

‘뭐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아니면 진짜 까먹은 거야.’

스케치북을 내려놓은 강유리는 살금살금 육시준에게 다가갔다.

‘흠, 회의 중은 아닌 것 같고.’

확인을 마친 강유리는 조용히 2층 옷방으로 향했다.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린 육시준은 조금 갸웃거렸지만 곧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급한 파일을 확인하고 일어서려던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강유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맨발 상태인 강유리는 실크 소재의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조금 헐렁하게 묶은 끈이 유난히 매혹적으로 보였다.

자리에서 일어서던 육시준은 흠칫하다 자연스레 손가락으로 끈을 톡 건드렸다.

가운이 스르륵 떨어지며 강유리가 안에 받쳐입은 블루 수영복이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귀여운 스타일의 수영복이었지만 긴 머리카락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쇄골, 빼어난 각선미가 묘한 섹시함을 부각시켜주었다.

육시준의 리액션이 꽤 마음이 들었는지 강유리는 나름 포즈까지 취하며 물었다.

“내일 이거 입고 가려고 하는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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