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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엥? 얼마 전에 LK그룹 육시준 대표랑 강유리 대표가 사귄다는 스캔들 있지 않았나?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나온다는 건 두 사람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건가?”

“꼭 그렇게도 볼 수 없는 게 부녀 사이가 안 좋은 건 알 사람들은 다 아니까.”

“두 사람 진짜 사귀는 거 맞는 것 같던데?”

“...”

유강그룹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댓글들 사이에서 뜬금없이 육시준과 강유리 사이를 응원하는 글들이 보이자 강유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또 댓글 알바라도 고용한 거냐며 물으려던 그때, 사무실 책상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는 걸 발견한 강유리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육시준이 물었다.

“왜 그래?”

“아, 아니야.”

어느새 평소의 표정을 되찾은 강유리가 대답했다.

“그냥. 기사 내용만 보면 유강그룹은 파산 직전인 회사인 것 같은데 사람들 반응은 꽤 낙관적인 것 같아서.”

“그거야 네 이미지 덕분 아닐까?”

“아니야. 당신과 나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정말 우리 두 사람이 사귄다면 유강그룹이 위기에 빠졌을 때 LK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을 테니까.”

“뭐, 그렇지.”

고개를 끄덕인 육시준은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강유리는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었다. 방금 전 얼핏 보였던 서랍속 여성용 라이터 때문이었다.

흡연자인 릴리에게 라이터를 선물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뒤지다 워낙 독특한 디자인이라 꽤 인상이 깊었었기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육시준 서랍장 속에 저 라이터가...’

그리고 고주영이 몇 번이나 강조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시준 씨, 진심으로 좋아했던 여자 있었던 거 알아요? 그래서 레이싱도 그만 둔 거예요.’

그녀의 도발에 강유리가 의연할 수 있었던 건 과거에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다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이고 지금 두 사람의 관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저 라이터는 왜... 지금까지 남겨두고 있는 거지?’

“그런데... 레이싱은 왜 갑자기 그만둔 거야?”

뜬금없는 그녀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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