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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강유리는 자기도 어느 날부터 손주 문제에 골치가 아파야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심지어, 결혼식도 안 올렸는데.

지금 생활이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미 결혼을 한 상태라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았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얼마 전에 송미연이 결혼식 때문에 이것저것 그녀한테 상의하곤 했었는데 그제야 결혼한 실감이 났다.

이제야 겨우 결혼 할 실감이 났는데 벌써 손주 얘기가 나오다니…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근심 마세요.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방해가 된 건 아닙니다.”

육시준은 진지하게 해석했다.

강유리는 그런 육시준을 노려보았고 강학도은 웃고만 있었다,

“그래, 그러면 됐어. 방해가 안 됐다고 해도 너희 신혼집인데 같이 산다는 건 말이 안 되지. 게다가 나이도 들더니 옛집이 좋아.”

“…”

이렇게까지 굳건하신데 육시준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옛집이 좋다고 하는 걸 보니 근처의 연희동 오피스텔로 모시고 싶다던 생각도 때려치웠다.

밤이 깊어졌다.

강유리는 침대에 누워 옆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느껴져서 그런지 육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피곤하다며? 잠이 안 와?’

“자기야, 전에 나한테 거짓말한 거지?”

“???”

강유리는 생각하다 벌떡 일어나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전에 애 때문에 다퉜잖아. 너도 마지막엔 애를 갖지 않기로 타협하고.”

육시준은 생각이 났다.

전에 강유리가 생리가 미뤄진 탓에 오해가 있었었다.

강유리 마음속엔 유강그룹뿐이고 그의 자리가 없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얘기를 해보고 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난 후엔 애를 갖는 일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았다.

“그런데 넌 애를 갖고 싶잖아?”

강유리는 갸우뚱거리며 진지하게 물었다.

“할아버지한테 한 말 때문에 전에는 내가 거짓말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거짓말까지는 아니고… 물러선 거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지.”

“내가 물러설 사람으로 보여?”

“…”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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