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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차가운 표정의 성홍주가 왕소영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만 좀 해. 언제까지 네 마음대로 굴 거야.”

순간 당황하던 왕소영은 곧 성홍주를 향해 비웃음을 날려준 뒤 그의 손을 뿌리쳤다.

“하, 아직도 허세야? 고정철도 연락두절에 이제 유강그룹은 끝이야. 지금까지 당신이 장부를 조작해 왔던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닥쳐!”

성홍주가 호통을 쳤다.

“그래서 뭐? 그깟 푼돈으로 나한테 유세라도 부리고 싶어? 당신 전 재산 다 퍼부어도 지금 유강그룹의 문제를 해결한 순 없어.”

LK그룹이 강유리의 편을 들기로 한 이상 유강그룹의 상황은 풍전등화 그 자체.

‘이대로 과거의 찌질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순 없어. 내가 지금의 입지를 어떻게 다졌는데. 방법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해.’

생각이 여기까지 닿은 성홍주는 여전히 충격을 먹은 표정의 왕소영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린 왕소영이 중얼거렸다.

“찌질한 자식. 결국 제발 도와달라고 빌러 올 거면서...”

금요일 오후.

강유리는 평소처럼 병원으로 향했다.

송이혁의 말에 따르면 1주일 정도만 더 입원한 뒤에는 퇴원을 해도 될만큼 강학도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퇴원하면 바로 우리 집으로 모셔야겠어. 할아버지가 아버지랑 다시 함께 살게 둘 순 없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병실 앞에 도착한 강유리는 그 앞을 지키고 있는 송이혁을 발견하곤 고개를 갸웃했다.

“왜 이제야 왔어요.”

“왜요? 무슨 일 생겼어요?”

자연스레 병실 안을 들여다 본 강유리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아버지?’

“누가 들여보낸 거예요?”

꽤 화목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강유리는 저도 모르게 까칠한 목소리로 물었다.

“할아버님께서요.”

송이혁이 어깨를 으쓱했다.

시간을 확인하던 송이혁이 말을 이어갔다.

“시준이한테도 연락했으니까 아마 곧 도착할 거예요. 그럼 집안일은 당사자들끼리 해결하시고.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지금가지 기다려주서 고마워요.”

강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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