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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아니지. 내가 왜 가출을 해? 난 이미 이 호화로운 저택에 익숙해졌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강유리는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고 말았다.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누군가 몸을 꽁꽁 감고 있던 이불이 사라지고 그녀는 자연스레 탄탄한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익숙한 시원한 바디워시 향이 강유리의 마음을 더 편학 만들어주었다.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강유리가 나지막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육시준...”

“응.”

가볍게 대답한 육시준이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나 때문에 깬 거야?”

다시 잠이 든 건가 싶을 정도로 오랜 침묵 끝에 강유리가 입을 열었다.

“다음에 일 때문에 바쁘면 나 서재로 부르지 마.”

아직도 방금 전의 해프닝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강유리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미안, 내가 무심했네.”

솔직히 처음엔 회의 중이라 말하려고 했으나 야심차게 꾸민 그녀의 모습에 홀려 하려던 말조차 잊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너무 쪽팔리잖아. 앞으로 사람들 얼굴 어떻게 봐.”

육시준이 가벼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아직 카메라는 켜기 전이라 네 얼굴은 못 봤을 거야.”

“그래도! 내 목소리는 들었을 거 아니야.”

“해외 바이어들이라 한국어는 못 알아들을 걸?”

“...”

고개를 번쩍 든 강유리의 두 눈이 반짝였다.

“정말? 못 알아듣는 거 맞아?”

“그럼.”

‘뭐 임 비서는 들었겠지만.’

마지막 한 마디는 생략한 육시준이었지만 유능한 비서인 임강준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이 사실을 유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딱히 걱정이 되진 않았다.

육시준의 단호한 말투에 강유리는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진작 말하지! 내내 우울했었잖아.”

“말하려고 했는데 네가 도망쳐 버렸잖아.”

“그럼 따라서 나오면 되지!”

“아예 방문까지 걸어잠궜던데?”

“...”

‘큼, 그건 내가 잘못하긴 했지.’

강유리의 작은 주먹이 육시준의 단단한 가슴을 콩콩 두드렸다.

“그럼 내일 밤엔 당신이 내 서재로 와. 같이 일하자.”

“그래.”

육시준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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