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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육경서의 시선이 세 여자의 얼굴을 차례로 훑었다.

‘아니야. 자세히 살펴보면 소안영 저 여자가 문제네. 순진한 우리 주리랑 형수님을 완전 휘두르고 있잖아. 형이 괜한 걱정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여자 너무 위험해.’

육경서가 빠르게 눈동자를 굴렸다.

‘어떻게든 저 여자한테도 남자를 붙여주는 게 맞는 것 같아. 주태규라고 했나? 노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또 그런 스타일이 한번 제대로 빠지면 순정파지. 그리고 소안영도 주태규한테 어느 정도 호감은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육경서가 조용히 룸을 나섰다.

잠시 후, 저녁 12시.

강유리의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알코올에 잠식되었던 뇌가 번쩍 정신이 드는 기분이었다.

“이런, 젠장!”

“왜 그래?”

수다를 떨며 깔깔대던 신주리, 소안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에 강유리가 휴대폰 액정을 두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어떡하지? 12시 전에 무조건 집에 들어오라고 했는데.”

“하.”

초조한 강유리의 표정에도 소안영은 피식 웃어보였다.

“12시가 통금? 하이고, 신데렐라세요? 아주 말끝마다 남편, 남편. 솔로 속 뒤집을 일 있냐?”

“육시준에 대해 이것저것 물은 건 너였잖아. 대답해 줘도 난리야.”

강유리가 소안영을 노려보았다.

“그래. 친구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라면 내가 희생해야지.”

소안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잠시 후, 밖을 나오니 차가운 겨울바람에 소안영도 강유리도 술 기운이 확 가시는 기분이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할 거야 아니면 내가 택시 불러줄까?”

“음...”

“강유리!”

이때 어딘가 불쾌함이 묻어있는 목소리에 강유리와 소안영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깔끔한 패션 센스까지 나무랄 데 없는 남자였지만 강유리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고우신?’

이때 성큼성큼 다가온 고우신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네. 신영이 그쪽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어요. 과거의 오해에 대해서는 그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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