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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피어싱.

술이 한, 두 잔 들어가니 모두들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가장 흥분한 건 소안영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걔가 조금 마음에 들긴 해.”

술잔을 돌리던 소안영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진도가 너무 빠르잖아. 솔직히 요즘 세상에 누가 한 번 잤다고 바로 사귀냐.”

이때 잠깐 멈칫하던 소안영의 시선이 강유리에게로 향했다.

술기운이 얼굴이 빨개진 소안영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평소와 달리 조금은 풀려있었다.

“왜 그런 눈으로 봐?”

“솔직히 얘기해 봐. 너도 육시준이랑 자고 바로 사귀었어? 아니잖아.”

“...”

이에 강유리가 어이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소안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고, 아주 나 유부녀예요라고 이마에 써붙이고 다니지 그러냐? 결혼했다고 이러기야?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 남편이 그렇게 빡빡하게 굴어? 설마... 나 같은 애랑 같이 놀지 말래?”

“그렇게 티가 많이 나?”

강유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유리의 되물음에 소안영은 괜히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솔직히 말해 봐. 너희 남편... 나도 얼른 결혼했으면 하는 거지? 사랑의 무덤이라는 결혼의 전당에 날 어떻게든 쑤셔넣으려는 수작이잖아. 그래서 오늘 같은 일이 생긴 거고.”

“그럴 리가.”

강유리가 고개를 저었다.

“내 남편 LK그룹 육시준 대표야. 1분에 그 사람 말 한 마디에 오가는 돈이 억 단위인데 와이프 친구 사생활처럼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쓸 리가 없잖아.”

강유리의 해명에 소안영이 눈을 가늘게 떠보였다.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이 사소한 일은 아니지?”

‘윽, 하여간 이상하게 눈치만 빨라가지고... 괜히 아니라고 했나? 어떻게 둘러대지?’

강유리가 머리를 빠르게 굴릴 무렵, 육경서가 끼어들었다.

“저기, 안영 씨. 연애가 잘 안 풀려서 속상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우리 형수님 괴롭히지 말아요. 겁 먹으셨잖아요.”

“그만!”

이때 탁 하고 신주리가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다들 포인트를 잘못 짚은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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