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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음…”

신주리는 말이 없었다. 역시 절친끼리 잘 아는 법이다.

“그러면 더 직설적으로 물어볼게. 둘이 화해했어, 아니면 손절했어?”

도희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안영은 답장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쳐다보고는 대답했다.

“왜 이런 질문을 하는거지?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러면 손절한거 네. 걔 앞으로는 너한테 질척대지 않을 거래?”

몇 초간 침묵한 소안영이였다.

“강남연우에서 일하고 싶대.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했어.”

침묵한 도희와 머리에 물음표뿐인 강유리였다.

강유리는 다시 핸드폰을 들고 육시준한테 문자를 보냈다,

[안영이 걔한테 관심이 없다는데?]

[?]

[주청모더러 강남연우에서 일하라고 했대.]

[조금 더 알아보고 연락해.]

[???]

일은 해결됐다고 하지만 소안영의 기분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멍을 때리곤 하는데 분명 뭔가를 근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강유리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내가 안영이를 과대평가했네…

JL빌라에서 육시준은 강유리와의 대화창을 닫고 전화 한 통 받았다.

임강준한테서 걸려 온 것이다.

고정남은 오늘만 해도 두 번이나 그를 찾으러 왔고 방금 인터넷에서 본 기사 때문에 사무실까지 직접 쳐들어오기도 했다고.

육시준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내가 회사에 없다고 안 알려줬어?”

오늘은 미리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강유리랑의 협업에 관해 토론할 것도 있어서.

일을 끝내자마자 강유리가 축하 파티하러 가겠다는 말을 들어버린 거였다.

지금 혼자 외롭게 협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말했는데 안 믿으십니다.”

“지금은?”

“방금 나가셨는데 이 기세를 봐서는 댁까지 찾아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임천강은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육시준은 ‘응’하고 대답했다.

“오라고 해. 지금 마침 한가하거든.”

10분 뒤, 블랙 링컨 자동차 한 대가 JL빌라를 향해 달려왔다.

고정남은 운전하는 사이 다시 침착을 되찾았다.

우아하게 행동하는 육시준을 보고 문뜩 무언가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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