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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육경서는 입을 떡 벌리고 주아를 쳐다보았다.

“주아야, 네 친구 나쁜 여자네. 앞으로 거리 좀 둬.”

“꺼져.”

신주리는 차갑게 대답했다.

육경서는 입을 다물고 소파에 쪼그려 앉아 문득 생각이 났다.

형이 걔가 있다는 걸 알면 형수님 걱정은 안 될 텐데 왜 굳이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주청모 하나도 소안영을 상대할 수 있다면 형수님들이랑 주아까지 나쁜 길로 들어설 가능성은 작을 것이다.

“나 알았어!”

도희가 흥분하면서 말했다.

“일단 말해봐.”

강유리는 대꾸했다.

“이 주 씨 도련님이 분명 안영언니한테 관심이 있는 거라니까! 그런데 안영언니는 얘가 별로 마음에 안 든거지. 그래서 하룻밤만 자고 도망가고. 두 사람이 몇 달간 얽혔는데 우리 도련님이 안영언니를 쫓아다니고 안영언니는 걔만 보면 도망가고. 이렇게 실망한 도련님이 한국을 뜨려고 하는 거야.”

“방금 안영언니가 주청모한테 해외 갔다고 했다는 말 기억나?”

“그래서 안영언니가 오늘 컨디션이 안 좋다 했어. 축하 파티한다더니 전혀 기뻐 보이지는 않고 혼자 술만 마시고 있고.”

“하지만 다시 주청모가 돌아올 줄은 몰랐던거지.”

“…”

도희는 손짓도 해 가면서 말했다.

사랑하지만 같이 있을 수는 없는 사랑 이야기가 모두 앞에 펼쳐졌다.

육경서는 감탄하는 눈치다.

“도희 씨는 왜 작가 하지 않으셨어요.”

신주리는 생각에 잠기다 동의라도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도리 있어. 안영이 성격에 진짜 보고 싶지 않으면 어떻게든 피해 다닐 거야.”

하지만 방금 육시준이 시킨 사람이 데리러 왔을 때 가기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맞아. 게다가 친구한테 그렇게 쉽게 미안하다고 할 사람도 아니고.”

강유리가 보탰다.

오늘 회식의 목적 자체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아는 것 같은 기분이다.

기분이 안 좋아서 같이 술 마시려고 했던 거네!

바로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메시지 한 통이 왔다.

육시준이 보낸 문자였는데 그가 간단하게 “응”이라고 대답한 것이었다.

곧이어 보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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