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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김정환은 소안영을 쳐다보고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문이 닫히고 방안은 다시 정적으로 휩싸였다.

주청모는 그녀 앞에 서서 내려보고 있었다.

소안영은 불편했는지 컵을 들고 물 한 모금 들이켰다.

“도련님이 이리저리 여자들을 건드리고 다니신다는 걸 서울에 모르는 분이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처음이라고 하시는지?”

“처음 몸 파는 건데요.”

주청모는 흔들림 없이 말했다.

소안영은 컵을 세게 상위에 올려놓고 당당해진 말투로 되물었다.

“똑바로 말하면 안 돼? 일부터 나 골탕 먹이는 거야?”

“진짜 처음 맞는다면 책임 져 줄 거야?”

“아니.”

딱 잘라 말해놓고 자기도 웃긴다고 생각한 소안영이다.

“넌 잤던 애들한테 모두 책임질 거야?”

“네가 다른 여자들이랑 같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

“소안영. 내가 그렇게 별로야? 나한테 관심이 진짜 하나도 없어?”

화가 조금 섞인 말투였다.

그날 뒤로, 그녀를 몇 번 만났었다.

하지만 그녀를 볼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른 남자랑 놀고 있는 그녀였다.

지금까지 그를 이렇게 대하는 여자는 없었다.

처음엔 승부욕때문에 그런 거지만 지나고 보니 매력이 있고 반전도 있는 사람이어서 점점 흥미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소안영의 마음은 돌덩이 같았다.

다가갈 수 없게 만들었다.

피어싱을 떠나 그녀한테 찾아가려고 하니 아예 자기를 피해 얼굴 볼 기회도 안 주니까…

“누나라고 안 해?”

소안영은 대충 대답했다.

추정모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소안영은 한숨을 쉬고 진지해진 목소리로 해명했다.

‘너 괜찮으니까 자길 의심하지 마. 내가 남자랑 두 번째 잠자리는 안 갖는 편이라. 역겹지?”

나쁜 여자 발언에 추정모는 더욱 불쾌해진 느낌이다.

“너…”

“할 말은 다 했으니까, 얼마나 원하는데?”

소안영은 더 이상 말하기 싫은 지 바로 화제를 끝냈다.

“…”

주청모는 그녀의 얼굴에서 뭔가라도 찾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상대가 대답이 없으니 소안영은 일어나 자켓을 집어 들었다.

“기회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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