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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그녀의 막연한 시선을 따라 문 쪽을 향해 보니 스텝의 옷을 입은 남자가 비싼 술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훤칠한 키에 예쁜 눈으로 방안을 훑어보고 있었다. 목표물을 수색하는 사냥꾼처럼.

강유리는 놀란 듯 말했다.

“주청모? 삼 개월이 됐는데 네가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주청모는 슬쩍 웃더니 프로다운 포즈로 술을 따고는 모두의 술잔에 부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계속 소안영한테만 있었다.

“갔다가 다른 가게들은 모두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다시 돌아왔어.”

“…”

도희는 한입 베어 문 수박을 하마터면 땅에 떨어뜨릴 뻔했다.

눈앞의 주청모를 보면서 눈빛에는 온통 놀라움뿐이다.

“설마? 너 이 일 진짜 사랑하는 거 아니지? 주 씨네 도련님이 돈이 부족해서 그러는 거야?”

도희는 그날에 레이싱 시합이 궁금해서 보러 갔다.

하지만 보는 눈도 많아서 강유리한테 인사하러 가지 못했을 뿐이었다.

강유리 일행이 떠나고 나서 몇 번 더 달리기도 했는데 제일 인상 깊었던 사람이 바로 주청모였다…

“도희야!”

말이 좀 심했는지 강유리가 먼저 일깨웠다.

주청모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괜찮아요 누나. 친구분 말처럼 제가 은근히 이 일을 사랑하나 보죠 뭐. 그러고 강남연우는 항상 절 반긴다고 누나도 말했었잖아요. 설마 지금 후회하는 건 아니겠죠?”

소안영을 비롯한 모든 사람은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누나?

뭔가 재미있는 전개인데.

소안영은 자기한테 쏠린 시선이 불편했다.

“술 내려놓고 먼저 나가봐.”

주청모는 나가려는 뜻이 없었는지 대답했다.

“같이 한잔할까요? 제가 돌아가서 연구 좀 해봤는데 이번엔 누나를 만족시켜 드릴 자신이 있거든요.”

“…”

“아니면 누나 지금 후회하시는 거예요? 강남연우도 이젠 날 받아들이기 싫은 건가?”

“당연히 그런 거 아니지. 난 네가 우리 이 추한 곳이 마음이 안 들어서 해외로 간다고 들었는데.”

뻔한 남자들의 플러팅은 이미 지겹도록 봤다.

주청모는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역시 누나 저한테 관심이 있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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