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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이 실없이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강유리는 그 익숙한 미소를 보며 단번에 그녀를 알아봤다. 바로 전에 회사에 금방 들어왔을 때 시시콜콜 함께 수다를 떨었던 인턴이었다. 강유리가 승진하게 되면서 사무실을 옮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 들르는 일도 적었기에 그 인턴과도 마주친 적이 거의 없었다. 강유리는 그 인턴을 보면서 의아하다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이제 정직원이 된 거야?”그 인턴은 뒷짐을 진 채 그녀에게 다가서서 대답했다.“아니요. 월말에 인턴 기간이 끝나고 나서 정식으로 자리를 준다고 들었어요.”“근데, 날 찾아온 건 무슨 일로……”그 인턴은 활짝 웃으면서 강유리 사무실 책상으로 다가오더니 숨겨뒀던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이거 드릴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요!”그녀의 말에 강유리는 잠시 멍하니 꽃다발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고, 미간이 눈에 띄게 찌푸려졌다. 그녀는 강유리의 표정을 보고는 당황한 듯 손사래를 치며 변명했다.“오해하지 마요. 정직원이 되는 것 때문에 이러는 거 절대 아니에요. 뭐 전에 좀 아는 사이였다고 잘 봐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강유리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이제까지 일하는 걸 보니까 손을 쓰지 않으면 정직원이 되기 어렵겠던데?”그녀는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사실 저도 알아요. 그래서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그저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지켜준 게 너무 기뻐서요! 와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이에요.”“이름이 이보라였나?”“맞습니다, 왜요?”“우선 이 꽃다발 좀 치워. 냄새가 너무 역해.”강유리는 이보라 손에 들려진 꽃다발을 가리키며 코를 비비더니 한마디 보탰다.“남아서 내 비서 하라고 하면 할 생각 있어?” 이보라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가 갑자기 앞으로 나아가더니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정말이에요? 이 회사에 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진도 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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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이보라가 자리를 뜬 뒤 강유리는 한동안 자리에 앉아 멍을 때렸다. 그녀의 새 작품을 육시준 말고는 누구한테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측근한테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심지어 아직 초안이라 다듬지도 않은 거였는데 추연화가 생각한 방향과 유사해서 몹시 당황한 그녀였다.‘나랑 이렇게까지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아니지. 아무도 모른다고 단정 지을 순 없는 일이야.’강유리의 시선은 사무실 컴퓨터 화면에 닿았고,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냉정함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컴퓨터를 켜고 Alex한테 메시지를 보냈다.[지금부터 내 사무실 CCTV랑 컴퓨터 사용기록 좀 체크해 줘.]얼마 지나지 않아 Alex한테서 답장이 왔다.[싫어. 소은이랑 있어야 해. 우리 부부가 얼마 만에 쉬는 건데! 네가 사람이야?]강유리는 문자를 뚫고 나오는 그의 짜증 섞인 말투에 문득 그들이 오랫동안 쉬지 못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들이 앙심을 품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진작 이 사태를 대비했다. 강유리는 바로 소은한테 문자를 보냈다.[널 도와줄 비서 구했어. 재능도 있고 스타일도 독특해. 조금만 가르치면 네 일 절반은 감당할 수 있을 거야.]메시지를 보낸지 한참이 지나도 소은은 대답이 없었다. 대신 Alex한테서 답장이 왔다.[언제까지 감시해야 되는데? 설마 나보고 계속 CCTV나 보고 있으라는 건 아니지?]강유리는 피식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디자인 대회가 끝날 때까지만 하면 돼.]마침 금요일이어서 강유리는 늘 그래왔듯 퇴근 후 바로 외할아버지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에 막 들어서자, 누군가 뒤따라 들어왔다. 그 중년 남자는 오십대 정도 되어 보였고, 체구가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했으며 비록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젊었을 때 한 인기 했을 것만 같은 외모였다. 무슨 내용의 통화를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는 핸드폰을 들고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는 소리쳤다.“잘 지키고 있어. 말썽 일으키지 말고!”전화가 끝나자 마침 엘리베이터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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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그러나 강유리는 모든 고부 관계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감탄했다. 그녀의 시어머니는 그녀와 육시준의 사이를 갈라놓기는커녕 더 응원해 줬고, 강유리를 친딸처럼 생각했으며 조금의 사심도 없었다.강유리는 감동을 금치 못하며 메시지를 보냈다.[잠시만요. 제가 금방 내려갈게요.][아니야. 시준이 아직 안 와서 어차피 기다려야 해. 밖에 추워. 내려오지 마.]강유리는 답장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1층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중년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는 바로 강유리의 눈을 피했다.그때, 시끄럽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얼굴빛이 약간 변하더니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재빨리 손을 들어 문을 열었다. VIP 병동 문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문 앞에는 성신영이 서 있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았고, 풀 메이크업에 한정판 명품백을 들고 예전보다 더 삐딱한 자세로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다.그녀는 팔짱을 끼고는 병문 앞에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가족인데, 당신들이 뭔데 감히 날 막아요?!”송이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환자가 잠들어서 지금은 면회가 어렵습니다.”성신영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사람 말귀를 못 알아먹는 거예요? 내가 환자 가족이라고요. 자든 말든 다 들어갈 수 있죠. 무슨 자격으로 날 막아요?”송이혁은 성신영의 행동에 전혀 당황하지 않은 듯 그녀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강 씨도 아니면서 무슨 가족이에요? 이젠 고 씨 아닌가요?”“내가 고 씨 집안사람인 걸 알면서도 이래요? 당장 꺼지지 못해요?”그때, 묵직한 목소리가 성신영의 말을 끊었다.“그 입 그만 다물지 못해?”고정남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참에 둘의 대화를 듣고 화난 얼굴로 성신영을 향해 소리쳤다.“네가 고씨 집안 사람이면 이렇게 행동하고 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성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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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그녀의 목소리는 서러움에 젖어 있었고, 억울함도 살짝 묻어있었다. 하지만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앞이 흐릿해질지언정 고집스럽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고정남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이라도 들었는지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의사 선생님께서 이미 할아버지가 잠드셨다잖니?”“내가 할아버지를 보러 온 건 효심을 다 하는 일인데 깨든 말든 상관없잖아요! 여기서 할아버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요! 아버지도 똑같아요. 내가 강씨 가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셔서 면회도 못 하게 하는 거죠?”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두 뺨에는 겨우 참았던 눈물이 줄줄 흘렀다.“그리고 아버지 저한테 편견이 있어요. 날 친딸로 생각하지 않는 거 같아요.”강유리는 복도 모퉁이에 서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성신영, 그새 연기가 더 늘었네? 정말 놀라워! 저 아저씨도 이제 곧 넘어가겠네.’고정남은 한동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성신영을 위로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송이혁 쪽을 바라볼 뿐이었다.“이혁아, 내 체면을 봐서 들여보내주렴. 시끄럽게 굴지 않을 테니……”“……”송이혁은 고정남의 태도가 변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부녀를 바라보고 있다가 강유리 쪽을 가리키더니 말했다.“가족이 왔네요. 가족한테 물어보세요. 저는 그저 부탁을 받은 입장이라서요.”고정남과 성신영은 그의 말에 동시에 고개를 강유리 쪽으로 돌렸고, 강유리는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천천히 걸어와서는 입을 열었다.“이렇게 시끄럽게 굴었는데도 아무 말씀이 없으시잖아. 할아버지가 널 안 보고 싶어 하신단 생각은 안 들어?”성신영은 강유리를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언니, 할아버지가 깨어났다는 소식이 자자한데 날 들여보내지 않는 건 좀 웃기지 않아?”“고 씨 집안 아가씨께서 생각이 참 짧네? 강씨 집안 사람이 아니란 걸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 어따 대고 입에 감히 할아버지 성함을 올려?”“뭐라고?”성신영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일그러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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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엄마, 어디까지 오셨어요?”“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중이야. 네 할아버지 처음 뵙는 자리라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고 싶었는데... 네 남편이 워낙 미적거려야 말이지.”“어머님, 저... 괴롭힘 당했어요.”고개를 숙인 강유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잠깐의 침묵끝에 송미연이 한결 무거워진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 누가 감히 널!”고개를 돌린 강유리는 잔뜩 당황한 고정남을 힐끗 바라보았다.“고성 그룹 사람들이요.”“이런 썩을 것들... 기다려! 시엄마가 바로 갈 테니까!”이 모습을 지켜보던 송이혁이 헛웃음을 지었다.‘뭐야? 지금 바로 시어머니한테 이르는 거야?’한편, 고정남은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지, 지금 엄마한테 이른 거야? 아니, 애초에 너한테 엄마가 있기나 해?”강유리의 집안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성신영 덕분에 그쪽 집안 사정은 대충 알고 있는 그였다.‘쟤 엄마는 죽었다고 들었는데... 설마... 새엄마를 부른 거야?’“이 세상에 엄마 없는 사람도 있나요? 대표님께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셨나 보죠?”강유리가 매섭게 쏘아붙이자 말문이 막힌 고정남은 어색하게 헛기침만 뱉어냈다.다른 건 몰라도 독설 본능만은 놀랍게도 그와 비슷한 여자이기에 불쾌함이 가득 찬 그녀의 얼굴이 왠지 다르게 보였다.한편, 역시 강유리의 통화를 들은 성신영 역시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아까 설마...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한 건가? 고부 사이가 저렇게 좋을 수도 있었나?’성신영은 자연스레 육경원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눈빛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타박만 하는 시어머니가 짜증 났지만 고부 갈등은 모든 여자들이 겪어야 할 시련이라 믿으며 재산을 물려받을 그날만을 기다려왔는데...‘어떻게 시어머니한테 그렇게 애교를 부릴 수가 있어? 그럴 리가 없어...’“언니, 우리 비록 피로 엮인 사이는 아니지만 난 항상 언니를 친언니라고 생각해 왔어. 그런데 어른한테 그렇게 버릇없이 말하는 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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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고정남은 육시준과 육시준의 부모님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망연함이 가득했다.“며느리요?”“고씨 집안이 사생아 하나를 데리고 왔다는 말은 들었어. 온 가족이 기뻐했다며? 그 애를 물든, 빨든 난 전혀 관심이 없어. 하지만 우리 송씨 네 땅을 짓밟고, 육씨 집안을 괴롭히는 건 절대 안 돼. 고정남, 너 정말 뻔뻔하다?” 송미연이 차갑게 말했다.그 말에 고정남은 인상을 찌푸렸다. ‘사생아’라는 말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사모님, 말씀이 너무 지나치시네요. 제 막내딸은 사생아가 아닙니다!”송미연은 차가운 냉소를 뿜어냈다. “그래? 모르는 사람이 없어! 쌍둥이가 지금 겨우 몇 살인데…”“미연아.”육지원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송미연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육시준은 지금 자신의 부모님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강유리를 쳐다보았고, 강유리도 그런 그의 눈빛을 느끼게 되었다.육지원은 고씨 집안의 일을 잘 알고 있다. 근데 왜 그럼에도 저번에 육시준이 물었을 때 모른다고 말한 건지 싶었다. 지금은 그는 또 지난 일을 들먹이는 송미연의 행동을 제지하고 있었다.대체 육씨 집안에 무슨 비밀이 있는 거지?“이게 다 무슨 일이야?” 아직 이성을 지키고 있던 육지원이 송이혁에게 물었다.그의 말에 송이혁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고모부.”송이혁은 그에게 간단하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사건의 전말은 대충 이러했다. 성신영이 강씨 어르신을 찾아뵈러 병원에 갔었는데, 병원에서 어르신의 병세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방문을 거절했다. 그리고 성씨 집안사람들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었고.고정남은 슬프게 울고 있는 딸의 모습에 바로 강유리를 협박했다. ‘기어코 만나겠다면 뭐 어쩔 건데’라는 말을 하면서…“너 정말 뻔뻔하구나? 고작 이런 일로 여자를 괴롭혀?” 송미연은 이 상황이 진심으로 어이없었다.송이혁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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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육씨 집안 사람들이 여기 있다고 그새 마음이 변해버린 거야?육지원은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제일 진중하고 온화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부끄러운 줄 알아! 고씨 집안에 들어간 지 시간이 얼만데! 어른이 말할 때는 조용히 입 다물고 있어야 해. 그것도 모르는 거야? 가르쳐준 사람 없어? 이렇게 기본적인 예절 문제를 아직도 못 배웠단 말이야?” 마치 조롱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그녀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한 말이었다.성신영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예전에 그녀가 성씨 집안으로 찾아가 아버지와 함께 강유리의 혼사문제를 상의할 때도 이렇게 혼이 났었던 것 같았다.어른들 말하는데 아랫것들이 끼는 게 아니라면서 말이다.하지만 강유리도 아랫것들이지 않은가? 송미연도 방금 송이혁에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확인해 보지도 않고 바로 강유리의 편을 들어줬는데!데자뷔였다.옛날에 강씨 어르신이 건강했을 때도 이와 똑같았다. 강씨 어르신은 진실이 뭔지 신경도 쓰지 않았고, 항상 강유리의 편을 들어줬다. 강씨 어르신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강유리를 편애하는 바람에 성홍주가 성신영에게 더 마음을 주게 된 것이었다.강씨 어르신이 몸져누우면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육씨 집안이 나서고 있었다.강유리 이 계집애는 왜 이리 팔자가 좋은 거야!성신영은 질투심과 미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유리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독사처럼 음침하고 무서웠다.“배운 게 없으면 좀 집에 가만히 박혀나 있어. 쪽팔린건 둘째 치고, 주위 사람들 기분까지 잡치게 만들잖아.”말을 이어 나가던 육지원은 이내 시선을 고정남에게로 돌려버렸다. “성신영이 집에 돌아온 기념으로 고씨 집안에서 파티를 연다고 들었어. 우리 집안은 좀 바빠서, 굳이 참석하지는 않을게.”“…”그는 아연실색하며 육지원을 쳐다보았다. 그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고씨 가문은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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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육시준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송미연이 먼저 선수를 쳤다. "둘이 뭘 그렇게 궁시렁대고 있어?"송미연의 말에 강유리는 순식간에 몸을 꼿꼿이 세웠다. "아니에요. 어머님, 아버님 마음에 감사해하던 중이었어요!""그러니?" 송미연은 조금 멍해졌다.“당연하죠. 아님 저희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어른들 말에 아랫것들이 끼어들면 안 되죠." 육시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그 말이 육지원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그 말은 성신영을 꾸짖기 위해 찾은 핑계일 뿐이였지,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송미연은 그를 한번 째려보고는 다시 강유리를 쳐다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버님 말은 너무 맘에 두지 말렴. 그냥 네 편 들어주려고 한 말 일거야. 우리 집안, 그렇게 팍팍한 집안 아니야."그 말에 강유리는 웃음을 지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육지원을 쳐다보았다. "진짜예요. 오늘 두 분께 너무 감사했어요."송미연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족끼리 무슨 그런 말을 하고 그래! 네가 우릴 찾아준 게 오히려 더 고마운 걸! 됐다. 어서 외할아버지 뵈러 들어가 봐."신파를 좋아하지 않았던 송미연은 쿨 하게 이 얘기를 넘겨버렸다.문을 열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강씨 어르신은 이미 깨어있었다. 그는 침대맡에 앉아 패드를 손에 든 채로 여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강씨 어르신이 고개를 들었다."왔어?" 강씨 어르신의 미소는 무척이나 온화하고 자애로웠다. 예전처럼 말이다.강유리가 찾아올 때마다 그는 깨어 있는 상태로 침대맡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곤 했다.그러니까, 방금도 깨어있었단 말이지?바깥에서 들리는 소란을 지켜보고 있었단 말이지?"네.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좀 늦어졌어요." 강유리는 빠르게 반응을 하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강씨 어르신에게 육지원과 송미연을 소개시켜 주기까지 했다."부모님이 항상 찾아뵙고 싶어 하셨어요. 유리가 어르신 몸 걱정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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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짧디짧은 몇 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강유리는 놀라운 작품들을 여러 개 출품했고, 여러 친구들의 도움과 관리하에 불순한 자의 진면목을 알아내기도 했다.강씨 어르신은 그런 강유리가 자랑스럽기도, 안쓰럽기도 했다…“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보든 저희는 진심으로 며느리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육씨 집안 사람들도 진심으로 유리를 받아들이고 있고요. 그러니 모두 기꺼이 그녀의 바람막이가 되어줄 겁니다.”송미연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부드러웠고, 그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힘이 숨겨져 있었다.그 말을 듣자, 강유리는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순간, 따뜻하고 거친 큰 손이 그녀의 손을 감쌌다. 남자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강유리는 고개를 돌렸고, 한 쌍의 깊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그 안에는 무언의 인정이 담겨있었다.송미연의 말은 곧 육시준의 속마음이기도 했다.그렇기에 그는 기꺼이 강유리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것이다. 그녀의 편을 들어주며, 그녀가 영원히 아름답고 당당하게 살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강씨 어르신은 두 사람의 행동을 전부 다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알아요, 전 믿어요.”방금 그는 모든 걸 확인했다.뻔뻔한 고정남의 말에 그는 바로 침대에서 내려왔고 당장 밖으로 달려가 저 미친 새끼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까지 차올랐었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강유리는 흔들림 없이 상대방의 방식으로 복수를 시전했다.힘 좀 있다고 사람 괴롭히는 거?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어.게다가 예상 밖으로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그녀에게 아주 잘 협조해 주었다…“유리가 태어날 때, 민영이가 사주를 보러 갔었어요. 유리가 복을 안고 태어났다고 하더라고요. 집안으로 복이 들어온대요. 재산이든 사랑이든 부족하지 않게 살아가게 된다고 했어요.”“얘네 엄마가 그런 것도 믿었어요?” 송미연의 목소리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믿기만 한 게 아니에요. 거의 통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어요!”“…”강민영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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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송미연은 어르신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또 잠시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강유리는 조용히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차가운 그녀의 얼굴에는 고분고분함이 가득했다.어른들 앞에서 아이가 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복도.육시준은 문기준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로 문기준이 낮은 목소리로 요 며칠 조사한 내용을 읊조리고 있었다.강민영의 경력은 무척이나 간단했다. 그녀는 유강 그룹의 아가씨면서도 출신은 미천하지만 성격은 무척이나 건실한 남자와 함께 가업을 이어 나갔다.결혼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바로 아이가 생겼고, 외국으로 6개월간 몸조리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출산 후 몸이 너무 허약해진 탓에 그녀는 외국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내게 되었다.겉으로 보기에는 무척이나 평범한 사실들이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이 모녀에 관련된 정보들은 무척이나 적었고, 출산한 병원도 사립 병원이라 기록이 이미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병원이 리모델링하면서 예전의 진료기록을 다 잃어버렸다던데…“그렇다고 소득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그 사립 병원이 캐번디시 가문의 소유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문기준이 한마디로 결론을 내렸다.그 말에 육시준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또 캐번디시야?”“네! 한 가지 사실이 더 있긴 한데... 아직 의심 중이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문기준이 생각도 안 하고 바로 대답했다. “말해봐.”“강민영에게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사모님의 이모분이라고 하는데, 비혼주의자시랍니다. 쭉 해외에 살고 있어서 자료가 강민영보다 더 적습니다. 캐번디시네 가문이랑 인연이 깊은 게 아닐까 의심되는 상황입니다.”“…”강유리의 신변에는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이 모든 건 캐번디시네 가문이랑 연관을 지을 수 있었다.처음 그들이 외국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녀의 조사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다 캐번디시네 사람이 중간에 개입해서 그런 것이었다. 귀국한 후 그가 처음으로 콜라보한 작품의 원작자도 캐번디시 가문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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