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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육시준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송미연이 먼저 선수를 쳤다. "둘이 뭘 그렇게 궁시렁대고 있어?"

송미연의 말에 강유리는 순식간에 몸을 꼿꼿이 세웠다. "아니에요. 어머님, 아버님 마음에 감사해하던 중이었어요!"

"그러니?" 송미연은 조금 멍해졌다.

“당연하죠. 아님 저희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어른들 말에 아랫것들이 끼어들면 안 되죠." 육시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

"…"

그 말이 육지원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

그 말은 성신영을 꾸짖기 위해 찾은 핑계일 뿐이였지,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송미연은 그를 한번 째려보고는 다시 강유리를 쳐다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버님 말은 너무 맘에 두지 말렴. 그냥 네 편 들어주려고 한 말 일거야. 우리 집안, 그렇게 팍팍한 집안 아니야."

그 말에 강유리는 웃음을 지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육지원을 쳐다보았다. "진짜예요. 오늘 두 분께 너무 감사했어요."

송미연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족끼리 무슨 그런 말을 하고 그래! 네가 우릴 찾아준 게 오히려 더 고마운 걸! 됐다. 어서 외할아버지 뵈러 들어가 봐."

신파를 좋아하지 않았던 송미연은 쿨 하게 이 얘기를 넘겨버렸다.

문을 열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강씨 어르신은 이미 깨어있었다. 그는 침대맡에 앉아 패드를 손에 든 채로 여유롭게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강씨 어르신이 고개를 들었다.

"왔어?"

강씨 어르신의 미소는 무척이나 온화하고 자애로웠다. 예전처럼 말이다.

강유리가 찾아올 때마다 그는 깨어 있는 상태로 침대맡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곤 했다.

그러니까, 방금도 깨어있었단 말이지?

바깥에서 들리는 소란을 지켜보고 있었단 말이지?

"네.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좀 늦어졌어요." 강유리는 빠르게 반응을 하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강씨 어르신에게 육지원과 송미연을 소개시켜 주기까지 했다.

"부모님이 항상 찾아뵙고 싶어 하셨어요. 유리가 어르신 몸 걱정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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