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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껄렁거리듯 마지막 음을 살짝 올리는 목소리가 왠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일부러 그런 거잖아! 그러니까 이건 무효야!”

하지만 눈을 아무리 부릅 떠 보아도 이미 얼굴까지 잡힌 상황에서 그녀의 말이 위협이 될 리가 없었다.

오히려 잔뜩 바람을 불어넣은 볼이 귀엽게 느껴지고...

고개를 숙인 육시준은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소리에 따라 강유리가 손을 올린 그의 가슴 역시 들썩거리고 진동 때문인지 손바닥이 어딘가 찌릿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정말 이럴 거야...”

“기회 한 번 더 줄 테니까 이번엔 잘해 봐.”

“뭐...”

이번에도 역시나 강유리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폭풍 같은 키스가 시작되었다.

‘악마 같은 자식...’

이 게임에 재미라도 들린 듯 육시준은 그녀의 숨이 다할 때까지 폭풍 키스를 이어가다 살짝 숨 쉴 틈을 준 뒤 또 다시 키스를 이어가기를 반복하길 몇 번....

참다못한 강유리가 이번엔 그의 어깨를 잡은 채 허리를 돌리며 어떻게든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저번에 이미 한번 똑같은 술수에 당한 적 있는 육시준은 능숙하게 이를 피해 버리고 오히려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혀버렸다.

‘허, 피해?’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은 건 처음이라 당황한 것도 잠시, 순간 승부욕이 타오른 강유리는 또 예리한 공격을 해보지만... 이 역시도 육시준은 너무나 쉽게 피해버렸다.

안방. 두 사람이 쿵쾅대는 소리가 더 세게 울려 퍼지고...

한편, 마침 계단을 오르던 아주머니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아이고, 젊다, 젊어.’

...

지난밤의 치열한 전투가 어찌나 피곤했던지 강유리는 다음 날 점심이 되어서야 부스스 눈을 떴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도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를 만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해?]

약 3초 후, 부리나케 전화를 해온 도희가 고래고래 소리쳤다.

“뭐? 이길 수 없는 상대? 누군데? 너, 뭐 이상한 짓 당한 거 아니지? 호신용품 이런 건 안 챙겼어?”

쏟아지는 질문에 목소리는 또 어찌나 높은지 강유리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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