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7화

[내가 왜 알렉스한테 내 사무실 감시하라고 했는지 알아?]

강유리가 문자를 보냈다.

[그거야 너희 회사에 스파이가 있으니까!!]

휴대폰을 내려놓은 강유리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스파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본부에 그녀를 탐탁치 않게 보고 있는 이들이 한, 두 명이 아닌 것만은 자명한 사실.

중요한 정보는 굳이 사무실에서 처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디자인대회는 어느새 결승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대회 자체보다 세마와 추연화가 차례로 새 작품을 발표할 것이라는 뉴스가 더 눈길을 끌긴 했지만 말이다.

그중 추연화의 새 작품은 고성그룹 고정남 대표가 오래전 잃어버린 딸이 착용한 채 그녀의 신분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는 앞으로 고성그룹과 유강그룹의 지속적인 협력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보다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바로 세마의 작품이었다.

정식으로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는 건 이번이 처음, 그 첫 포문을 누가 열 것인지. 누가 가장 먼저 새 작품을 착용할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열띤 토론이 이어졌지만 세마는 일관적으로 기밀사항이라 아직 발표할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인터넷에서 두 브랜드의 팬들이 자기 쪽 디자이너가 더 대단하다고 키보드 전쟁을 벌이는 한편, 유강그룹 역시 작은 폭풍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번 세마 새 작품의 홍보대사를 고주영에게 맡기자는 누군가의 제안 때문이었다.

이 안건은 회의에서 바로 투표에 붙여졌고 당연하게도 강유리, 사인호 등 소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이에 찬성을 표했다.

이때, 평소 성홍주와의 친분을 믿고 항상 강유리에게 태클을 걸어왔던 김 이사가 비아냥댔다.

“강유리 대표님, 고주영 씨를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걸 반대하신다는 건... 생각해 두신 다른 후보가 있어서입니까?”

“그럼요.”

강유리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전 신주리 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강엔터 쪽에서도 어떻게든 신주리 씨가 홍보대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쓰고 있는 중이고요. 설마 모르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