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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그렇다면 방금 전 들은 말을 이 회사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강유리와 그녀뿐이라는 뜻.

‘만약 이 사실이 유출된다면 바로 내가 의심받게 되는 거잖아... 아니지?’

기연아는 적당히 정보를 유출하고 다른 정보를 캐내는 것도 능력이라며 칭찬하던 강유리의 말을 떠올렸다.

“대표님, 설마... 제가 이 소식을 퍼트리길 바라시는 겁니까?”

기연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얘기하면 되는 거죠?”

‘역시, 기연아... 똑똑한 여자야. 구체적으로 짚어주지 않아도 바로 알아듣네.’

강유리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일과 관련된 내용 말고 전부요.”

그렇게 사무실에서 나온 기연아는 빈 물컵을 들고 넋이 나간 얼굴로 자리에 돌아왔다.

지금까지 온갖 업무는 다 맡아봤지만 일부러 소문을 퍼트리는 업무라니.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이 정말... 세마 스튜디오를 위한 거였어?’

“연아 씨, 왜 멍하니 앉아있어요. 대표님한테 혼난 거예요?”

옆에 있던 동료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아니요!”

정신을 차린 기연아가 눈을 반짝였다.

“우리 커피 한잔할래요? 내가 대박사건 하나 알아냈는데...”

...

잠시 후, 퇴근을 위해 건물을 나선 강유리는 낯익은 얼굴과 마주한다.

번듯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고정남 역시 그녀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왔다.

“강유리 씨, 우연이네요.”

“우연이라뇨. 제가 퇴근하려면 이 문을 무조건 나서야 한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용건 있으면 그냥 얘기하시죠. 아, 홍보모델 건은 안 됩니다. 이미 계약까지 전부 체결한 상태라서요.”

강유리가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고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은 고정남은 잠깐 벙찐 표정을 짓다 웃음을 터트렸다.

“이 핑계로 밥 한번 사려고 했는데... 너무 쉽게 들켜버렸네요.”

계단 위에 서 있는 강유리가 고정남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럼, 남은 용건은요?”

피식 웃던 고정남이 자동차 조수석 문을 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식사나 해주시죠?”

잠깐 망설이던 강유리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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