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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한편, 진짜 강유리의 싸움실력을 확인한 육시준은 나름 꽤 놀란 상태였다.

그리고 저번 레이싱 사건 때도 봐주는 건 상대를 존중하는 게 아니라며 극히 분노하던 모습도 떠올랐다.

‘부부사이에도 승부욕을 불을 태우는 스타일이었나...’

방금 전 난투로 살짝 흐트러진 옷 사이로 육시준의 매력적인 쇄골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 내가 졌다.”

“졌다고?”

“그래, 내가 졌어.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육시준의 큰 손이 강유리의 얇은 허리를 감싸 쥐었다.

풀썩.

강유리가 자연스럽게 육시준 위로 쓰러지고...

얇은 섬유 사이로 느껴지는 뜨거운 손바닥의 온기가 허리에서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야릇한 자세까지, 강유리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하지만 겉으론 부끄러운 기색 하나 없이 어여쁜 아녀자를 보쌈하여 납치한 산적 두목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이 자세로 하는걸로. 어때?”

그녀의 말에 육시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이런 혜택이 있을 줄 알았다면 좀 더 빨리 져줄 걸 그랬다.

얇은 허리를 감싸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긴 키스가 시작되었다.

살을 에는 칼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와 달리 후끈 달아오른 서재의 온도 때문에 창문에 얇은 안개가 드리웠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지칠대로 지친 강유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큼, 절대 내가 먼저 지친 거 아니야. 아까 싸우느라 힘, 힘을 너무 많이 빼서 그래.”

성관계에서까지 주도권을 차지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강유리를 품에 끌어안은 육시준이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래, 그래. 그런데... 추연화가 네 아이디어를 표절했다고 했잖아. 왜 그렇게 확신해?”

“하, 이렇게 바로 일 얘기로 넘어가는 거야?”

“그럼 뭐? 아까 하던 거 계속해?”

화들짝 놀란 강유리가 육시준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헛수고에 불과했다.

“그래, 일 얘기하자 일. 내가 기막힌 영감이 떠올랐... 읍!”

남은 말은 결국 폭풍 같은 키스에 휘말려 사라 져버렸다.

그렇게 그날 밤, 서재의 조명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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