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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이미 뉴스에 나왔으니까.”

육시준이 대답했다.

‘하, 내가 성홍주를 너무 과소평가했네. 그 정도로 경고하면 당분간이라도 가만히 있을 줄 알았는데. 감히 선수를 쳐? 그럼 이제 작품을 발표해도 내 입장만 난처해지게 생겼잖아...’

“이게 정말 이번 대회의 메인 테마야?”

육시준이 다시 한번 캐물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유리가 고개를 들었다.

“어느 쪽인 것 같아?”

설계도면을 내려놓은 육시준이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뭔가 묘한 향기가 풍겨오고 육시준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유리의 날카로운 펀치가 바로 육시준의 코 앞에서 멈췄다.

“내가 이기면 그때 얘기해 줄게.”

여유롭게 펀치를 피한 육시준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대답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해.”

며칠 전 육시준과의 “난투”에서 패배한 뒤로 강유리는 시간 날 때마다 육시준에게 기습공격을 하곤 했다.

뭐 그때마다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말이다.

“어쭈 피해?”

...

그리고 5분 뒤.

두 손을 완전히 뒤로 꺾이고 얼굴은 책상에 처박다시피 한 강유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육시준! 진짜 와이프한테 이렇게까지 할 거야? 그 외모로 왜 20년 동안 솔로로 살았나 했더니... 성격이 더러워서였네!”

이에 육시준은 손목에 더 힘을 주며 우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응? 뭐라고?”

“아아아, 아파! 이거 좀 놔봐!”

“일단 질문에 대답부터 해.”

“대회에 주제 같은 건 없었어! 추연화 그 자식이 내껄 베낀 거라고!”

강유리의 대답에 육시준의 눈이 살짝 커졌다.

추연화, 그쪽으로 뭔가 시나리오를 써볼까 했더니 이렇게 바로 소재를 던져주시네...

“왜 그렇게 확신해?”

“그거야...”

육시준의 손목에 힘이 점점 풀리기 시작하자 이때다 싶은 생각에 강유리는 그의 다리 사이를 향해 킥을 날렸다.

화들짝 놀란 육시준이 뒤로 물러서며 강유리는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되었다.

“미쳤어? 얘가 얼마나 중요한데! 너, 신중하게 생각해. 남은 부부생활 행복하게 할 수 있냐가 달린 문제기도 하니까.”

육시준이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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