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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자리에서 일어서 컵에 꽂힌 빨대를 챙긴 고정남 역시 식당을 나섰다.

한편, 레스토랑을 나선 강유리를 맞이한 건 익숙한 롤스로이스 차량이었다.

마침 차에서 내린 육시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괜찮은 거지?”

“그럼, 괜찮지.”

괜찮다는 말에도 강유리의 몸 이곳저곳을 훑어본 뒤에야 육시준이 그녀를 에스코트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유지하는 육시준을 보고 있자니 괜히 더 화를 내기 민망해진 강유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 괜찮아. 그냥 같이 식사 한번 한 것뿐이야. 고정남도 바보도 아니고 사람들 다 보는 데서 나한테 무슨 짓이야 하겠어? 당신한테 문자 한 건 어디까지나 괜히 엇갈릴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고!”

“그래서, 왜 널 만나러 온 건데?”

육시준의 질문에 강유리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몰라. 이상한 질문만 잔뜩 하더라고. 뭐 나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나 뭐라나.”

“너에 대해 알고 싶다고?”

육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응.”

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게다가... 뭐 우리 엄마 납골당에 가보고 싶다나... 설마... 나한테 관심 있는 건 아니겠지?”

충격 발언에 깜짝 놀란 임강준이 거세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관성에 의해 바로 몸이 앞으로 쏠렸지만, 육시준의 탄탄팔이 그녀를 지탱해 주었다.

“임 비서!”

육시준의 호통에 임강준이 보기 드물게 당황한 기색으로 변명을 이어갔다.

“앞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요. 죄송합니다, 대표님, 사모님!”

오히려 강유리는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괜찮아. 운전에 집중하세요. 우리 대화 엿듣지 말고요.”

“...”

‘저도 엿듣고 싶지 않아요. 사모님께서 너무 크게 말씀하셔서 그런 거 아닙니까!’

“앞으로 고정남 최대한 피해 다녀. 단둘이 만나는 건 더더욱 안돼.”

“뭐?”

“사랑의 라이벌이라고 해주기도 짜증 나지만 그 정도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 나니까.”

“...”

‘그냥 대충 말한 건데 그걸 또 진지하게 받아들이냐...’

이에 강유리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내가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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