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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하지만 그의 말에도 강유리는 그저 차갑게 성홍주를 쏘아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차분한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에 성홍주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저 계집애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후달린단 말이지.’

하지만 회사 임원진들 앞에서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는 법.

잠깐 침묵하던 그가 다시 근엄한 목소리로 말해다.

“그래. 유강엔터 소속인 신주리를 밀어주고 싶은 마음이야 백번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더 큰 곳을 봐야 할 때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참가자가 바로 세마와 추연화야. 그만큼 중요한 홍보모델이니까 괜히 수작질할 생각하지 말...”

“수작질이요? 뒤에서 온갖 더러운 수작질하시는 건 성홍주 이사님 아니십니까? 자기 앞길을 위해서라면 딸도 팔아버리는 그런 분이시잖아요. 뭐, 그 덕분에 고성그룹이라는 대단한 뒷배를 얻으셨으니 아주 기분 좋으시겠어요?”

강유리의 말에 제대로 자극받은 성홍주가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

“너 지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하지만 성홍주가 분노할수록 강유리는 어깨를 으쓱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왜요? 제 말이 틀렸어요? 그 수많은 연예인들 중 왜 굳이 고주영을 추천하는 건지 제가 정말 모를 것 같으세요? 신주리를 추천하는 제게 사심이 있다고요. 네,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는 성 이사님은요? 정말 떳떳하십니까?”

“고주영이 신주리보다 인기가 더 많은 건 사실...”

“신주리의 화제성도 결코 고주영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마가 언제부터 톱클라스 연예인들만 고집했죠? 세마는 오로지 작품의 컨셉과 분위기에 따라 홍보모델을 정해 왔습니다. 아, 외람된 질문이지만 이번 세마의 작품, 무슨 컨셉인지 알고는 계십니까?”

강유리의 질문에 성홍주가 드디어 침묵하기 시작했다.

아니, 성홍주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귀를 바짝 세웠다.

세마의 작품 컨셉은 대회 참가 이후로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왔던 사안, 그걸 강유리가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박 정보인 것만큼은 확실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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