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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강유리가 반복했다.

“세마 신제품 홍보모델로 고주영은 어떻게 생각해?”

“미쳤어? 당연히 별로지. 아까 주리 언니랑 계약까지 다 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해? 고성그룹한테서 살해 협박이라도 받았어?”

다혈질인 도희가 바로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이럴 줄 알았지.’

“말했잖아. 임원진들의 건의사항이라고.”

“...”

한동안의 정적끝에 도희가 헛웃음을 지었다.

“그럼 미안한데 네가 그 잘나신 임원진들분들께 얘기 좀 해줄래? 홍보모델은 우리가 이미 알아서 정했다고. 그쪽에서 신경 쓸 필요 없다고.”

“그래. 그럼 끊어.”

통화를 마친 강유리는 휴대폰을 내려놓곤 성홍주 일행을 바라보았다.

“다들 들으셨겠지만... 한발 늦었네요. 이미 계약까지 끝냈다는데요.”

여전히 차분한 강유리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성홍주는 속에서 천불이 일었다.

‘저 계집애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 맞지? 지금 우리 한 방 먹이려고 일부러 이런 거 아니야!’

물론 강유리 역시 홍보모델이 신주리로 내정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뭐, 이건 하늘이 그녀의 편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이 통화로 임원진들의 망상은 완전히 깨부쉈으니, 강유리는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잔뜩 굳은 얼굴로 회의실을 나선 성홍주는 사무실로 돌아와 바로 추연화를 호출했다.

“세마 새 작품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나?”

이미 40대인 추연화였지만 어깨까지 오는 중장발에 식지, 중지에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까지 하고 있는 모습은 딱 봐도 나 아티스트예요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성홍주의 질문에 추연화는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건 기밀사항이라는 걸 알고 계실 텐데요?”

안락한 의자에 기대어 앉은 성홍주는 묘한 눈동자로 추연화를 훑어보았다.

“정말 몰랐나? 이번 자네의 작품이 세마의 것과 굉장히 흡사하던데.”

“하.”

자존심이 상당히 상한 추연화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회장님, 지금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겁니까?”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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