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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그러나 강유리는 모든 고부 관계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감탄했다. 그녀의 시어머니는 그녀와 육시준의 사이를 갈라놓기는커녕 더 응원해 줬고, 강유리를 친딸처럼 생각했으며 조금의 사심도 없었다.

강유리는 감동을 금치 못하며 메시지를 보냈다.

[잠시만요. 제가 금방 내려갈게요.]

[아니야. 시준이 아직 안 와서 어차피 기다려야 해. 밖에 추워. 내려오지 마.]

강유리는 답장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1층 버튼을 눌렀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중년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는 바로 강유리의 눈을 피했다.

그때, 시끄럽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얼굴빛이 약간 변하더니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재빨리 손을 들어 문을 열었다.

VIP 병동 문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문 앞에는 성신영이 서 있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았고, 풀 메이크업에 한정판 명품백을 들고 예전보다 더 삐딱한 자세로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는 병문 앞에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가족인데, 당신들이 뭔데 감히 날 막아요?!”

송이혁은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담담하게 대답했다.

“환자가 잠들어서 지금은 면회가 어렵습니다.”

성신영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사람 말귀를 못 알아먹는 거예요? 내가 환자 가족이라고요. 자든 말든 다 들어갈 수 있죠. 무슨 자격으로 날 막아요?”

송이혁은 성신영의 행동에 전혀 당황하지 않은 듯 그녀를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강 씨도 아니면서 무슨 가족이에요? 이젠 고 씨 아닌가요?”

“내가 고 씨 집안사람인 걸 알면서도 이래요? 당장 꺼지지 못해요?”

그때, 묵직한 목소리가 성신영의 말을 끊었다.

“그 입 그만 다물지 못해?”

고정남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참에 둘의 대화를 듣고 화난 얼굴로 성신영을 향해 소리쳤다.

“네가 고씨 집안 사람이면 이렇게 행동하고 다녀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

성신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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