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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엄마, 어디까지 오셨어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중이야. 네 할아버지 처음 뵙는 자리라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고 싶었는데... 네 남편이 워낙 미적거려야 말이지.”

“어머님, 저... 괴롭힘 당했어요.”

고개를 숙인 강유리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

잠깐의 침묵끝에 송미연이 한결 무거워진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누가 감히 널!”

고개를 돌린 강유리는 잔뜩 당황한 고정남을 힐끗 바라보았다.

“고성 그룹 사람들이요.”

“이런 썩을 것들... 기다려! 시엄마가 바로 갈 테니까!”

이 모습을 지켜보던 송이혁이 헛웃음을 지었다.

‘뭐야? 지금 바로 시어머니한테 이르는 거야?’

한편, 고정남은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지, 지금 엄마한테 이른 거야? 아니, 애초에 너한테 엄마가 있기나 해?”

강유리의 집안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해본 적은 없었지만 성신영 덕분에 그쪽 집안 사정은 대충 알고 있는 그였다.

‘쟤 엄마는 죽었다고 들었는데... 설마... 새엄마를 부른 거야?’

“이 세상에 엄마 없는 사람도 있나요? 대표님께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셨나 보죠?”

강유리가 매섭게 쏘아붙이자 말문이 막힌 고정남은 어색하게 헛기침만 뱉어냈다.

다른 건 몰라도 독설 본능만은 놀랍게도 그와 비슷한 여자이기에 불쾌함이 가득 찬 그녀의 얼굴이 왠지 다르게 보였다.

한편, 역시 강유리의 통화를 들은 성신영 역시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아까 설마...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한 건가? 고부 사이가 저렇게 좋을 수도 있었나?’

성신영은 자연스레 육경원의 어머니를 떠올렸다. 눈빛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타박만 하는 시어머니가 짜증 났지만 고부 갈등은 모든 여자들이 겪어야 할 시련이라 믿으며 재산을 물려받을 그날만을 기다려왔는데...

‘어떻게 시어머니한테 그렇게 애교를 부릴 수가 있어? 그럴 리가 없어...’

“언니, 우리 비록 피로 엮인 사이는 아니지만 난 항상 언니를 친언니라고 생각해 왔어. 그런데 어른한테 그렇게 버릇없이 말하는 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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