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81 - Chapter 190

1215 Chapters

제181화

강유리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조보희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너 바쁘다며?”“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얼른 말해.”“......”조보희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애써 참으면서 순순히 말했다.“나 그 사람 어디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HZ그룹의 사장같은데…일 거야. 우리 아빠가 그러던데, 너 요즘 HZ그룹이랑 협업하려고 한다며? 쳇, 중간에서 가로채 갔네?”전화 너머에는 침묵으로 가득했다. 조보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너 설마 내가 거짓말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믿든 말든 네 선택이지만......”‘사진이 있지만 주진 않을 거야, 안 믿으면 너만 손해지, 쌤통이다!’“넌 지금 HZ그룹에서 뭐 하는데?” 강유리가 갑자기 물었다.조보희가 허세를 부리며 대답했다. “난 당연히 일하지, 너만 바쁜 줄 아니?”강유리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수긍했다. “그럼 넌 하던 일 마저 해. 나중에 내가 밥 살게. 끊는다.”‘이 애매한 태도는 뭐지? 믿는 건지 안 믿는 건지도 모르겠네.’강유리의 태도가 마음에 걸렸지만, 이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급히 입을 열었다.“오늘!”“뭐?”강유리가 어안이 벙벙해서 묻자,조보희가 다급히 말했다. “오늘 나 밥 사줘, 나 오늘밖에 시간 안 돼!”강유리는 어이가 없었다. “나 이따가 손님 만나야 해.”“그럼 이 언니가 직접 간다. 30분이면 도착하니까 로비로 사람 보내!” 조보희는 말이 끝나자마자 대답할 여지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30분 뒤, 조보희는 유강엔터의 로비에 도착했다.막 차에서 내리려는데, HZ그룹 사장의 차가 건물로 들어왔다.그녀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한무리의 사람이 서류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리더니, 당당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임천강은 이미 행방을 감춘 뒤였다.조보희는 얼른 차에서 내려 무리를 따라갔다.강유리는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젊은 여직원을 보내
Read more

제182화

조보희는 오늘 심플한 스커트를 입었다.하지만 손에는 금팔찌와 옥팔찌 여러 개와 두 개의 진주 목걸이를 두르고 있었다......그녀의 과한 메이크업까지 더해지니 촌스럽고 허세가 가득해, 눈에 담기 꺼려졌다.조보희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너 표정이 왜 그래? 나 무시하지 마! 나 요즘 팔로워도 꽤 늘었다고!”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사무실로 향했다. 조보희도 그녀의 뒤를 쫄래쫄래 쫓아갔다.자기가도 미운 짓 하는 건 아는지, 사무실로 돌아온 후에야 조용히 물었다. “너네 회사 투자자 찾는 거야? 네 남편 찾아가면 되잖아, 남편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을 찾는 거야?”강유리는 사무실의 의자에 앉아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네가 내 남편이 대단한 사람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육씨 가문의 DH랑 관련 있는 거 맞지? 데이오도 얼마 전에 협업했잖아? 데이오 대표가 기회주의자로 얼마나 유명한데, 그가 협업했다는 건 분명 무슨 냄새를 맡은 게 분명해!”“......”조보희의 확신에 찬 얼굴에 강유리는 머리가 멍해졌다.데이오는 확실히 먼저 그들에게 협업 제안을 했었다.하지만 그녀와 하석훈은 그들이 제공했던 DH 스캔들 영상에 대한 감사 표시라고 여겼다. 어쨌든 그 사건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적지 않았기에.게다가 DH도 그들과 협업하고자 했던 참이었고, 데이오는 경쟁을 통해 겸사겸사 DH를 짓밟고 가려고 했었다......“내가 다 맞췄지? 그러니까 나한테 다 말해봐, 내가 다른 사람한테 가서 얘기할 것도 아닌데!” 조보희는 그녀의 침묵에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했다.강유리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남편이 네 말처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내가 이렇게까지 하겠니? 이 작은 회사를 지키면서?”조보희는 그녀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부자들은 원래 다 신중하잖아. 너 좋은 일 막 시켜주지 않아! 그래도 네 남편이니까 네가 잘
Read more

제183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강유리가 의아한 얼굴로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곤 옷을 바꿔입은 뒤 방을 나서자 오 씨 아주머니께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쳐들어왔다.그중 패션 감각이 뛰어난 한 여자가 강유리의 방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시선을 베란다에 고정했다.베란다는 햇빛이 잘 들어 메이크업하기에 적합했다.강유리는 입을 뻥끗하기도 전에 여자에게 잡혀 인형처럼 끌려갔다.코디가 강유리를 훑어보더니 감탄을 연발했다."사모님, 제가 본 분들 중에서 제일 완벽한 이목구비를 가지신 것 같아요, 피부도 너무 좋으세요. 오늘은 공식적인 활동에 참석하셔야 하니까 제가 예쁘게 꾸며드릴게요."강유리는 속으로 고작 데이트 하나가 얼마나 정식적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Amy 언니, 사모님께서 고른 드레스 제가 가지고 들어갈까요?"문밖에서 들린 목소리에 강유리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Amy?"강유리는 그제야 눈앞에 여자가를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의 얼굴은 잡지에서 보던 것과 똑같았다.국제적으로 유명한 스타일리스트, 재벌 집 사모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강유리 같은 사람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이었다…강유리는 인파들 속에서 유일하게 낯익은 오씨 아주머니를 의아하게 바라봤다.그녀의 눈빛을 알아챈 오씨 아주머니가 웃으며 대답했다."자선 파티는 오후 4시부터 시작이에요, 그 전에 티타임이 있는데 사모님께서는 처음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니 조금 일찍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강유리가 물으려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지만 오씨 아주머니 덕분에 다른 유용한 소식을 알게 되었다.그들은 오늘 저녁 육씨 가문에서 주최하는 칠석을 주제로 한 자선 파티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이 자선 파티는 서울에서도 이름있는 것이었다, 강유리도 육씨 가문에서 주최하는 이 자선 파티에 대해 예전부터 소문으로 익히 들었다.육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은 셋째 사모님의 아들이었는데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성숙하고 듬직했으며 똑똑한
Read more

제184화

육시준이 강유리에게 서서히다가갔다.강유리의 이마에 육시준의 이마가 닿았고 코끝이 닿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곧 닿으려던 찰나, 강유리는 주변 사람들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황급히 육시준을 밀어냈다."늦겠다! 얼른, 얼른 따라 와!"강유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육시준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고 육시준은 그런 강유리를 바라보다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따라 나갔다."사모님."Amy 무리는 멍청하게 서서 눈앞의 광경을 지켜봤다. 방금 그들이 본 육시준은 임 비서가 말한 워커홀릭과 거리가 멀었다.이그는 분명 와이프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강유리가 완벽한 모습으로 파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전용 헬기를 보내 해외에 있던 Amy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게 육시준이었다.한편 마당에서는 롤스로이스 팬텀이 존귀한 신분을 뽐내고 있었다. 차 앞에서 대기 중이던 임강준은 강유리를 보더니 공손하게 차 문을 열었다."사모님, 타시죠."차에 타려던 강유리는 그 차를 발견하고 멈칫했다.눈앞의 차는 그녀가 귀국하던 당시, 강유리가 찬 돌멩이에 긁힌 그 차였다.그녀는 자신의 연락처를 두 번이나 남겼지만 배상하라고 찾아오는 이가 없었다.오늘 이 차를 보지 않았다면 강유리는 그 사실을 완전히 잊을 뻔했다."이 차, 네 것이었어?"강유리가 육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응."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강준은 침을 꿀꺽 삼켰다.육시준도 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속으로 잔뜩 긴장하며 강유리를 바라봤다.8월의 무더운 여름, 마당의 식물들도 강렬한 햇빛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불어오는 바람마저 후덥지근해 사람의 마음까지 짜증 나게 만들었다.육시준은 지금 이 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그때, 강유리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이런 우연이 어디 있나 했네, 너 진작에 나 눈여겨보고 있었구나. 겉으로는 배상 안 해도 된다고 하고 뒤로는 몰래 계획하고 있던 거였어? 역시 사업가는 손해 보는 장사 안 한다는 말이 맞네."강유리의
Read more

제185화

강유리는 휴대폰에 뜬 이름을 보곤 의아했다.HZ 그룹의 부 회장님?"손 사장님?"강유리가 의아한 얼굴로 전화를 받아들었다."강 사장님, 제가 어제 사장님 회사에 대해서 잘 알아보고 생각해 봤는데 유강엔터 잠재력이 상당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투자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계약서 들고 오시죠, 주소는 메시지로 보내드릴게요." HZ그룹이 토요일에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특근을 하면서 연구를 했다는 사실이 강유리는 조금 믿기지 않았다.‘그것도 하필 지금이라니.’강유리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가 보내온 주소를 보고 망설여졌다.주소는 천강호텔이었다.[마침 여기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강 사장님도 괜찮으시죠?]강유리가 주소와 함께 보내온 메시지를 바라봤다.아직 이른 시간이었기에 계약서를 체결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결국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잘생긴 남편을 바라보며 애교를 부렸다."자기야…""안 돼."하지만 육시준은 차갑게 거절했다.차 안은 조용했고 휴대폰 소리도 작지 않은 탓에, 붙어 앉은 육시준이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듣지 못했을 리 없었다. HZ 그룹은 실력도 평범했고 사장의 사람 됨됨이도 좋지 않았기에 적합한 파트너가 아니었다.잠시 뒤, 파티에서 신분을 공개하면 강유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더욱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그런데 하필 지금 그곳에 강유리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전에도 본가에 같이 들르기로 해놓고 안 갔잖아,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돼."육시준이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육시준이 한 말을 들은 강유리가 미안함에 목소리가 작아졌다."전에는 내가 정말 미안해, 하지만 지금 이거, 나한테 엄청 중요한 기회야. 성홍주 때문에 누구도 나한테 투자를 못 하고 있단 말이야. 그런 나한테 투자를 해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계약 시간까지 바꿔 달라고 하는 건 좀 그렇잖아.""그럼 거절하면 되겠네."육시준이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무슨 소리하는 거야! 나 우리 회사 돈 많이 벌게 해야 돼! 그
Read more

제186화

kaylen과 그녀의 남편은 강유리 보석 작업실의 파트너였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보통 인물이 아니었다.특히 kaylen의 남편은 해커 중에서도 랭킹 1위를 차지하는 해커였다. 보안 시스템을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들 수 있었기에 호텔 CCTV를 보는 건 그에게 식은 죽 먹기와도 같았다.호텔에 도착한 뒤, 육시준은 강유리를 데리고 꼭대기 층의 룸으로 갔다. 안에는 이미 그녀를 위해 준비한 옷이 있었는데 강유리에게 꼭 맞았다.강유리는 옷을 바꿔 입은 뒤, 화려한 룸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자기야, 육 씨 집안 이렇게 돈 많아? 룸도 스위트 룸으로 준비해 줬네."하지만 이는 평소 다른 이에게 개방되지 않는 육시준 전용 휴게실이라는 사실을 강유리는 모르고 있었다.육시준이 대답을 하려던 찰나, 강유리의 휴대폰에 메시지가 들어왔다. 동영상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내가 잘못 기억한 게 아니라면 이 두 사람 중 하나는 네 고객이고 하나는 네 전 남친?][네 전 남친이 네 고객님을 빼앗아 간 거니?][그런데 넷째 도련님은 또 누구야? 왜 육 씨 집안사람이랑 연관이 있다는 거야?]강유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동영상을 재생했다.동영상에는 임천강과 HZ그룹의 손 사장이 있었는데 두 사람은 시끄러운 곳에서 은밀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랬기에 대부분 내용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중간중간 핵심 키워드를 들을 수는 있었다.‘넷째 도련님이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와 ‘주스’, ‘방으로 보낸다’는 어구를 조합해 보면 간담이 서늘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최종목적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진심으로 협력을 하려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동영상을 보던 강유리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임천강이 자꾸 스스로 죽음을 자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임강준 쓸만한 사람이야?"육 씨 집안의 일이 연관되었다면 육 씨 집안사람을 데리고 가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사람 죽이는 거 말곤 다 처리 가능해."
Read more

제187화

임천강의 얼굴이 서서히 굳었다."단지 자기의 예쁜 얼굴을 믿고 그러는 거예요."육 회장님이정말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손 회장의 웃음도 옅어졌다."진심이 아니면, 무슨 자신감으로 내가 하는 일이 넷째 도련님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어제 임천강이 그를 찾아와서, 이 계약서에 서명하면 안 된다고 극구 만류했다.그는 강유리가 육 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과 관계가 있었으나, 지금은 사이가 틀어져서 육 씨 가문에서 그녀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가 감히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바로 육 씨 넷째 도련님의 체면을 구기는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그가 넷째 도련님 침대로 사람을 보낸다면, 틀림없이 만족할 것이다……."남자라면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하지. 진심이든 아니든, 일단 얻어야 하지 않겠나?"임천강은 차갑게 비웃었다."게다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지경까지 됐으니, 뒤돌아볼 여지도 없어."이 말은 손 회장에게 들려주는 것뿐만 아니라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강유리가 그를 몰아붙인 탓이었다..LK그룹의 임원 명단에 올라있는 그녀를 그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여겼다.‘오늘이 지나면, 모든 사람들이 그녀가 자기 남편의 형제와 놀아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게다가 3년 전의 스캔들까지 겹쳤는데, 육 회장이 그녀 같은 상스러운 여자를 감싸겠는가?’그는 지금 가진 것이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었다. 죽더라도 물귀신처럼 여럿을 데리고 같이 죽기로 마음 먹었다. 손 회장이 할 말을 잃었다.확실히 되돌아갈 여지가 없어 보였다.사실그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임천강은유강엔터 같은 작은 회사가 LK그룹과 합작할 수 있고, LK그룹 장 회장이 경매에서 강유리에게 값을 불러주고, Lk그룹 백화점에서 DH 제품을 내리는 것과 같은 일련의 예시를 들었다. 마침 LK그룹과 합작해야 할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고, 손 회장은 고민 끝에 결국 이 도박에
Read more

제188화

손 회장은 소파에 돌아가 앉아서 다리를 꼬고, 손이 가는 대로 서류를 넘겼다."유강엔터의 현재 처지를 알고 있지? 나도 숨기지 않고 얘기할게, 성 회장님이 너희 회사가 상장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고 직접 얘기했어.""손 회장님이 저를 불렀으니 이미 결정을 내린 거겠죠. 저는 회장님이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라고 믿습니다."강유리는 담담한 목소리로 아부했다.손 회장은 영리한 시선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그것은 당연하지."말을 하며 그는 술잔을 들고 강유리에게 술을 따라 건넸다."하지만 내가 이렇게 큰 위험을 무릅쓰려면 네가 뭔가 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강유리는 앞에 놓인 술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떤 표시를 원하십니까?""급하지 않아! 먼저 나랑 한잔 해!""……."불빛은 붉은 와인 잔의 선홍색 액체를 비추었고, 맑고 투명한 모습이 위험함을 비추었다.하석훈은 눈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서 막으려고 했다.강유리는 눈빛으로 그를 제지하고, 바로 술잔을 들어 손 회장과 부딪쳤다."이 잔은 제가 권하겠습니다. 손 회장님이 저에 대한 믿음에 감사드립니다."손 회장은 고개를 젖히며 술을 마셨고, 시선은 강유리 얼굴에 굳게 고정되어 있었다.이 여자는 어제 회사에서 보았던 것과 좀 달랐다. 정갈한 얼굴에 연한 화장을 칠하여 룸의 불빛에 비추어 아름다운 모습이 짜릿하게 마음을 움직였다.남자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했다.LK그룹이 주최한 자선 만찬이 바로 이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연락하자마자 바로 올 수 있었던 이유가 육씨 넷째 도련님과 화해한거라고 여겼다.눈 밑에 서늘한 빛이 스치더니 손 회장은 잔을 내려놓고 탐색하는 말투로 물었다."사실 설령 이렇다 하더라도 모두가 성 씨 가문을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지. 너에게 또 다른 선택이 있는 거지?"강유리는 웃겼다."손 회장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의 태도는 줄곧 명확했어요. HZ와 협력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어요."손 회장은 그녀를 몇 번이나 떠보았지만, 강유리는 육 씨 가문에
Read more

제189화

그녀는 자신의 주량을 잘 알고 있었기에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이 늙은 여우는 처음부터 그녀를 적대시 했었기에 그가 건네는 술을 그녀는 기어코 마셨다.가끔은 겉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보다 착한 척, 이해하는 척 관용을 베푸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다.3년 전 사건을 경험한 뒤로 이런 비열한 플레이에 그녀는 면역이 생긴 상태였다.게다가 아까 영상에서도 주스가 나왔었는데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손 사장이 갑자기 미친 듯이 기침을 하더니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이 악랄한 년이! 당장 이년 잡아!”네 명의 경호원이 순식간에 룸 안으로 들어와 강유리를 포위했다.강유리는 사람들 틈에서 임천강을 찾아내고 놀란 목소리로 그에게 소리쳤다.“네가 왜 여기 있어?”임천강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많이 놀랐어? 강유리 네가….”“내가 돈 주면 네가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로 이미 약속된 거 아니었어? 지금 나를 배신한 거야?”그녀는 앙칼진 목소리로 따지듯 물었다.임천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석훈도 마찬가지였다.‘저게 무슨 소리지?’원래 의심이 많은 손 사장은 그 말을 듣고 분노가 폭발했다.“임천강, 지금 양쪽을 왔다갔다 저울질 한 거였어?”임천강은 크게 당황하며 변명했다.“아닙니다! 손 사장님, 저 여자가 헛소리하는 거예요!”하지만 손 사장은 그의 변명을 들어줄 생각 따위 없다는 듯이 경호원에게 손짓했다.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경호원이 깔끔한 동작으로 임천강을 제압했다.물론 손 사장은 강유리를 곱게 풀어줄 마음도 없었다.약효가 서서히 퍼지면서 어지럼증도 심해졌다. 손 사장은 다급히 다음 지시를 내렸다.“준비한 거 먹이고 사내새끼들 불러들여! 사진도 찍고!”임천강을 제압한 경호원의 음산한 시선이 강유리에게 돌아갔다.하석훈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입구 쪽은 문제 없겠죠? 다른 건 상관하지 말고 일단 여기서 나가요!”입구 가까이에 있던 경호원이 그 모습을 보고 입구를 더
Read more

제190화

하석훈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비서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가 경호원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어마어마한 학력에 격투기와 유도까지 섭렵한 인재였다.유일한 단점이라면 충성도가 너무 과하다는 점이랄까.그가 옆에 있었기에 강유리는 하고 싶은 대로 일을 벌일 수 있었다.물론 임강준이 안으로 박차고 들어온 건 계획에 없던 상황이었다.하석훈은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 사장을 바라보며물었다.“그럼 저 인간은 어떻게 처리할까요?”강유리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이왕 이렇게 온 거, 지장은 찍어야죠.”그녀는 HZ그룹과 협력이 필요했다 손 사장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는 그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어차피 이번 투자는 그녀의 실력으로 따낸 것이다.그녀가 가진 정보와 녹음파일이 그 증거였다.하석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인주를 들고 손 사장에게 다가갔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강준의 입가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역시 우리 사모님은 남달라.’처음부터 그녀는 원하는 목표가 명확했다.하지만 그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은 강유리는 복수심도 아주 강한 사람이라는 점이었다.그녀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바닥에 쓰러진 임천강에게 다가가더니 퍼렇게 멍이 든 얼굴을 느긋하게 감상했다.그리고 갑자기 발을 들어 가의 손등을 힘껏 밟았다.“악!”처절한 비명소리가 룸을 뒤흔들었다.평소에 훈련으로 단련된 경호원들도 그 모습을 보고 어깨를 움찔했다.강유리는 그의 손등을 지그시 밟고 서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뭐야? 죽은 척했던 거였어? 아직 살아 있네?”임천강은 부들부들 떨며 몸을 일으켰다.“이 미친 년아! 당장 발 치워!”“치워?”강유리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여기 왜 나타났는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닌가?”임천강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삐질삐질 흘렀다.그는 고개를 들고 절망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았다.그가 가장 싫어하는 게 여자가 남자의 머리 위에서 남자를 통제하고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마치 하
Read more
PREV
1
...
1718192021
...
12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