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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육시준이 강유리에게 서서히다가갔다.

강유리의 이마에 육시준의 이마가 닿았고 코끝이 닿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곧 닿으려던 찰나, 강유리는 주변 사람들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황급히 육시준을 밀어냈다.

"늦겠다! 얼른, 얼른 따라 와!"

강유리는 말을 마치자마자 육시준을 지나쳐 밖으로 나갔고 육시준은 그런 강유리를 바라보다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따라 나갔다.

"사모님."

Amy 무리는 멍청하게 서서 눈앞의 광경을 지켜봤다.

방금 그들이 본 육시준은 임 비서가 말한 워커홀릭과 거리가 멀었다.이

그는 분명 와이프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강유리가 완벽한 모습으로 파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전용 헬기를 보내 해외에 있던 Amy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게 육시준이었다.

한편 마당에서는 롤스로이스 팬텀이 존귀한 신분을 뽐내고 있었다.

차 앞에서 대기 중이던 임강준은 강유리를 보더니 공손하게 차 문을 열었다.

"사모님, 타시죠."

차에 타려던 강유리는 그 차를 발견하고 멈칫했다.

눈앞의 차는 그녀가 귀국하던 당시, 강유리가 찬 돌멩이에 긁힌 그 차였다.

그녀는 자신의 연락처를 두 번이나 남겼지만 배상하라고 찾아오는 이가 없었다.

오늘 이 차를 보지 않았다면 강유리는 그 사실을 완전히 잊을 뻔했다.

"이 차, 네 것이었어?"

강유리가 육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응."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임강준은 침을 꿀꺽 삼켰다.

육시준도 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속으로 잔뜩 긴장하며 강유리를 바라봤다.

8월의 무더운 여름, 마당의 식물들도 강렬한 햇빛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불어오는 바람마저 후덥지근해 사람의 마음까지 짜증 나게 만들었다.

육시준은 지금 이 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그때, 강유리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이런 우연이 어디 있나 했네, 너 진작에 나 눈여겨보고 있었구나. 겉으로는 배상 안 해도 된다고 하고 뒤로는 몰래 계획하고 있던 거였어? 역시 사업가는 손해 보는 장사 안 한다는 말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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