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171 - 챕터 180

1265 챕터

제171화

강세헌은 처음에는 송연아의 “유혹”에 휩쓸려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에는 자신에게 차갑게 대했던 그녀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적극적으로 호텔까지 가려고 하는지 의아했다. 분명 논리에 맞지 않았다.“고마워서 보답하고 싶은데 그것도 잘못된 건가요?”“뭐?”“오늘 임지훈 씨가 회사에 오셔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셨는데, 그렇게 열심히 도와주신 게 모두 세헌 씨 덕분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송연아가 설명했다.“그것 때문이라고?”강세헌의 목소리는 약간 가라앉았다. 송연아가 그를 좋아하거나 사랑해서 그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준 것에 보답하고 싶은 이유에서라니?“하...”강세헌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온 웃음은 차갑고 침울했다.“나한테 보답하기 위해서 헌신하겠다고?”“헌신”이라는 단어는 송연아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었다.그녀는 쓰라림을 억누르고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세헌 씨를 좋아해요.”강세헌은 갑자기 차를 길가에 세웠다.송연아의 이 말이 너무 치명적인 듯했다!그는 몇 초간 얼어있었다.“송연아.”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송연아가 말했다.“알아요.”오늘 그녀가 한 모든 일은 어쩔 수 없이 한 것들이었고, 오직 이 말만 그녀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었다.“오늘은 내가 기꺼이 원한 거예요.”강세헌은 자신이 그녀의 앞에 있으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기쁨과 분노가 그녀의 미소와 찡그린 눈썹에 묶여 있었다.“너.”강세헌은 그녀의 말 앞에서 무력했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그는 자신이 송연아의 손에 잡혔다고 느꼈다!강세헌은 차에 시동을 걸고 호텔로 갔다.방에 들어가자 송연아는 그를 밀면서 말했다.“먼저 씻어요.”강세헌은 송연아의 허리를 감싸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귀에 가까이 속삭였다.“못 참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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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송연아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도와줘요... 읍...”누군가 그녀의 입을 막았고 그녀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뒤에 있는 사람의 힘이 너무 세서 그녀를 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저항하는 와중에 송연아는 운전하는 사람이 임지훈인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놀라 동공이 확 수축되었고 뒤를 돌아보니 강세헌도 있었다.어... 어떻게 그가?지금 이지안과 함께 호텔에 있어야 하지 않나?그리고 강세헌은 자신이 따라준 와인을 마셨으니 지금쯤이면 약에 취해있어야 할 텐데!송연아는 몸부림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세헌 씨...”차창 밖의 화려한 네온 불빛이 빠르게 깜빡이고 수많은 차들이 휙휙 지나갔다. 강세헌은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 있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송연아, 감히 나를 다른 여자에게 보내?”강세헌의 목소리는 마치 마른 우물에서 울리는 것처럼 굵었고, 메아리치는 것처럼 소리가 차갑고 깊었다!송연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말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강세헌은 그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일 기분이 아니었다.그녀가 한 건 한 거고!했으면 인정해야지!강세헌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 송연아는 불안한 마음에 다시 입을 열었다.“난...”이때 임지훈은 차를 운전하고 회사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안전하게 멈춘 뒤 차에서 내리고 떠났다!주차장 안은 매우 어두웠고 칠흑 같았다.송연아가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강세헌은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히 침묵하고 있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엄청 화가 났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호흡이 기복이 전혀 없이 차분했기 때문에 그녀는 강세헌이 그 와인을 마셨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 와인을 안 마셨죠?”송연아가 물었다.“송연아, 넌 그렇게 내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기를 원해? 내가 원하지 않을까 봐 겁이 났어? 그래서 약까지 타고 날 마시라고 회유한 거야?”송연아는 어둠 속에서 그를 바라보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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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말을 마친 강세헌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쾅 하고 소리가 났다!차 문이 닫혔다.송연아는 깜짝 놀랐다.“세헌 씨?”그날 밤 그 남자가 강세헌이라고?송연아는 아픈 몸을 일으켜 차 문을 열고 내려 그를 쫓아가려 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알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아무 옷이나 집어 들어 가슴을 가리고 외쳤다.“세헌 씨 돌아와요!”지하 주차장은 너무 어두웠다!송연아가 소리를 질렀을 때 공허한 메아리만 들렸고 비상등이 켜졌지만 강세헌은 보이지 않았다.그는 떠나갔다.송연아는 웃었다. 웃고 있었지만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헤픈 여자가 아니었다.그녀에겐 남자가 한 명뿐이었다.강세헌 한 명뿐이었다.그녀가 좋아하고 함께 하고 있고 싶어 하는 남자!송연아는 코를 세게 훌쩍거렸다.그녀는 몸의 고통도 신경 쓰지 않고 옷을 집어 들어 서둘러 입었다. 그녀는 강의건을 찾아가서 자신의 아이가 다른 남자의 아이가 아니라 강세헌의 아이라는 것을 말해야 했다!옷을 다 입은 송연아는 차에서 내렸고 발은 땅에 닿았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재빨리 차 문을 잡아서 다행이었다.그녀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묶었다. 저녁이라 주차장은 조용했고 걷는 발소리가 빈 공간에 울려 퍼졌다.주차장에서 걸어 나온 송연아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았다.그룹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사장 사무실!강세헌은 통유리 창 앞에 서 있었다. 반대편에는 강가의 불빛들이 아른거렸고 희미한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반사되어 얼굴 윤곽이 어둡고 불분명했다.쿵쿵--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요.”임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강 대표님.”강세헌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 옷깃을 가다듬었다.“모니터실로 가서 지하 주차장의 영상을 지워. 앞으로 송경 그룹에 갈 필요도 없고 아주머니한테 송연아의 물건을 모두 버리라고 말해. 더 이상 그 여자에 대한 어떤 흔적도 보고 싶지 않아.”임지훈은 고개를 숙였다.“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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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송연아는 강의건을 말을 믿지 않았다. 전 집사는 분명 강의건이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될수록 자신을 진정시킨 후 말했다.“그 아이는 세헌 씨의 아이예요. 못 믿으시겠으면 친자확인을 하셔도 좋아요.”강의건은 못 믿겠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너 뭐라고 했어?”“아이는 강세헌 씨의 아이예요.”송연아는 또박또박 말했다.강의건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고 부하가 눈치가 빨라 손으로 그를 넘어지지 않게 붙잡았다.“가, 빨리 가서 전 집사를 불러와!”강의건이 소리쳤다!“네.”부하는 강의건을 앉히고 즉시 사람을 찾으러 갔다.이번에는 송연아가 의아해했다.“정말 제 아이를 데려가지 않으셨어요?”강의건이 말했다.“내가 왜 널 속이겠냐. 난 네가 세헌이와 지안이를 엮어주길 바라긴 했지만, 네 아이에 관한 건 정말 몰라. 내가 네 아이를 데려오고 싶었으면 지난번에 빌라에서 사람 시켜서 아이를 데려왔겠지. 네 할아버지가 나를 구해줬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옛정을 잊지는 않을 거야.”“그럼 전 집사님은 왜 할아버지 핑계를 대고 아이를 가져갔을까요?”송연아는 여전히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이때 전 집사를 찾으러 갔던 부하가 다급히 달려오면서 말했다.“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전 집사님이 사라졌어요.”“뭐라고?”강의건은 침착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얼른 가서 찾아봐.”송연아의 안색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고 그녀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녀는 두 걸음 연속 뒤로 물러나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강의건도 모르면 아이는 위험에 빠지지 않았을까?안 된다. 송연아는 가서 찾아야 했다.강의건이 그녀를 불러세웠다.“너 아는 것도 전혀 없으면서 어디 가서 찾을 생각이냐?”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쳤다.“그럼 찾지 말고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까요?”강의건은 늙었지만 정신이 흐리멍덩한 건 아니었다. 그는 전 집사가 자신을 배신했을 거라고는 믿지 않으며 무슨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조금만 시간을 주면 내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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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어찌 됐든 그냥 앉아서 가만히 기다릴 수는 없었다!강의건은 차를 타고 둘째 아들의 집으로 갔다.송연아도 저택에서 걸어 나와 현관에 서 있었고, 머릿속으로 누가 아이를 데려갔을지 끊임없이 생각했다.윙윙--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송연아는 전화를 받았다.한혜숙의 목소리가 저쪽에서 들려왔고, 그녀는 다급하게 말했다.“연아야, 빨리 와.”송연아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누군가가 너를 찾고 있고 찬이가 그 사람 손에 있어.”찬이의 행방을 들은 그녀는 즉시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지금 당장 갈게요.”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택시를 잡았다.이때 한 대의 차가 다가왔고 임지훈이 차에서 내렸다.그는 송연아를 보자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송연아도 이 시간에 그가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물었다.“왜 왔어요?”임지훈이 말했다.“가져올 게 있어서요.”그렇게 말한 후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송연아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지금은 다른 것에 주의를 기울일 마음이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찬이한테 있었다.그녀에게 아이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지훈은 손에 작은 상자를 들고 걸어 나왔다.송연아는 전에 그 상자를 본 적이 있었다.그리고 강의건은 그것이 강세헌에게 중요하다고 말했었다.호기심에 그녀는 물었다.“이건 왜 가져가요?”임지훈은 솔직하게 말했다.“대표님께서 이걸 이지안 씨에게 전해주라고 하셨어요.”송연아는 즉시 얼어붙었다.“이 물건은 세헌 씨에게 중요한 거 아니에요?”송연아가 물었다.임지훈은 감히 송연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말했다.“아무리 소중해도 물건일 뿐이에요. 송연아 씨, 앞으로 회사에 갈 시간이 없을 지도 모르니 도움이 필요하면 다른 사람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아요.”그렇게 말한 후 임지훈은 차에 탔다.송연아는 그를 쫓아가 물었다.“지훈 씨, 똑똑히 말해줘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대표님께서 저에게 지시하셨고, 저는 시키는 대로 하는 거예요. 이해가 안 되면 대표님께 직접 물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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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그때야 송연아는 거실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았다.“당신이야?”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곧바로 달려가 고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왜 내 아이를 데려갔어? 빨리 돌려줘!”“돌려주는 건 좋아요. 하지만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고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약속?”“나와 결혼해줘요.”“미쳤구나!” 송연아의 눈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고훈은 당황하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 말했다.“강세헌은 나를 너무 심하게 망쳐 놓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될 거예요!”송연아는 코웃음을 쳤다.“그 사람이 당신을 엿 먹였다면 그 사람을 찾아야지! 왜 내 자식을 잡아가? 더 어이가 없는 건 이걸 이용해서 나에게 결혼하자고 하는 거야. 고훈, 약을 잘못 먹었어, 아니면 정신이 잘못된 거야?”“난 약을 잘못 먹지도 않았고 정신이 나가지도 않았어요. 당신의 아이를 데려가는 순간부터 난 계획을 세웠어요.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말을 하면서 고훈은 점점 흥분했다.“강세헌이 돈을 아끼지 않고 그 그림을 사는 순간부터 난 그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강세헌이 좋아하는 여자가 나에게 납치된다면 그는 어떻게 할까요?”송연아는 몇 초 동안 얼어붙어 있다가 큰 소리로 웃었는데 눈물이 흘러내릴 뻔했다.“정말 잘못 생각했어.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이제 당신이 이지안을 잡는 게 나를 잡는 것보다 더 효과 있을 거야, 알겠어? 그러니 빨리 아이를 내놔!”“송연아 씨!” 이번에는 고훈이 그녀에게 소리쳤다. “내가 그렇게 쉽게 속을 것 같아요?”이 기간 동안 그는 그녀와 강세헌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그는 더 이상 강세헌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송연아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송연아는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정말 거짓말이 아니야. 당신이 가서 이지안을 잡고 이지안으로 강세헌을 협박해. 이지안을 구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거라고 확신해. 날 잡는 건 정말 소용없어.”“소용없어도 상관없어요.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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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예전에는 마음이 약해서 딸에게 많은 빚을 졌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약할 수 없었고 딸 앞에 서서 비바람을 막아 주어야 했다.송연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엄마...”그녀는 코를 훌쩍거렸다.“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살인은 법에 어긋나는 것이니 고훈이 죽으면 한혜숙도 감옥에 가야 하고 송연아는 어머니가 감옥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이때 고훈이 기회를 보고 입을 열었다.“어머님, 저는 아이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전 어머님의 딸을 좋아해요. 연아 씨와 결혼하면 잘해 줄 거예요. 강세헌보다 확실히 더 잘할 것입니다.”한혜숙은 냉정했다.“그 입 닥쳐. 당신이 정말로 연아를 좋아한다면 연아를 강요하지 않았겠지. 연아의 아이를 잡지도 않았을 거고, 당신은 그냥 이기적이고 자기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 하는 거잖아. 왜 우리 연아를 좋아한다고 거짓말해?”고훈은 잠시 멈칫했고 한혜숙의 말에 반박할 수도 없었다.그래서 그는 해명하지도 않았다.“어머님이 나를 죽이면 손자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거예요. 나를 죽이면 감옥에 갈 거고, 딸은 아이를 잃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잃게 될 건데, 그렇게 되면 슬픔에 미쳐버리지 않겠어요?”한혜숙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렇다. 그녀와 찬이 둘 다 사고를 당하면 연아는 어떻게 할 것인가?송연아가 다가와 한혜숙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분명 방법이 있을 테니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한혜숙은 딸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엄마가 미안해, 너와 찬이를 지켜주지 못했어.”“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송연아는 한혜숙의 손에서 조심스럽게 칼을 빼며 말했다.“엄마와 찬이가 모두 무사하기를 바라요.”“고훈 씨.”송연아는 고개를 비틀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꼭 그렇게 해야겠다면 동의할게요. 하지만 내 아이가 무사할 거라고 약속하지 않으면 엄마가 나설 필요 없이 내가 먼저 죽여버릴 거예요!”“아직 나를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걱정하지 마요, 당신이 나와 결혼하면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아이를 볼 수 있게 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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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아이가 납치된 걸 알아요. 내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송예걸은 그녀를 놓지 않았다.송연아가 말했다.“없어. 넌 회사를 경영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누나, 찬이는 내 조카이기도 해요. 누나가 인정하든 안 하든 나는 찬이의 삼촌이고, 찬이가 잡혀 있으니 나도 걱정하고 있어요. 나도 누나를 돕고 싶어요.”그의 어조는 진지했고 송연아는 그의 친절을 몇 번이고 거절할 수가 없어 인내심을 가지고 말했다.“넌 회사를 제대로 경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나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야.”송예걸은 송연아의 눈빛을 보고 기분이 살짝 바뀐 듯했다.“열심히 할 거예요.”“난 볼 일이 있으니 손 좀 놔줘.”송연아가 다급히 말했다.송예걸은 천천히 손을 놓았다.송연아는 재빨리 밖으로 걸어 나가다가 갑자기 멈춰서 돌아서더니 송예걸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가 너에게 회사를 직접 맡기지 않은 건 너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네가 아직 미성숙하고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나에게 맡긴 거야. 아빠는 널 사랑하고 많이 아끼셨어. 네 엄마는 잘못된 일을 많이 했잖아. 네가 나에 대한 미움을 버리고 공부에 집중했으면 좋겠어.”“누나, 무슨 말이에요?”송예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엄마 탓인 거 알아요...”“네가 마음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겠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바보가 아니야.”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송예걸은 매번 송연아 앞에서 자신이 다 알고 성숙한 것처럼 행동했고, 심지어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백수연을 험담하기도 했다.그러나 송연아는 어리석지 않았고 송예걸이 일부러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아마도 회사의 경영권을 갖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그녀는 조만간 회사가 송예걸의 것이 될 것이며 탐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그에게 말했던 것이었다.더군다나 백수연의 투옥으로 인해 그가 자신에게 원한을 품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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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고훈이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그녀는 정작 그가 실제로 무슨 의도인지는 잘 몰랐다.강의건은 긴 한숨을 내쉬며 힘없이 말했다.“아이고, 전 집사가 심상치 않은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도 내 잘못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건데.”송연아가 물었다.“전 집사님이 돈을 받으셨어요?”강의건은 고개를 저었다.“전 집사는 수년 동안 나를 따랐고 난 그를 신뢰해. 난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고, 돈으로도 그를 회유할 수 없다는 건 내가 잘 알아. 고훈이 전 집사의 아내를 붙잡고 그에게 날 꼬드겨서 너와 세헌이의 이혼서류를 가져오라고 협박했어. 또 네 아이를 데려가서 너와 고훈의 결혼을 강요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송연아는 이제 더 이상 강씨 가문과 엮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하는 것을 원했다.“할아버지도 저를 싫어하시고 세헌 씨도 이제 이지안 씨에게 관심이 있으니까 제가 강씨 가문에 더 머무를 필요가 없죠. 아이는 제가 직접 구할 거예요.”그녀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결정을 내리자 마음이 놓였다.“그 아이가 세헌이의 아이라고 하지 않았나? 강씨 집안의 자식이니 우리가 무시할 이유가 없잖아.”“강세헌 씨도 있는데 손자를 원하시면 세헌 씨가 많이 안겨드릴 거예요... 찬이는 제 아이예요.”강의건은 미간을 찌푸렸다.“세헌이가 이지안을 받아들였어?”송연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지안 씨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준 걸 보아 많이 좋아할 거예요.”“소중한 거.”“지난번에 제가 건드렸을 땐 화를 내던데, 이지안 씨에게는 선물로 줬으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죠.”송연아는 침착하게 말했다.이제 그녀는 진정되었다.마음속에 불쾌한 감정이 있더라도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기꺼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강의건은 전 집사를 흘끗 쳐다봤다. 그는 자신이 이지안과 강세헌을 엮으려는 것을 강세헌이 꿰뚫어 보았지만 이지안이 옥패에 대해 아는 것도 그가 꾸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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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이지안이 우아하게 걸어왔다.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통을 오은화에게 건넸다. “이건 제가 세헌 씨를 위해서 만든 거예요. 안으로 들여가세요.”오은화는 손을 내밀지 않았고 이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주머니, 제가 앞으로 이 빌라의 여주인이 될 텐데 그렇게 비우호적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어요?”마지못해 오은화는 손을 뻗어 이지안이 건네준 것을 받았고 축 처진 표정으로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갔다.오은화가 떠난 것을 본 이지안의 얼굴에 미소가 조금씩 사라졌다. 그녀는 벽 앞에 놓인 트렁크를 흘끗 본 후 송연아를 쳐다보며 말했다.“당신이 떠난 후 다시는 세헌 씨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요. 당신이 지긋지긋해져서 세헌 씨가 아주머니더러 당신의 물건을 내놓으라고 한 거겠죠?”‘지긋지긋하다’는 말이 송연아의 마음을 깊이 자극했다.그렇다. 강세헌은 오은화에게 자신의 물건을 버리라고 시킬 정도로 그녀를 혐오하겠지?그녀는 고개를 들고 얼굴에 흠잡을 데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내가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사람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이지안 씨는 소나무처럼 잘 버텨서 버려지는 날이 없기를 바라요.”이지안은 표정이 변하며 물었다.“지금 날 저주하는 건가요?”“저주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남자는 변덕스럽고 나를 버릴 수 있었다면 당신도 버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 하늘 아래 선과 악은 꼭 그 응보를 받을 거예요.”그렇게 말한 후 송연아는 소리 내 웃으며 트렁크를 끌어 길가로 걸어갔다.이지안은 입술을 깨물었다. “버림받은 게 뭔 대수라고 저렇게 당당해?”송연아는 그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이지안은 좋은 남자를 잡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강세헌처럼 변덕스러운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이 그녀를 버릴 것이다.송연아는 동정심만 느꼈는데 당당하다고? 쫓겨난 마당에 당당하기는 무슨?그녀는 그저 농담거리로 여겨지고 싶지 않았고 남은 체면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다.“송연아, 내 말 들었어?”이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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