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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강세헌은 처음에는 송연아의 “유혹”에 휩쓸려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에는 자신에게 차갑게 대했던 그녀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적극적으로 호텔까지 가려고 하는지 의아했다. 분명 논리에 맞지 않았다.

“고마워서 보답하고 싶은데 그것도 잘못된 건가요?”

“뭐?”

“오늘 임지훈 씨가 회사에 오셔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셨는데, 그렇게 열심히 도와주신 게 모두 세헌 씨 덕분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송연아가 설명했다.

“그것 때문이라고?”

강세헌의 목소리는 약간 가라앉았다. 송연아가 그를 좋아하거나 사랑해서 그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준 것에 보답하고 싶은 이유에서라니?

“하...”

강세헌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온 웃음은 차갑고 침울했다.

“나한테 보답하기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헌신”이라는 단어는 송연아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녀는 쓰라림을 억누르고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세헌 씨를 좋아해요.”

강세헌은 갑자기 차를 길가에 세웠다.

송연아의 이 말이 너무 치명적인 듯했다!

그는 몇 초간 얼어있었다.

“송연아.”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송연아가 말했다.

“알아요.”

오늘 그녀가 한 모든 일은 어쩔 수 없이 한 것들이었고, 오직 이 말만 그녀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오늘은 내가 기꺼이 원한 거예요.”

강세헌은 자신이 그녀의 앞에 있으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

기쁨과 분노가 그녀의 미소와 찡그린 눈썹에 묶여 있었다.

“너.”

강세헌은 그녀의 말 앞에서 무력했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송연아의 손에 잡혔다고 느꼈다!

강세헌은 차에 시동을 걸고 호텔로 갔다.

방에 들어가자 송연아는 그를 밀면서 말했다.

“먼저 씻어요.”

강세헌은 송연아의 허리를 감싸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귀에 가까이 속삭였다.

“못 참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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