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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그때야 송연아는 거실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보았다.

“당신이야?”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곧바로 달려가 고훈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왜 내 아이를 데려갔어? 빨리 돌려줘!”

“돌려주는 건 좋아요. 하지만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고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약속?”

“나와 결혼해줘요.”

“미쳤구나!”

송연아의 눈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고훈은 당황하지 않고 한마디 한마디 말했다.

“강세헌은 나를 너무 심하게 망쳐 놓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패배자가 될 거예요!”

송연아는 코웃음을 쳤다.

“그 사람이 당신을 엿 먹였다면 그 사람을 찾아야지! 왜 내 자식을 잡아가? 더 어이가 없는 건 이걸 이용해서 나에게 결혼하자고 하는 거야. 고훈, 약을 잘못 먹었어, 아니면 정신이 잘못된 거야?”

“난 약을 잘못 먹지도 않았고 정신이 나가지도 않았어요. 당신의 아이를 데려가는 순간부터 난 계획을 세웠어요.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말을 하면서 고훈은 점점 흥분했다.

“강세헌이 돈을 아끼지 않고 그 그림을 사는 순간부터 난 그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는데, 강세헌이 좋아하는 여자가 나에게 납치된다면 그는 어떻게 할까요?”

송연아는 몇 초 동안 얼어붙어 있다가 큰 소리로 웃었는데 눈물이 흘러내릴 뻔했다.

“정말 잘못 생각했어.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이제 당신이 이지안을 잡는 게 나를 잡는 것보다 더 효과 있을 거야, 알겠어? 그러니 빨리 아이를 내놔!”

“송연아 씨!”

이번에는 고훈이 그녀에게 소리쳤다.

“내가 그렇게 쉽게 속을 것 같아요?”

이 기간 동안 그는 그녀와 강세헌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강세헌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송연아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

송연아는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야. 당신이 가서 이지안을 잡고 이지안으로 강세헌을 협박해. 이지안을 구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거라고 확신해. 날 잡는 건 정말 소용없어.”

“소용없어도 상관없어요.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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