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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송연아는 웃었다.

심재경은 송연아한테 푹 쉬라고 말한 뒤, 안이슬과 함께 돌아갔다.

송연아는 잠이 다 깨어 고훈을 찾아가려고 몸을 일으켰다. 근데 외출하기도 전에 고훈이 알아서 찾아왔다.

그는 빙그레 웃고 있었고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송연아는 별 표정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언제 내 아이를 볼 수 있죠?”

“제가 말했잖아요. 결혼하고 나서라고. 와서 좀 봐봐요, 어느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그는 송연아의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여러 가지 스타일의 청첩장을 들고 왔다.

송연아의 눈에는 고훈이 너무 별난 사람 같아 보였다.

그녀는 분명히 말했다.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결혼을 승낙한 것은 순전히 아이 때문이었다.

‘미친 건가? 무슨 청첩장까지 고르라는 건지...’

“나한테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알아서 하세요.”

송연아는 소파에 앉았다.

고훈이 대답했다.

“그럼, 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청첩장이 나오면 첫 번째로 강세헌한테 보낼게요.”

송연아는 그를 상대할 기분이 아니어서, 아무말 없이 그저 나른하게 소파에 누워있었다.

“어디 불편해요?”

고훈이 다가왔다. 송연아의 옆에 앉으려고 하자, 그녀는 곧바로 일어났다.

고훈은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그렇게 싫어요?”

송연아는 조금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안 그러면요?”

“나한테 적응해 봐야죠. 전에 청양시에서 우리 그래도 잘 맞지 않았나요?”

고훈은 염치없이 옆자리를 툭툭 쳤다.

“자, 여기 앉아봐요.”

송연아는 그의 맞은 켠에 앉았다.

“연아 씨, 그렇게 시간을 허비할 필요 없어요. 지금 당장 가서 혼인신고 할 수 있으니까. 아, 그러면 안 되네요. 멋진 결혼식을 올려서 연아 씨가 내 것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니까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웨딩드레스를 해외에서 주문했는데, 연아 씨는 전통식 결혼식을 좋아해요, 아니면 현대식 결혼식을 좋아해요?”

“마음대로 하세요.”

송연아는 그의 수다를 참을 수 없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송연아는 조금도 흥미가 없었다.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든지 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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