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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그의 기억 속에 송연아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다 자기만의 계획이 있었다.

그러면 혹시 이번 일은 그녀의 계획이 아닐까?

그녀는 송씨 집안을 떠나고 나서 사라졌는데, 그와 한혜숙을 연루시키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그녀를 잡아간 사람들 모두 그녀가 고용한 사람인 걸까?

그녀는 결코 고훈과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앞에서 그냥 승낙하는 척한 것일까?

송예걸의 태도를 생각할수록 그런 것 같았다.

고성그룹에서 나온 고훈은 차 안에 앉아 이리저리 궁리하였다. 도대체 누가 송연아를 납치해 갈 수 있는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던 순간, 강세헌의 이름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는 순간 눈을 부릅떴다. 설마 그 사람인가?

“맞아! 무조건 그놈일 거야.”

고훈은 흥분해서 허벅지를 팍팍 쳤다.

‘왜 이제야 생각이 났지?’

강세헌은 충분히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을 가지고 있고 또 그 사람 말고는 누가 그런 마음과 능력을 가지고 있겠는가?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그는 즉시 차를 출발시켜 천주그룹으로 가서 강세헌을 찾아 송연아의 행방을 물어보고 싶었다.

30분 뒤, 그의 차는 천주그룹 빌딩 아래에 주차되었다.

고훈은 화가 치밀어 회사 안으로 무작정 뛰어들었고 로비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이 그를 막아서자 바로 밀어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 성큼성큼 강세헌의 사무실 문 앞에 이르러 무거운 문을 열어젖혔다.

“강세헌!”

고훈은 곧장 그의 이름을 부르며 책상 앞으로 달려갔다.

“송연아 내놔!”

강세헌은 눈썹을 슬쩍 올렸다.

“네 신부 아니야? 왜 나한테 내놔래? 설마 결혼 축하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취한 건 아니야?”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마. 난 다 알고 있어. 송연아 네가 잡아간 거지? 너 말고는 없잖아!”

고훈은 노발대발하였다.

“증거 있어?”

강세헌은 아무렇지 않은 듯 반박했다.

고훈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는 확실히 증거가 없었고 모두 추측에 의거한 것이었다.

“넌 증거가 없어.”

강세헌이 일어났다.

“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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