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강의건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비록 전 집사가 스스로 자신이 한 일을 시인했지만, 그도 협박을 당한 것이니 동정할 만은 했다.하지만 그의 속임수 때문에 자신이 송연아와 강세헌을 갈라놓았다!강의건의 원래 의도는 강세헌을 사람답게 보살펴주고 가정의 온기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여자를 찾아주는 것이었는데...지금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강의건은 강세헌이 자신과 전 집사 때문에 송연아와 헤어지게 되고 또 그의 아이가 잡혀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아마도 더 이상 나에 대한 존중과 혈육의 정은 없겠지?’“에잇, 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돼?” 강의건은 노망 난 사람은 아니었다. 어쨌든 전 집사가 반평생을 그와 함께 지냈고 줄곧 충성을 다했으니, 이번 일로 그를 죽게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어르신.” 전 집사는 허리를 굽히고 깍듯이 말했다. “아니면 도련님에게 사실을 말씀드리는 게...”“됐어, 세헌이 성격 몰라? 너 그 꼴로 걔 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강의건이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다시는 그런 일 하지 마. 알았어?”“어르신, 안심하셔도 됩니다. 절대 다음 번은 없습니다.” 전 집사는 맹세했다.“참, 송연아 찾았어?” 송연아가 납치당한 사실을 그도 알고 있었다.전 집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일이 매우 수상쩍습니다. 흔적도 남지 않아 저도 누가 그랬는지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세헌이 한 짓 아니야?”전 집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도련님이 아직 송연아에게 호감을 갖고 계신 것 같지만, 과연 송연아가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데도 그것을 막을까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그들이 결혼한 지 불과 1년 남짓밖에 안 됐고 중간에 송연아가 몇 달 동안 사라졌으니 정이 들더라도 그렇게 깊지는 않았을 거야.” 강의건은 짐작했다.“그렇습니다. 도련님이 어떤 분인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한 여자
그는 몸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흐느끼는 이지안을 달랬다.이 점만 보더라도 강의건은 그녀가 송연아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여자는 연약하고 예쁘게 울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응석받이면 짜증 나게 할 수도 있다.특히 몸이 안 좋아도 달래야만 한다.그러면 자연히 인내심이 바닥이 나게 되었다.“할아버지, 처음에 저와 세헌 씨를 무슨 수를 쓰든지 이어주겠다고 하셨죠?” 이지안은 흐느껴 울었다.강의건은 올라오는 성질을 꾹 참고 말했다. “일단 앉아.”전 집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용건만 말하세요. 흐느끼는 소리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네요.”이지안은 전 집사를 흘끗 보고는 다시 강의건을 쳐다보았다. 비록 강의건이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평소처럼 자상하고 상냥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눈치가 빨랐기에 전 집사의 호의를 깨닫고 눈물을 닦고 목소리를 거두었다.이지안은 마음이 진정되고서야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그거 아세요? 세헌 끼가 저를 지사로 보내려고 한다는 걸요. 그러면 저는 세헌 씨를 못 만날 텐데 어떻게 감정을 키울 수 있겠어요?”강의건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이것이야말로 강세헌의 작풍에 걸맞았다.강의건은 또 송연아가 떠올랐다. 그녀도 자신이 강세헌한테 붙여준 것이었다.하지만 송연아는 자기 앞에서 울며 하소연해 본 적이 없었다.무슨 억울한 일을 당했으면 차분히 모두 강의건에게 말했었다.지난번에 집에서 강세헌이 그녀를 다치게 해도 그녀는 울지 않았다.비교하지 않으면 모른다.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강의건은 이지안과 송연아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비록 예쁘고 배려를 잘하면 되고 강세헌이 충분히 똑똑하기에 아내는 출중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울기만 해서도 안 되었다.지금 그는 스스로 난처해지기 시작했다.애초부터 강의건이 먼저 제안했기에 이제 옛 친구에게도 미안해지고 이지안에게도 미안해졌다.그녀가 만약 원한을 품고 자신을 미워한다면!지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전 집사는
지금 그는 강세헌을 통제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할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 저를 신경 안 쓰시겠다는 거예요?” 이지안은 좋지 않은 낌새를 눈치챘다.“내가 나이가 들면 도울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어. 세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너 자신에게 달려 있어. 만약 네가 세헌이와 평생을 살고 그가 너를 좋아하게 하고 싶다면, 꾸준히 너의 능력을 발휘해서 그의 마음에 들도록 해야 해. 알겠니?” 강의건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좀 말해봐. 무슨 큰 일도 아닌 걸로 나를 찾아오면, 내가 어떻게 그런 것까지 해결해 줄 수 있겠니?”이지안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너무 억울했다.“지사 가는 길에 위험에 처해서 좀 다치면 잠시 안 가도 되잖아? 먼저 시간을 끈 후에 방법을 생각해!” 강의건은 아주 분명하게 말했다. 나머지는 그녀 자신에게 달려 있다. “피곤하다. 이만 돌아가.”이지안은 뒤늦게 말했다. “오늘 제가 할아버지 쉬는 걸 방해했죠? 제가 너무 급해서요. 할아버지 몸조리 잘하시고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강의건은 손을 내저었다. “가봐.”이지안이 안채를 나가자 강의건은 그녀가 듣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네가 말해봐. 세헌이가 쟤를 좋아할 것 같니?”그는 어째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이지안은 너무 미련했다.생각해 보니 송연아한테는 애초에 이런 조건이 없었다.이지안은 당시 송연아의 조건보다 훨씬 낫지만 전혀 이용할 줄 몰랐다.남한테 도움이나 받아야 되고!그는 정말 의심스러웠다.“어르신, 걱정이 너무 많으셔서 그런 거예요. 제가 쉬러 가시도록 도와드릴게요.” 전 집사가 다가가 부축했다.강의건이 말했다. “이제는 늙어서 쓸모가 없네.”“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 백 살까지 더 오래 사셔야 합니다.”“백 년 장수도 끝이 있어.” 강의건은 전 집사를 보고 말했다. “고훈을 좀 만나봐야겠어.”“왜 그러시는 겁니까?” 전 집사가 물었다.강의건은 송연아를 무시할 수는
전 집사는 오랫동안 그를 따랐기에 믿기는 하였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의 마음속에는 다소 응어리가 생겼다.이번에도 그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그는 단지 전 집사가 정말로 협박을 당했기를 바랄 뿐이지, 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로즈가든!진정제의 약효가 지나자 송연아는 깨어났다.하지만 손발이 묶여 움직일 수 없었고 진정제의 부작용까지 겹쳐서 그녀는 몸에 힘이 없었다.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물었다. “누구세요? 저 배고파요.”그러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강세헌이 떠날 때 관리인들한테 지시를 내렸다. 송연아가 깨어나면 바로 그에게 전화를 하고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만약 그녀가 소리를 지르면 그대로 소리치게 놔두라고 했다.방 문을 지키던 관리인이 목소리를 듣고 강세헌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세헌은 지금 회의 중이었다.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실에는 회사 임원들과 지사 책임자들이 앉아있었다.오늘은 분기 총결산이라서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참석했다.수석에 앉은 강세헌은 잠시 몸을 옆으로 기울이고 한쪽 팔을 책상에 걸치고 손끝에 파이크를 낀 채, 때로는 경쾌하게 규칙적으로 돌리지 않았고 마음에 안 드는 보고를 들으면 책상을 두드렸다.한 지사의 분기별 보고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그의 얼굴빛은 변함이 없었지만 손에 든 펜은 책상 위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그가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계속 배고프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강세헌이 말했다. “신경 쓰지 마.”“네.”그는 전화를 끊고 말을 이었다. “계속 보고하세요.”그는 일부러 그랬다.누가 그녀더러 고훈과 결혼하라고 했는가.그녀를 죽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그녀에게 약간의 교훈을 주지 않으면 그녀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보아하니 그 여자는 기억력이 안 좋은 것 같다.매번 마다 그의 한계에 도전한다.하지만 그는 매번 그녀의 앞에서는 한계가 없어졌다
그 남자는 늘 고고한 척하는데 시집갈 여자한테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격 떨어지는 일인가.그는 틀림없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송연아는 그녀를 잡은 사람이 주혁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원래 아무런 원한도 없다.하지만 지난번 주혁이 강세헌이 최지현을 해쳤다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강세헌한테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송연아는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그녀는 강세헌과 이미 이혼을 했다.강세헌도 새 애인이 따로 있다.만약 주혁이 복수하고 싶다면, 이지안을 잡아야지, 왜 그녀를 잡을까?그녀는 눈알을 돌려 방 전체를 훑어보았다. 이미 이곳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송연아는 자신이 옛날에 온 적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창문은 닫혀 있고, 단지 커튼 사이로 한 자 너비의 틈새만 반짝였다. 밖에서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방 안은 매우 밝았다.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목이 너무 말랐고 또한 입 안 전체가 메말랐다.그녀는 눈을 감고 다시 자려고 했다. 잠을 자야만 목마름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는 서서히 잠이 들었다!희미하게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음식의 향기를 맡았고 테이블 위의 정교한 과자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향기가 좋고 모양도 정교하여 사람들이 보기만 해도 식욕이 생길법한 비주얼이었다. 그녀처럼 배고픈 사람이 보면 더욱 식욕이 생길 것 같았다.그녀는 입을 벌렸지만 입 안이 건조하고 끈적끈적했다. 먹는 것보다 물을 더 마시고 싶었다.하지만 배도 고팠다.그녀가 방금 깨어 있을 때 테이블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음식들은 분명 그녀가 잠든 후에 누군가가 와서 놓았을 것이다.‘먹으라고 유인하는 건가?’‘설마 안에 독이 들어 있지는 않았겠지?’‘그렇지 않으면 왜 일부러 굶기고 또 먹을 것을 넣어주는 거야?’그녀는 간신히 몸을 돌려 음식을 보지 않았다. 이렇게 하면 그렇게 먹고 싶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아침, 송연아는 지척에 있는 얼굴을 보고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강세헌?!”그녀는 엄청 놀란 말투였지만 힘이 없어서 목소리가 크지 않았다.강세헌이 놀라 깨지는 않았다.그는 아침이 가까워서야 잠이 들었기에 지금 막 깊이 자고 있었다.송연아는 자신의 몸에 있는 밧줄이 풀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속옷만 입고 있었다...송연아는 깜짝 놀랐다.“???”그가 벗긴 거야?송연아는 속으로 욕을 한마디 했다. “개자식!”언제나 그녀한테서 이득을 취할 줄밖에 모른다.‘그리고 왜 나를 납치한 거야?!’‘배가 불러서 할 일이 없나 보지?!’‘아니면 만만하게 보는 건가?’그녀는 정말로 손을 뻗어 그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지만 힘이 없기 때문에 이때 손을 쓰는 것은 결코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그가 경계하지 않은 틈을 타서, 그녀는 반드시 자신에게 유리한 일을 해야 했다.이불을 살짝 들추고 일어나 강세헌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인 채 맨발로 바닥을 밟고 둘러보았지만 몸을 가릴 만한 것이 없어 강세헌의 옷만 주워 입었다.테이블 위의 물과 과자를 보고 그녀는 달려갔다. 그녀는 주전자의 뚜껑을 벗겨 끌어안고는 바로 입으로 향했다. 주전자에 담긴 절반의 물을 다 마시고서야 만족했다. 주전자를 내려놓았을 때 그녀는 몇 초 동안 테이블 위의 과자를 노려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집어 들어 입에 넣었다!전에 그녀는 누가 자신을 잡았는지 몰랐고 독이 있을까 봐 감히 먹지 못했다.그런데 강세헌인 줄 알고 마음이 놓였다니.그녀는 강세헌의 성질이 나쁘고 그녀에게도 형편없이 대한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절대 그녀를 죽이지는 않는다.그래서 그녀는 안심했다.배가 너무 고파서 먹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더니 배가 아팠다.그녀는 배를 감쌌다.“너무 배부른가 보지?”머리 위에서 자석처럼 끌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가 고개를 들자 언제 그녀 앞에 섰는지 모르는 한 남자가 보였다.그가 아니라면 그녀가 이 정도일까?이게 다 그 인간 탓이 아니야!
너무 싫었다!“그렇게 부르지 마, 내 이름 불러.”강세헌이 명령 조로 말했다.“싫어요...”송연아가 이제 막 거절하려고 할 때 강세헌이 그녀에게 키스하며 입을 막아버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그가 더 침범하는 걸 거부했다!강세헌이 시선을 아래로 떨구자 송연아는 두 눈을 부릅뜨고 그를 째려봤다.“내가 키스하는 게 싫어? 그럼 누가 해주길 바라는데?”그가 쓴웃음을 지었다.“고훈?”송연아는 목을 뻣뻣하게 세우며 분명 아니지만 억지 부리며 대꾸했다.“그래요.”강세헌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그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그는 코웃음 치며 쏘아붙였다.“꿈 깨!”이어서 강세헌은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송연아는 여전히 거부했고 그는 더 세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읍...”그녀는 고통을 호소하며 눈동자를 파르르 떨었다.화가 난 송연아는 일부러 맞춰주는 척했고 이에 깜빡 속은 강세헌은 흠칫 놀라더니 적극적인 그녀의 제스처를 즐기려 했다. 다만 그녀는 일 초 만에 그의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강세헌이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을 때보다 훨씬 더 세게 물었다.강세헌은 거부하지 않고 미간조차 찌푸리지 않은 채 그녀의 분노를 전부 감수했다.아마도 살이 찢겼는지 피비린내가 진동했다!강세헌이 너무 잘 참으니 그녀는 지루해서 바로 놓아줬다.“왜? 내가 안쓰러워?”그의 물음에 송연아가 비난 조로 쏘아붙였다.“천만에요!”“네가 얌전히 굴면 놓아줄 생각이었는데 눈치가 너무 없네.”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곧게 폈다.송연아는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무슨 뜻이에요? 계속 날 여기에 가둬두려고요?”“넌 말을 너무 안 들어.”그가 간단하게 설명했다.송연아는 진정할 수가 없었다.‘이렇게 갇혀있을 수 없어. 게다가 대체 날 얼마나 더 가둬놓을 생각이야? 안돼! 이럴 순 없어!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송연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려 했지만 강세헌이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확 잡아당겼다. 그녀는 강세헌의 품에 와락 안겨 얇은 천을 사이에
“이지안 씨가 계열사로 가는 길에 누군가에게 맞았어요.”강세헌이 대답했다.“네가 알아서 처리해.”“매우 심하게 다쳐서 대표님을 못 뵈면 치료를 안 받겠대요.”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알았어.”그리고 전화를 꺼버렸다!임지훈은 그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고 옆에서 이지안이 또다시 미쳐 발광하기 시작했다.그는 한참 생각한 후 강세헌에게 문자로 주소를 보냈다!주소를 보면 올 수도 있으니까!그가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라 도저히 처리할 수가 없었다.임지훈은 인제 강세헌이 이지안을 안 좋아한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를 계열사로 보내지도 않았겠지.그녀를 남겨둔 건 단지 옥패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였다!하여 임지훈은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 결국 강세헌이 직접 처리해야 한다!강세헌은 한참 고민하다가 끝내 송연아에게 말했다.“얌전히 있어. 나 금방 나갔다 올게.”송연아는 좀 전에 이지안의 이름을 들었었다.지금 이지안을 보러 나가겠다는 걸까?웬일인지 강세헌이 딴 여자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 그녀는 저도 몰래 기분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곧바로 이러면 안 된다고 저 자신을 단속했다.강세헌은 그녀가 신경을 쓸 가치가 없다.송연아는 덤덤한 척하며 비난 조로 쏘아붙였다.“이렇게 묶어놨는데 뭘 더 할 수 있겠어요?”그녀가 버럭 화를 냈지만 강세헌은 그저 자신이 감금한 것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여겼다.“알면 됐어. 내가 풀어준대도 넌 도망 못 가. 밖에 지키는 사람들이 있으니 도망칠 생각은 꿈도 꾸지 마!”강세헌은 그녀를 힐긋 노려보고는 옷을 입고 문밖을 나섰다.송연아는 방금 그의 입술을 너무 가볍게 깨문 게 후회됐다.설마 또 하루를 갇혀있어야 하는 걸까?게다가 계속 더 굶기려고?종일 음식을 안 줄 예정일까?방금 음식을 먹어서 배고프지 않지만 허기진 느낌이 어떤 건지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다.방금 물을 많이 마셔서 화장실이 급하면 어떡하지?설마 참아야 하는 걸까?‘맙소사, 누가 나 좀 구해줘 봐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