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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그는 몸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흐느끼는 이지안을 달랬다.

이 점만 보더라도 강의건은 그녀가 송연아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여자는 연약하고 예쁘게 울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지도 모르지만, 너무 응석받이면 짜증 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몸이 안 좋아도 달래야만 한다.

그러면 자연히 인내심이 바닥이 나게 되었다.

“할아버지, 처음에 저와 세헌 씨를 무슨 수를 쓰든지 이어주겠다고 하셨죠?”

이지안은 흐느껴 울었다.

강의건은 올라오는 성질을 꾹 참고 말했다.

“일단 앉아.”

전 집사는 그녀에게 말했다.

“용건만 말하세요. 흐느끼는 소리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네요.”

이지안은 전 집사를 흘끗 보고는 다시 강의건을 쳐다보았다. 비록 강의건이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평소처럼 자상하고 상냥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눈치가 빨랐기에 전 집사의 호의를 깨닫고 눈물을 닦고 목소리를 거두었다.

이지안은 마음이 진정되고서야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그거 아세요? 세헌 끼가 저를 지사로 보내려고 한다는 걸요. 그러면 저는 세헌 씨를 못 만날 텐데 어떻게 감정을 키울 수 있겠어요?”

강의건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강세헌의 작풍에 걸맞았다.

강의건은 또 송연아가 떠올랐다. 그녀도 자신이 강세헌한테 붙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송연아는 자기 앞에서 울며 하소연해 본 적이 없었다.

무슨 억울한 일을 당했으면 차분히 모두 강의건에게 말했었다.

지난번에 집에서 강세헌이 그녀를 다치게 해도 그녀는 울지 않았다.

비교하지 않으면 모른다.

이렇게 비교를 해보니, 강의건은 이지안과 송연아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비록 예쁘고 배려를 잘하면 되고 강세헌이 충분히 똑똑하기에 아내는 출중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울기만 해서도 안 되었다.

지금 그는 스스로 난처해지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강의건이 먼저 제안했기에 이제 옛 친구에게도 미안해지고 이지안에게도 미안해졌다.

그녀가 만약 원한을 품고 자신을 미워한다면!

지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전 집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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