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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강세헌은 너무 귀찮았다.

“나 일이 좀 있으니까, 너는 가서 네 일이나 좀 봐.”

이지안은 여전히 시큰둥해 있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집안의 어른이신데... 우리를 불렀으면 가야 하는 게...”

“그쪽은 내가 알아서 설명할게.”

강세헌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기 싫어 일어나 사무실에서 나와 회의실로 향했다.

이지안이 뒤따라갔다.

“왜 나한테 이렇게 차갑게 대하세요?”

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너한테 일자리 찾아줬으면 됐지, 내가 뭐 평생 책임져야 돼?”

이지안은 흠칫했다.

“.....”

“아니요...”

그녀는 급히 해명했다.

“할아버지께 들었어요. 그 옥패는 당신을 구해줬던 여자아이가 잃어버린 거고 그 옥패의 주인이 바로 나라는 걸요. 비록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 확실히 사람을 구하려고 물에 빠진 적이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은 당신의 생명의 은인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거 아니에요? 나한테 너무 차갑게 구는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데?”

강세헌은 차가운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지안이 말을 하기도 전에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네가 날 구해준 건 맞아. 그래서 내가 너에게 일자리 줬잖아. 이게 보답이야. 또 뭘 원해?”

이지안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아무것도 필요 없으면 일이나 열심히 해, 그 외의 일은 하지 마. 그리고 서류를 가져오는 일은 너희 부서 팀장이 하면 돼. 내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야.”

강세헌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그는 그를 구해준 여자아이를 여태껏 잊지 않았다.

특히 그녀의 눈은 꿈속에 자주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 이지안이 그의 앞에 서 있어도...

그의 마음속에는 아무런 파장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느낌이 털끝만큼도 없었다.

이지안의 목적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를 곁에 두었으니, 그녀에게 충분히 관대했다고 생각했다.

이지안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녀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이득을 챙기려고 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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