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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송연아가 걸어 들어왔다.

“강 대표님.”

강세헌은 그 호칭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버렸다.

이때 송연아는 그의 기분에 신경 쓸 컨디션이 아니었고, 그의 가라앉은 안색을 눈치채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입을 열었다.

“오늘 밤, 시간 있어요?”

강세헌은 뒤로 의자에 몸을 기대어 무심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호텔 방을 예약했어요.”

송연아는 몸 옆에 늘어뜨린 손을 꽉 쥐었다가 풀고 다시 꽉 쥐었다가 풀면서 반복했다. 몇 번 하고 나서야 차분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랭턴 호텔에 로얄 스위트룸...”

“송연아.”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세헌이 끼어들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가슴이 뛰는 것을 억누르며 냉담한 태도로 말했다.

송연아가 먼저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가는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체면 때문에 그녀의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송연아가 물었다.

“오늘 시간 안 되는 거죠?”

“시간 있어.”

그는 너무 빨리 대답했고, 그 단어는 그 순간 그의 기분을 폭로했다.

송연아는 그가 바쁘다고 말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동시에 그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다.

만약 그가 가기 싫다고 하면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게 되고 아이가 위험해지면 어쩌지?

그녀의 마음은 갈등과 고통에 휩싸였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일 보세요.”

그녀가 돌아선 후 강세헌은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면서 말했다.

“같이 가.”

송연아는 고개를 숙였다.

“네가 먼저 적극적으로 날 찾아와 놓고선 아직도 쑥스러워?”

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어차피 그는 송연아 앞에서는 못난 모습을 보인다.

그녀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강세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맞춰줄 수 있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마음을 열었어?”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송연아가 이렇게 솔직하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그녀가 순수하고 내성적이든, 정열적이고 거침이 없든, 그는 그녀가 어떤 모습이든 좋아했다.

그녀가 송연아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마음을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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