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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송연아 씨, 어르신께서 부탁하신 일은 전혀 진척이 없네요? 오늘 도련님을 만나러 회사까지 가셨다고 들었는데요?”

임지훈이 떠난 후 전 집사는 송연아를 부르는 호칭마저 바꿨다.

송연아가 말했다.

“세헌 씨를 찾으러 간 게 아니라 임지훈 씨를 찾으러 갔어요...”

“누구를 찾으러 가셨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어르신께서 시키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잖아요!”

전 집사는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송연아 씨가 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못하니까 이제 어르신께서 직접 나서실 거예요. 송연아 씨는 도련님을 그쪽으로 유인하는 것을 도와주기만 하면 임무를 완수한 셈이에요.”

“어디로 유인해야 하는 거죠?”

“랭턴 호텔의 로얄 스위트룸으로요.”

전 집사가 말했다.

송연아는 자신이 들은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강의건 어르신은 강세헌과 이지안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 생각인 걸까?

“왜요, 싫어요?”

전 집사가 물었다.

송연아는 확실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좋아하는 남자를 다른 여자의 침대로 보내라고?

“어르신과 약속한 것을 잊은 거예요?”

전 집사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잊고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어르신께서는 이미 송연아 씨와 도련님의 이혼 증명서를 다 준비해 놓으셨어요. 송연아 씨가 먼저 배은망덕하게 어르신의 믿음을 저버린 것이니 어르신을 탓하지 마세요.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어르신의 신뢰를 깨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송연아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돈이 귀신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애초에 강세헌이 결혼을 거부했을 때 강의건은 대신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다.

이제 강세헌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데, 강의건은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혼 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

돈도 많고 권력도 있는 사람은 역시 달랐다.

“알았어요.”

송연아는 자신이 신뢰를 깨뜨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르신께서는 송연아 씨가 약속을 지키길 바라고 있...”

전 집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송연아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녀가 전화를 받자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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