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1297 챕터

제451화

배경윤은 작정하고 부추겼다.강우혁도 말을 보탰다.“설아 씨, 경수 씨한테 애교 한번 보여주세요. 설아 씨 애교에 안 넘어가는 남자가 없을 거예요.”“그래, 그래! 어서!”배경윤은 박수를 치며 재촉했다.차설아는 난처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차마 애교를 부리지 못했다.애교는 그녀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고, 안 해본 것도 아니지만, 그 상대가 배경수라면,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배경수는 차설아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약간 상처 입은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감추고 말했다.“그만해. 너희 둘 어른한테 장난을 치고 그래? 월말에 결혼식을 치르고 싶지 않은 거야?”그는 정색하고 배경윤과 강우혁을 혼냈다.“너 보스한테 서프라이즈 준비했다며, 왜 아직도 안 줘?”“급해 하지 마! 몇 분만 더 기다려!”배경윤은 시계를 보며 카운트다운을 했다.“10, 9, 8, 7...”그녀가 1을 셀 때 갑자기 식당에서 역동적인 음악이 흘러나오고 한 무리의 미남들이 무대 위에서 멋진 춤을 추기 시작했다.“언니, 이 잘생긴 남자들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 skh1이야. 국내 방송사에서 서로 섭외하려고 난리야. 내가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오늘 모셨어... 어때? 너무 멋있지!”배경윤은 자신만만해서 물었다.같은 여자로서, 차설아의 절친으로서, 배경윤은 차설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남자들이 여자를 끼고 술 먹으며 노는 것을 좋아하듯이 여자도 똑같았다.무대 위의 보이그룹 멤버들은 하나같이 키가 크고 잘생기고 춤도 일품이었다. 차설아는 단박에 시선이 끌려 심지어 일어서서 힘껏 박수를 쳤다.“와, 춤 잘 춘다. 애들이 하나 같이 잘 생겼어. 얼굴에 솜털도 가시지 않았어!”“맞지? 멋있지? 역시 내가 언니 취향을 안다니까. 한국 최고의 보이그룹이야. 난 저 은발 머리가 제일 좋아. 매화꽃 같은 저 입술을 봐봐. 키스하고 싶게 생겼어!”“맞아, 나도 저 은발 머리가 제일 좋아. 아주 맛있게 생겼잖아. 하하하!”두 여자는 함께 기대어 흥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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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차설아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고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이모, 무슨 일이에요? 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말씀하세요.”“방금 너무 이상해서 원이 도련님 실험실에 강제로 들어갔더니... 글쎄 도련님이 안에 안 계시더라고요. 섬 전체를 찾아봤는데도 없었어요. 아직 그렇게 어린데 나쁜 사람에게 잡혀간 건 아니겠죠? 어떡해요, 아가씨.”민이 이모는 눈물을 글썽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차설아가 자신에게 두 아이를 믿고 맡겼는데, 자신의 소홀로 인해 원이가 없어졌다. 차설아가 잘못을 물을 건 고사하고, 민이 이모 자신조차 죽음으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네?”민이 이모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머리가 하얘졌다.원이와 달이는 차설아의 목숨이고, 그녀가 이 악물고 살아가는 유일한 원동력이었다.원이가 지금 사라져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아무리 차설아가 냉정하고 강하다고 해도, 지금은 그저 연약한 어머니에 불과했다.배경수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차설아의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이미 멘탈이 무너진 민이 이모를 냉정한 눈빛으로 보며 물었다.“이모님, 일단 섬의 CCTV부터 확인해서 원이의 행방을 찾아보고, 원이가 쪽지 같은 걸 남겼는지 찾아보세요. 웬만한 어른보다 똑똑한 아이라 별일 없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네... 알겠어요. 바로 확인할게요!”민이 이모는 벌떡 일어서서 CCTV를 찾기 위해 공구실로 달려갔다.배경수는 안전을 위해 일찍이 섬에 감시 카메라와 경보 시스템을 설치했다. 만약 나쁜 사람이 접근하면, 시스템은 즉시 가동되고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경호원들이 가장 먼저 출동할 수 있었다.그 경호원들은 모두 차설아와 배경수가 엄선하여 고르고 키운 고수들이라 보통 사람이 상대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잠깐만요!”차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얼굴이 아직 창백했지만, 표정은 냉철했다.“이모님, 휴대폰을 달이에게 주세요. 달이는 아마 원이가 어디 갔는지 알고 있을 거예요.”차설아는 그제야 요즘 달이가 이상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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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민이 이모는 달이의 침실에 들어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달이를 불렀다.“음, 다음에 해요. 달이 잘 거예요.”달이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이불을 뒤집어썼다.달이는 차설아가 ‘엄한 고문’을 해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빠의 행방을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달이는 양쪽 모두에게 미움을 살 수 없어 일단 상황을 회피하고 있었다.“아가씨, 말 들으세요. 엄마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물어봐야 한대요. 빨리 나와요.”민이 이모는 침대 위에 있는 ‘덩어리’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싫어요, 졸려요. 잘 거란 말이에요. 엄마한테 다음에 다시 영상통화 하자고 말하세요.”달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코를 골며 말했다.“난 이미 잠들었어요.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안 들려요.”민이 이모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달이가 뒤집어쓴 이불을 벗기려 했지만, 달이가 꽉 잡고 있어 전혀 잡아당길 수 없었다.한참의 사투 끝에 이미 땀범벅이 된 민이 이모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아가씨,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차설아는 차가운 얼굴로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달이에게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차설아는 심호흡을 하고 허리에 양손을 얹고 소리쳤다.“차원영!”말이 끝나자 달이는 이불속에서 벌떡 나왔다. 작고 하얀 얼굴은 사과처럼 불그스름하고 한입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엄마, 엄마, 화내지 말아요. 달이가 다 말할게요.”달이는 큰 눈망울을 글썽이며 바로 항복했다.차설아가 두 아이의 본명을 부른다는 것은 몹시 화가 났다는 표현이었다. 계속 말을 듣지 않으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미안해 오빠, 엄마 화나면 진짜 무서우니까, 오빠를 배신할 수밖에 없어.’차설아의 엄숙한 얼굴은 그제서야 부드러워졌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역시 우리 달이는 착해. 말해봐. 오빠 대체 어디 갔어?”“엄마, 절대 달이한테 화내지 않겠다고 먼저 약속해요. 그리고 오빠한테도 화내지 마세요.”달이는 똑똑한 아이라 먼저 차설아와 조건을 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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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장난꾸러기 애들이 제대로 사고를 쳤네!’“차원영, 너... 기다려. 엄마가 오빠를 잡아가고, 너희 둘 제대로 매운맛을 보게 될 거야. 엄마한테 너무 오래 안 맞았지? 그래서 간이 배밖으로 나온 모양이야.”차설아는 이미 화가 나서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고, 손가락 마디에서 꾸두둑 소리가 났다.달이는 동그란 큰 눈을 끔벅이며 순진하고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고 얼굴도 늙어져요. 꼭 때려야 하겠다면 오빠를 때려요.”“알면서도 미리 말하지 않은 것도 큰 잘못이야! 너도 맞아야 해!”차설아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당장 화면에 들어가 자신을 속인 달이를 마구 때리고 싶었다.차설아의 두 아이는 모두 지나치게 영리해서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원이는 지능이 뛰어나고, 달이는 잔머리가 많아, 두 아이가 합세하면 그야말로 천하무적으로 차설아를 자주 놀리곤 했었다.달이는 원이의 1호 팬으로, 어릴 때부터 오빠의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했다. 만약 원이가 사람을 죽였다면, 틀림없이 달이는 칼을 건네준 사람일 것이다.“차원영, 엄마 진짜 화났어. 당장 무릎 꿇어!”차설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휴대폰 너머의 달이에게 명령했다.화기애애한 모녀의 모습은 순식간에 찾아볼 수 없었다.달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털썩 무릎을 꿇고, 가엾은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잘못했어요. 화내지 마세요. 앞으로 다시는 속이지 않을게요...”달이의 귀엽고 불쌍한 표정은 냉혈인간의 마음을 녹이기에도 충분했다.배경수는 마음이 아파서 얼른 차설아를 설득했다.“보스, 달이도 잘못을 깨달은 것 같으니 더 이상 벌하지 말고 일어나게 해줘.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원이를 찾는 일이잖아.”차설아는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고, 달이를 보며 물었다.“잘못을 알았다면, 엄마가 속죄할 기회를 줄게. 언제 오빠와 마지막으로 연락했어? 오빠는 지금 어디 있어?”달이는 작은 얼굴을 쳐들고 잠시 생각하더니 순순히 대답했다.“마지막으로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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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그런 것 같아.”배경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우혁에 비해 그녀는 훨씬 담담했고, 심지어 이상하게 평온하기까지 했다.“진짜 네 살짜리 아이가 혼자 해안에 왔다고?”“엄격하게 말하면 네 살에 석 달이 조금 넘었지.”“그래도... 어떻게 가능해? 네 살짜리 아이가 이런 일을 했는데 자기는 왜 이렇게 덤덤해? 나쁜 사람을 만날까 봐 걱정도 안 돼?”“이 일이 네 살짜리 아이한테 일어난 건 확실히 정상이 아니지. 하지만 그 네 살짜리 아이가 우리 원이라면 지극히 정상이야.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도 아니거든. 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도망쳐서 언니한테 잡혀 올 때마다 얻어터졌지... 그런데 맞으면 맞을수록 ‘탈옥’ 기교만 늘 뿐, 전혀 막을 수 없었어. 우리 언니도 원이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배경윤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천재적인 수양아들에 대해 말했고, 더없이 자신만만했다.“게다가, 나쁜 사람한테 잡혀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어린 녀석이 얼마나 대단한데? 원이가 나쁜 사람을 괴롭히지 않으면 오히려 다행이지.”그래서 배경윤은 원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씨 가문을 걱정하고 있었다. 특히 원이가 어려서부터 항상 눈엣가시로 여기며 단단히 혼내주겠다고 다짐한 성도윤을 걱정하고 있었다.“정말? 그럼 아주 똑똑한 아이네. 설마... 성 대표 아들이야?”강우혁은 놀란 나머지 조심스럽게 떠보았다.배경윤은 항상 털털한 성격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경각심을 가지고 눈살을 찌푸리며 남자를 주시했다.“자기 왜 설아 언니한테 관심이 이렇게 많아? 자꾸 이것저것 캐묻잖아. 아이가 어디 있냐, 아이 아빠가 누구냐, 호구 조사 나왔어?”강우혁은 조금 켕기는 듯 마른기침을 하고 말했다.“자기 질투하는 거야? 설아 씨는 자기의 가장 친한 친구라서 관심을 두고 있는 거야. 내가 설아 씨를 관심하는 건, 결국 우리 자기에 대한 관심이잖아.”“질투가 아니라, 경고하려는 거야. 허튼 생각 따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우리 언니에게 조금의 불이익이라도 생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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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차설아와 배경수가 성대 그룹 본사에 도착했을 때, 우울해 있던 직원들은 순식간에 들끓었다.성대 그룹에서 4년 넘게 일한 고참 직원이라면 누구나 차설아와 성도윤의 러브스토리를 알고 있었고, 대부분 차성커플 팬들이었다.“왔어, 드디어 왔어. 내가 4년을 기다린 대표님의 부인이 돌아왔다고! 내가 차성커플은 반드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고 했잖아!”“대박, 사모님 더 아름다워지셨어. 몸매도 더 섹시해지고 분위기는 더 쩔어. 사모님이 더 아까운 것 같아.”“대표님이 오랫동안 실종돼서 회사가 혼란에 빠진 지금, 갑자기 사모님이 나타나 성대 그룹을 맡으려는 걸까?”직원들은 차설아의 매혹적인 매력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녀가 갑자기 성대 그룹을 방문한 목적을 추측했다.차설아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고, 차갑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곧장 프런트로 와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리사 씨, 성도윤을 만나러 왔어요.”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평온했지만, 차갑고 강한 힘을 갖고 있어 상대방에게 무언의 압박감을 주었다. 이전의 부드럽고 온화하던 사모님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리사는 차설아와 잘 아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긴장해서 침을 삼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사... 사모님, 오랜만이네요. 대표님은 요 며칠 계속 회사에 오지 않으셨어요. 당분간 뵙기는 어려울 듯하네요.”“며칠이나 안 나왔다고요?”차설아는 눈을 번뜩이며 그 말의 진정성을 의심했다.“네, 지금 저희도 대표님과 연락이 되지 않아요. 어디에 계신지, 무슨 일이 있으신지 저희는 몰라요. 사모님께서 갑자기 방문하셔서, 저희는 대표님의 소식을 알고 계신 줄 알았어요.”리사는 차설아와 말을 나눈 후에는 전처럼 긴장하지 않고 알고 있는 상황을 모두 알려주었다.차설아가 성도윤의 부인이었을 때, 그녀는 직원들과 사이가 좋았다. 직원들에게 자주 음식을 주고, 선물도 주어서 회사 전체에서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차설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리사의 말을 믿었다.성도윤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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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리사는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 배경수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죄송하지만 전 성대 그룹의 직원이에요. 왜 당신 같은 외부인의 명령을 따라야 하죠?”리사뿐만 아니라 성대 그룹의 모든 직원들은 배경수가 눈에 거슬렸다. 배경수가 차성커플을 갈라놓은 가장 큰 원흉이라고 여겨, 당장이라도 그를 쫓아내고 싶은 심정이었다.차설아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애써 정신을 가다듬으며 리사에게 말했다.“실례지만, 이 경비원 좀 불러주세요.”리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사모님, 당장 부르겠습니다.”성대 그룹에서 차설아의 말은 때로 성도윤의 말보다 더 잘 통할 때가 있었다. 모두들 차설아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곧 경비원이 전전긍긍하며 회사 로비에 도착했다.그는 차설아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더니 말했다.“사모님, 몰랐어요. 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저 좋은 마음에서 아이를 라운지에 데려왔어요. 그런데 아이가 후에 어디로 갔는지, 누가 데려갔는지 저는 정말 몰라요. 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면 절대 저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차설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긴장하지 마세요. 저는 잘못을 물으려는 게 아니에요. 그저 아이가 대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고, 가능한 빨리 찾고 싶을 뿐이에요.”“그... 그건...”경비원은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며 차설아의 눈을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더듬더듬 말했다.“어제 어린 남자아이가 성대 그룹 밖에 혼자 있는 걸 보고 다가가서 부모님이 어디 있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성대 그룹의 직원이라며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요. 저는 아이가 나쁜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걱정되어 데리고 회사 라운지로 와서 아버지가 퇴근하기를 기다리게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잠깐 자리를 뜬 사이에 아이는 사라졌어요... 정말 사실이에요. 한 치의 거짓도 없어요. 사모님, 제발 믿어주세요.”경비원은 이 어린아이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추측하고 자신이 연루될까 봐 두려웠다.어쨌든, 아이는 자신이 데리고 들어온 것이고, 만약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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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성진?”차설아는 차가운 눈으로 들어온 남자를 보더니 이내 눈썹을 찡그리며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이 녀석은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차설아가 성가의 며느리로 있을 때, 제일 먼저 나서서 반대하며, 암암리에 차설아를 괴롭혔던 인간이다.그는 성주혁 형제의 손자로서, 엄격히 말하면 성도윤의 사촌 동생이었다. 줄곧 성대 그룹의 해외 업무를 맡아왔는데, 왜 갑자기 해안으로 돌아온 것일까?“성, 성 부대표님!”리사와 나머지 직원들은 즉시 머리를 숙이고, 마치 염라대왕이라도 만난 듯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이인자인 성진이 성대 그룹에서 여전히 큰 지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둘째 형수, 못 본 사이에 정말 많이 변했네요?”성진은 고급스럽게 맞춤 제작된 짙은 색 슈트를 입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뜨거운 시선으로 차설아를 훑어보았다.“역시 나이 든 여자가 어린 여자보다 더 느낌 있고 설렌다니까.”배경수는 순간 화가 나서 큰 몸으로 차설아 앞을 가로막고, 서늘한 얼굴로 경고했다.“부대표님, 언행을 주의해 주세요. 누가 그쪽 둘째 형수죠? 계속 호칭을 함부로 한다면 제 변호사에게 고소장을 받게 될 거예요.”성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죄송해요. 설아 씨가 저희 형이랑 이혼한 지 4년 됐다는 걸 제가 깜빡했네요. 하지만 제 마음속에 한 번 형수는 영원한 형수예요. 비록 지금은 도윤 형과 이혼했다고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영원히 제 둘째 형수예요. 형수랑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강진은 말을 마치고 시선을 배경수를 넘어 차설아에게 향했다.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여전히 뜨거운 눈빛이었다.“계속 본다고?”배경수는 참다못해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잘 모르나 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내가 그 눈을 깨끗하게 씻어줄까?”성진은 예전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다.자신이 성도윤 다음으로 성가에서 지위가 있다는 것을 믿고, 해안에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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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하지만 성진이 먼저 말을 꺼낸 이상, 차설아도 번거로움을 덜었다.게다가, 성도윤은 늘 신중한 사람이라 성대 그룹의 권력을 손에 틀어쥐고, 이 사촌 동생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모든 권리를 믿음직스럽지 못한 사람에게 넘겼다? 성도윤, 간이 큰 거야? 아니면 다른 이유가 따로 있는 거야?’차설아는 성대 그룹이 천신 그룹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고려해, 이 기회를 빌려 성진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었다.‘바보 같은 성진, 내가 조금만 손을 쓰면 바로 넘어오겠는데?’“부탁은 들어줄 수 있지만, 작은 요구가 있어요.”성진은 복잡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말했다.차설아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말해보세요.”“저랑 하룻밤을 같이 보내줘요.”성진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성도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발언이었다.배경수는 더욱 화가 나서 성진의 멱살을 잡고, 격분하여 주먹을 치켜들었다.“너 이 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어? 감히 우리 보스를 넘봐?”사실, 성진이 차설아에게 무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차설아가 성진의 형수였을 때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번 말했었다.그때는 차설아에게 흑심을 품어 불순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차설아는 장난감에 불과해 성도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굴욕감을 줬다.하지만 이번에는, 차설아에게 정말 관심이 생겼다.“경수야, 그만해.”차설아는 다시 한번 배경수를 제지하고 성진을 향해 말했다.“진짜 나랑 하룻밤을 보낼 용기가 있는 거예요?”“하하, 말을 재밌게 하네요. 다들 얻지 못해 안달인 이 영광을 제가 왜 용기가 없어 마다하겠어요?”“영광이라고요?”차설아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부대표님이 그 영광을 담을 그릇이 되는지 모르겠네요.”“하하, 아주 기대되는걸요?”성진은 지금의 차설아가 점점 재미있다고 느꼈다.단지 몇 마디 농담으로 예전의 풋풋하고 수줍은 차설아의 모습을 되새기려 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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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원이가 대표 전용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후, 화면에서는 뽀로로가 방송되더니, 한 시간 넘게 재생되고 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정상적인 화면에는 원이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낸 것이 분명했다.“어떻게 된 거죠? 이 구역의 감시 시스템이 해킹된 거예요?”“철벽과도 같은 성대 그룹의 안보 시스템이 뚫린 것도 모자라, 이런 수모까지 당했으니, 상대는 분명 의도가 불순해요. 이렇게 되면 꼬마가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요?”“안 되겠어요. 당장 비상팀을 구성하고, 사이버 경찰에 수사 지원을 요청해야 해요! 상대는 결코 만만하지 않아요.”IT팀 직원들은 화면 속의 뽀로로를 보며 하나같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차설아는 걱정하기는커녕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으며 어이없는 표정이었다.뽀로로는 딱 봐도 원이의 작품이었다. 추적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손을 쓴 것이다.‘차진원! 네 놈 담이 점점 커지네. 몰래 해안으로 온 것도 모자라, 역추적 놀이까지 하고... 기다려, 만나게 되면 제대로 손봐줄 테니까!’차설아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 묵묵히 속으로 계획했다.배경수도 이것이 원이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한숨을 내쉬며 차설아에게 물었다.“보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경찰에 신고해?”“신고는 안 돼!”차설아는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최대한 조용히 처리해야 해.”만약 경찰이 개입한다면 원이의 정체도 분명 드러날 것이니, 많은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것이다.차설아는 아직 달이와 원이를 세상에 공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배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보스 말이 맞아, 당장 사람을 풀어서 원이를 찾도록 할게.”배가는 해안에서 여전히 세력이 있었다. 특히 지하세력은 아주 강력해 어린아이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차설아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무기력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원이 이 자식, 우리가 자기를 찾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아. 너도 알다시피 원이는 요 몇 년 동안 계속 나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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