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1297 챕터

제431화

하지만 차설아는 여전히 마음이 찝찝했다. 이 모든 상황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신기했기 때문이다.“정말 떳떳하다면 시간 내서 당신과 임채원이 사랑했던 사이라는 걸 경윤이한테 솔직하게 말해요. 경윤이가 받아들인다면 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요.”차설아가 강우혁을 향해 말했다.그녀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건 바로 자기 때문에 배경윤에게까지 누를 끼치는 것이었다.임채원이 어떤 여자인지는 차설아가 가장 잘 알고 있었는데 무슨 일이든 임채원과 관계된다면 반드시 재수가 없게 된다.“뭘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설아 씨가 그 말을 안 했어도 저는 경윤이에게 잘 얘기할 거예요.”강우혁이 꽤 진정성 있는 얼굴로 말했다.“좋아요, 수작은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다시 한번 말하는데 혹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면 제가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 거예요.”차설아는 강우혁의 허점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에게 다시 한번 경고했다.강우혁이 병실을 떠난 후, 밖에서 기다리던 배경윤이 바로 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어때? 언니에게 인정받았어?”“아마도? 80%는?”강우혁이 솔직하게 말했다.“그래도 괜찮네, 계속 화이팅해!”배경윤이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누구보다 차설아를 잘 알고 있었다. 강우혁이 차설아로부터 80%의 인정을 받았다는 건 이미 그녀의 기대 이상이었다.강우혁은 배경윤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물었다.“경윤아, 만약 언젠간 나랑 설아 씨 사이에서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누굴 선택할 거야?”“당연한 걸 왜 물어?”배경윤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당연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설아 언니를 선택하지. 설아 언니랑 맞서 싸우는 일이 없는 게 좋을 거야, 난 무조건 설아 언니 편이니까.”배경윤의 말은 농담이 아닌 진심 같았다.차설아는 항상 배경윤을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 여자라고 놀리곤 했지만 배경윤은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생각했다. 남자와 차설아 중에서 고르라면 그녀는 무조건 차설아를 고를 것이다.남자는 배신하고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차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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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강우혁의 표정은 조금 복잡했다. 그는 한참 망설이다가 물었다.“두 아이를 어떻게 할 건지 내가 알아도 돼?”“그렇게 많은 걸 물어서 뭐 하게?”임채원은 갑자기 표독스러운 눈빛을 보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네가 잘 알잖아. 나 사랑한다며, 나를 위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며, 지금이 바로 나한테 잘 보일 기회야. 절대 이 기회를 낭비해서는 안 돼. 일이 잘되면 네가 원하는 모든 걸 다 줄게!”“나...”강우혁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알겠어,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치 않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너를 저버린다 해도 나는 너를 절대 저버리지 않을 거야.”임채원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더니 여왕처럼 도도하게 말했다.“말만 그렇게 하지 말고. 나 임채원은 말만 잘하고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남자를 제일 싫어해. 너 그 씨발년 친구랑 그래도 오랫동안 사귀었잖아. 그 씨발년에게 아이 둘 있다는 것 외에 또 뭐 알아낸 것 없어?”“아직은 없어. 배경윤은 입이 무거운 사람이야. 차설아를 100% 믿는데 간이라도 꺼내 줄 것 같았어. 너무 자주 차설아에 관해 물어보면 나 의심할 거야.”“흥, 여자들 사이에 100% 믿는 관계가 어디 있어. 남자 때문에 감정 틀어진 경우가 수두룩한데. 만약 자기가 가장 믿는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에게 꼬리 쳤단 사실을 알게 되면 무슨 반응을 보일 것 같은데?”임채원이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그게 무슨 말이야?”“무슨 말인지는 네가 잘 알잖아!”임채원이 주먹을 불끈 쥐더니 원한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말했다.“씨발년, 안 나타나면 몰라도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내가 복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아무튼...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 꾸물거리다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이미 도윤이랑 다시 가까워지는 중인 것 같아.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4년 동안 그녀는 하루 같이 정신 나간 척을 했다. 손목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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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오 아주머니, 올해 정원에 핀 백합꽃 말이에요, 엄청 많고 크게 피지 않았어요?”소영금은 옆에 서서 시중을 드는 집사 오 아주머니에게 물었다.“네?”사실 백합은 해마다 크고 화사하게 피었기에 크게 다를 것 없었다. 하지만 소영금의 흥을 깨우지 않기 위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그래요, 정말 많이, 그리고 크게 피었네요. 작년과 똑같이요!”소영금은 오 아주머니를 힐끔 보더니 마치 승부욕이 오른 어린아이처럼 고집을 부리며 말했다.“어디가 똑같아요? 분명 올해 더 잘 피었구먼. 백합꽃이 잘 핀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네? 무슨 뜻이에요?”“백년가약을 의미하죠. 올해 백합꽃이 특별히 잘 피었으니 분명 하느님의 뜻일 거예요. 우리 아들이랑 며늘아기는 곧 다시 화목하게 지낼 것이고 백년가약을 맺겠죠!”소영금이 말하고는 활짝 웃는 얼굴로 백합 한 송이를 따서 손에 들고 다시 보았다.마치 활짝 피어난 백합꽃에서 성도윤과 차설아의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듯이 말이다.“백합꽃이 그런 꽃말도 있었어요?”어안이 벙벙한 오 아주머니는 저도 모르게 투덜거렸다. 소영금이 해석한 백합의 꽃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왜 그렇게 말이 많아요. 나 소영금이 있다면 있는 거지. 내가 말한 대로 가장 예쁘게 핀 백합 몇 송이를 따서 한 다발로 묶어줘요. 쓸데가 있어서 그래요.”소영금이 눈썹을 들썩이며 오 아주머니에게 분부했다.“알겠어요!”오 아주머니는 가위를 꺼내 소영금의 요구대로 백합꽃을 일일이 잘라 꽃바구니에 담았다.그녀는 꽃을 자르면서도 조심스럽게 소영금에게 물었다.“사모님, 이번에 차설아 씨가 돌아왔는데 어째 사모님께서 도련님보다 더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정말 차설아 씨가 임채원 씨에게 한 일들은 용서하신 거예요?”소영금의 귀까지 걸린 미소는 조금 옅어졌다. 소영금이 덤덤하게 말했다.“왜 갑자기 과거의 기분 나쁜 일을 꺼낸 거예요? 정말 흥이 깨지네.”“사모님,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차설아 씨에 대한 사모님의 태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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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알겠어, 들어오라고 해!”소영금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녀는 임채원에 대해 싫증이 났다.임채원이 성씨 가문의 아이를 가졌고, 또 비참한 결과를 맞이해서 망정이지, 아니면 소영금은 진작 그녀와 인연을 끊었을 것이다.얼마 후, 하인의 안내하에 소복을 입은 임채원은 연약한 얼굴로 정원에 들어섰다.“어머, 저 재수 없는 꼴을 좀 봐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초상집으로 온 줄 알겠어요. 재수 없어!”소영금이 미간을 찌푸리며 오 아주머니에게 투덜거렸다.“어머님!”임채원이 천천히 소영금 앞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님, 제가 사고를 친 것 같아요. 이번에 저 좀 도와주세요. 만약 저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아마 도윤이가 영원히 저를 용서하지 않고, 저의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않을 거예요...”“그래?”소영금은 내심 기뻤다.‘이런 좋은 일이 있을 수가. 부처님 같은 심성을 가진 내 아들이 드디어 널 내버려 두려는 걸까?’하지만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소영금은 도도한 척하고는 능청스럽게 물었다.“울지 마, 뭔 일 있었어? 한 번 똑똑히 말해봐.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당연히 도와야지.”임채원이 불쌍한 얼굴로 눈물을 쓱 닦아내며 말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설아 씨가 해안으로 돌아왔잖아요. 그래서 과거의 원한이 떠올라서 마음이 좋지 못했어요. 그래서 설아 씨가 아이 산소 앞에 가서 진심으로 사과해 아이의 망령을 위로해 주길 바랐어요...”소영금은 엄숙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무리한 요구는 아니네. 고의가 맞든 아니든 아이는 설아 때문에 죽었으니 한 번 가서 인사하는 것도 맞아!”“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설아 씨는 워낙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전혀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 도윤이가 나서서 겨우 설아 씨를 설득했고요...”“그래서?”소영금의 얼굴색은 조금 어두워졌다. 그녀는 임채원에게 계속 말하라며 재촉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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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그래서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성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도윤이한테 물어봐야겠어,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설아가 그토록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결과는 뻔했다.그녀는 성도윤과 전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진무열도 성도윤의 행방을 모르고 있었다.“이상하네, 왜 연락이 안 되지? 평소 이맘때쯤이면 이 자식 벌써 일을 시작했을 텐데 말이야. 요즘 성대 그룹은 워낙 바쁠 때라 직접 처리해야 할 까다로운 일도 많을 텐데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소영금은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표정이 점점 더 엄숙해졌다.곧이어 그녀는 또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이에게 성도윤의 행방을 알아봤는데 그들도 모두 성도윤을 찾고 있었다.“도윤이 얘는 왜 갑자기 연락되지 않는 거야?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소영금의 얼굴에는 불안한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요즘 성대 그룹 내부는 한창 바삐 돌아가고 있었다. 신형 스마트폰 ME2350이 곧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었고, 이달 말에 G6 칩 제조사인 KCL과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면 전체 하이 테크 기술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그때면 업계가 크게 재편되고 많은 경쟁자들이 도태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심지어 20년 동안 성대 그룹은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킬 것이다.‘도윤이는 왜 하필 KCL과 계약을 해야 하는 이때 사라진 거야... 혹시 경쟁 상대가 일부러 보복한 건 아닐까? 성대 그룹과 KCL의 비즈니스를 막기 위해서?’그 생각에 소영금은 흠칫 놀라 식은땀을 흘렸다.비즈니스는 전쟁터 못지않게 치열하다는 잔혹한 사실을 소영금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성도현이 그렇게 목숨을 거뒀기 때문이다!“아니야, 당장 경찰에 신고해! 도윤이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안 돼, 무슨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소영금은 떨리는 손으로 경찰 신고 전화를 했는데 눈시울까지 붉혔다.그녀는 자식이 아들 둘 뿐이었다. 만약 성도윤에게까지 무슨 일이 생긴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 싶었다.“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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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소영금과 임채원은 같이 차설아가 있는 병원에 도착했다.배경수는 천신 그룹의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병실에는 차설아 혼자만 있었다.지금 차설아는 휴대폰으로 달이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달이야, 오빠가 아직도 뭐 연구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 얼굴을 보기 싫대?”“네, 엄마. 오빠가 엄청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서 한눈팔지 못해요. 아마 당분간은 오빠 얼굴을 보기 힘들 거예요...”“1초라도 안 돼?”차설아는 손가락으로 달이의 귀여운 얼굴을 콕콕 찌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엄마가 이렇게 부탁하잖아. 몰래 휴대폰 카메라로 오빠를 비추면 안 돼? 엄마에게 오빠 한 번만 보여줘, 응?”“안 돼요, 안 돼요!”달이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확고하게 말했다.“달이는 오빠랑 약속했단 말이에요. 연구를 성공적으로 끝내기 전까지 아무도 보여주면 안 된대요. 달이는 약속을 지키는 착한 어린이예요, 아니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다고요!”“휴, 알겠어.”차설아는 또 한 번 실패했다.그녀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해도 두 아이 앞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집도 세서 그들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아무리 엄마인 차설아도 그들을 강요할 수 없었다.하지만 민이 이모의 보살핌이 있었고, 세상과 단절된 해바라기 섬에는 정교한 보안 시스템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이 놓였다.“엄마, 다리는 아직도 아파요? 달이가 호 불어줄까요? 그럼 엄마는 곧 나을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달이가 다정하게 말하고는 딸기 같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귀엽게 휴대폰을 향해 후후 불었다.“아이고, 우리 달이 왜 이렇게 귀여울까? 달이가 호 불어줘서 엄마 지금 다 나은 것 같아!”차설아는 달이의 말과 행동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치료가 끝나면 당장이라도 두 녀석을 해안으로 데려오고 싶었다.“자, 엄마가 뽀뽀해 줄게. 쪽쪽! 쪽쪽!”차설아도 입술을 내밀며 휴대폰을 향해 뽀뽀를 했다.같은 시각, 소영금은 백합꽃을 든 채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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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맞아요, 그런 거예요!”차설아가 말을 이어갔다.“제 친구들이 워낙 유행 따라가는 거 좋아해서. 그리고 우리 서로 엄마라고 부르거든요.”“무슨 이상한 친구들을 사귀는 거야... 다 너처럼 이상하네!”소영금은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따져 묻진 않았다. 그녀가 이 일로 먼 길을 달려온 건 아니기 때문이다.그녀는 품에 안은 활짝 핀 백합꽃을 살포시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고는 의자를 하나 끌어당겨 앉았다. 차설아의 의견은 묻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와 대화를 시작했다.“말해봐, 4년 전에 그 사고를 치고 어디에 숨었는지? 시집은 갔어? 아이는 낳았어?”소영금이 우아한 귀부인의 자태를 뽐내며 의자에 단정히 앉아 차설아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연애 바보’인 아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절대 이런 걸 물어보지 않을 테니 엄마인 소영금이 어쩔 수 없이 물어야 했다.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여사님, 우리가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제가 이 물음에 대답할 의무는 없잖아요.”‘4년이 지났는데도, 여사님은 여전히 거침없으시네. 그래서 성도윤 같은 거침없는 아들을 낳은 건가?’차설아의 예상 밖으로 소영금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한참 고민 후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그 말을 들어보니, 아직 재혼은 안 한 것 같고. 그렇다면 넌 반드시 우리 도윤이에게 책임을 져야 해!”“네? 도윤 씨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요?”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여사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왜 짐작이 안 가지?’“당연하지!”소영금이 당당하게 말했다.“4년 전에 네가 고의가 맞든 아니든 도윤이 아이는 너 때문에 없어진 거 맞잖아. 네가 돌아왔으니 우리 도윤이에게 아이를 하나 물어줄 준비를 해야지. 네가 도윤이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면 앞으로 돈과 명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네가 싫다면... 성씨 가문에서는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고!”소영금은 자기가 참으로 현명한 제의를 했다고 생각했다.먼저 차설아에게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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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소영금은 자세를 바로잡더니 차설아에게 이 일을 잘 설명하려던 그때, 어두운 얼굴색의 임채원이 그녀의 말을 끊고는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설아 씨, 저랑 어머님이 설아 씨 찾으러 온 건 설아 씨에게 도윤이의 행방을 묻기 위해서야. 하루 종일 찾았는데 도윤이가 연락이 안 돼. 전화도 안 받고, 혹시 무슨 일이 생겼는지 걱정이 돼...”“연락이 안 된다고?”차설아는 미간을 구기더니 의문의 얼굴로 말했다.“그럴 리가 없을 텐데. 지금 수술을 마쳤으니 가장 먼저 안부 전화를 했을 텐데.”“뭐? 수술?”소영금은 그 말을 듣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고는 다급한 표정으로 차설아에게 물었다.“무슨 수술? 어디서 수술했어? 도윤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그게...”소영금을 반응을 보아하니 그녀는 아마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차설아는 한참 망설이다가 끝내 솔직하게 말했다.“제가 절벽에 떨어져서 다리를 다쳤어요. 저를 구하려다가 도윤 씨도 다쳤고요. 저보다 더 심하게 다쳐서 수술했다던데. 아마 지금 저처럼 병실에서 쉬고 있을 거예요. 아니면... 병원 쪽에 물어보시는 건 어때요?”“그런 일이 있었어?”소영금의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곧이어 새하얗게 질렸다.그녀는 겁에 질린 채 끊임없이 중얼거렸다.“안 돼, 도윤이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안 돼. 절대 안 돼!”성도윤은 그녀의 유일한 자식이자 유일한 희망이었다.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웠기에 ‘다쳤다’는 말을 듣기는커녕 성도윤의 손가락이 까졌다고 해도 그녀는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마침 이때, 어떤 간호사가 차설아의 다리에 약을 바꿔주러 들어왔다.소영금은 미친 듯이 간호사의 팔을 확 잡고는 무서운 얼굴로 물었다.“내 아들 어디 있어요? 지금 좀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간호사는 겁에 질려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는 소영금을 보며 말을 더듬었다.“죄송합니다. 누, 누구시죠? 아드님은 또 누구신데요?”“눈치 없는 것. 나 소영금이잖아. 내 아들은 그 유명한 성대 그룹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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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차설아는 착한 척하는 임채원의 말에 분노가 끓어올라 당장이라도 침대에서 일어서고 싶었다.‘정말 대단한 여자네. 나를 위해 말하고 있는 것 같아도 계속 나를 비하하고 있잖아. 내가 정말 말을 하지 말라고 시켰다는 듯이 말이야. 억울해서 미치겠네!’“임채원 씨, 그 말은 내가 일부러 간호사님을 협박했다는 거야? 도윤 씨 상황을 알리지 말라고?”“그런 뜻은 없었는데, 설아 씨는 왜 그렇게 생각해? 설마 정말 찔리는 게 있어?”“내가 뭐 찔릴 게 있어? 나도 도윤 씨 상황을 알고 싶다고. 나를 구하기 위해서 다쳤으니. 나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설아 씨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아. 만약 도윤이가 지금 위독한 상황이고, 설아 씨가 그 책임을 지기 싫어서...”두 사람은 갑자기 맞서 싸우기 시작했고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을 했다.“그만해!”소영금이 엄숙한 얼굴로 소리를 지르자 병실은 삽시에 조용해졌다.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간호사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물었다.“누구 협박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알고 있는 것 당장 말해. 아니면... 나 소영금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알게 될 거야!”“말... 말할게요!”간호사는 배경수의 보복이 두렵긴 했지만 지금 당장 말하지 않으면 소영금에게 잡혀 목숨이 위태로워질까 봐 걱정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성... 성도윤 님이 지금 어떤 상태이신지, 어디에 계시는지 배경수 님과 차설아 님빼고는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제가 들은 소식은...”간호가 말하더니 다시 조심스럽게 차설아를 보며 말했다.차설아는 억울한 마음이 들어 다급하게 말했다.“왜 계속 나를 보는 거예요,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솔직하게 말해봐요!”임채원도 거들었다.“그래요, 솔직하게 말해요. 우리가 뒤를 봐주고 있는데 누가 감히 당신을 건드리겠어요?”간호사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에 의하면 성도윤 님은 심하게 다쳐 생명이 위독하다고 했고, 목숨을 부지한다고 해도 사지를 절단할 수 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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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여사님, 진정하세요!”차설아는 다리에 깁스하고 손에 링거를 맞고 있었기에 거동이 불편했다.소영금은 원래 성격이 불같은 여자이고, 지금은 충격적인 소식에 정신을 놓았다.조금의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당장 차설아의 목을 졸라 죽였을 것이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솔직하게 도윤이가 어디 있는지 말해. 도윤이가 어디 있는지만 말하면 다른 건 다 용서할 수 있어. 다만 도윤이가 무사한지만 알려줘, 제발 부탁할게!”소영금은 눈물을 머금은 채 두 손으로 차설아의 어깨를 잡고는 절망의 얼굴로 말했다.어머니로서 그녀는 아이를 위해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었으니 당연히 아이를 위해 체면이나 존엄 따위도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제가 말했잖아요, 도윤 씨가 어디 있는지 저도 모른다고요. 도윤 씨가 저를 구하러 온 것도 저는 너무 의외였어요. 도윤 씨를 해칠 이유도 없고, 숨길 이유는 더더욱 없어요. 아니에요?”차설아도 아이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소영금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래서 자신을 매섭게 대하는 소영금을 탓하지도 않았다.만약 차설아가 이런 일을 당했으면 아마 진작 상대방과 같이 죽을 각오를 하며 소영금보다도 정신을 놓았을 것이다.차설아는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갔지만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었다...‘성도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정말 사람 걱정하게 만드네!’“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당장 경수한테 전화할게요. 경수라면 최신 상황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차설아가 알고 있는 소식도 모두 배경수에게서 들은 것이었다.그래서 그녀는 배경수가 성도윤의 모든 상황을 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차설아가 배경수에게 전화하려던 그때, 배경수는 마침 일을 마치고 병실로 오고 있었다.“그 사람 놔요!”배경수가 병실의 문을 열자마자 차설아의 어깨를 잡은 소영금을 보고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소영금을 멀리 밀어냈다.“경수야, 그러지 마!”차설아가 배경수를 말리며 덤덤하게 말했다.“마침 잘 왔어. 얼른 저 사람들에게 말해봐, 도윤 씨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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