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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성진?”

차설아는 차가운 눈으로 들어온 남자를 보더니 이내 눈썹을 찡그리며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은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차설아가 성가의 며느리로 있을 때, 제일 먼저 나서서 반대하며, 암암리에 차설아를 괴롭혔던 인간이다.

그는 성주혁 형제의 손자로서, 엄격히 말하면 성도윤의 사촌 동생이었다. 줄곧 성대 그룹의 해외 업무를 맡아왔는데, 왜 갑자기 해안으로 돌아온 것일까?

“성, 성 부대표님!”

리사와 나머지 직원들은 즉시 머리를 숙이고, 마치 염라대왕이라도 만난 듯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인자인 성진이 성대 그룹에서 여전히 큰 지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형수, 못 본 사이에 정말 많이 변했네요?”

성진은 고급스럽게 맞춤 제작된 짙은 색 슈트를 입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뜨거운 시선으로 차설아를 훑어보았다.

“역시 나이 든 여자가 어린 여자보다 더 느낌 있고 설렌다니까.”

배경수는 순간 화가 나서 큰 몸으로 차설아 앞을 가로막고, 서늘한 얼굴로 경고했다.

“부대표님, 언행을 주의해 주세요. 누가 그쪽 둘째 형수죠? 계속 호칭을 함부로 한다면 제 변호사에게 고소장을 받게 될 거예요.”

성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죄송해요. 설아 씨가 저희 형이랑 이혼한 지 4년 됐다는 걸 제가 깜빡했네요. 하지만 제 마음속에 한 번 형수는 영원한 형수예요. 비록 지금은 도윤 형과 이혼했다고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영원히 제 둘째 형수예요. 형수랑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강진은 말을 마치고 시선을 배경수를 넘어 차설아에게 향했다.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여전히 뜨거운 눈빛이었다.

“계속 본다고?”

배경수는 참다못해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잘 모르나 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보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내가 그 눈을 깨끗하게 씻어줄까?”

성진은 예전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다.

자신이 성도윤 다음으로 성가에서 지위가 있다는 것을 믿고, 해안에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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